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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훌쩍 마흔이다.
익숙하지 않은 나이가 무겁다.
회사에서 노조 결성의 움직임이 있었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회사는 노조 결성에 대한 회유와 압박으로 방해를 한다.
걍 생긴다고 달라질 것 하나 없는 것을 그나마 노조라도 만들어 최소한의 권리라도 찾아보겠다는 직원들을 못살게 군다.
회사의 간부이고 노조 가입의 자격도 되지 않는 위치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신세가 한심하다.
힘이 되어 주지는 못할 망정, 우리 팀원들 다칠까봐 앞장서지 말라 당부해야 하는 스스로가 부끄럽다.
가입동의서를 받고 다니다가 찍혀버린 우리팀 한 녀석의 말이 칼날이 되고 화살이 되어 가슴에 깊은 상채기를 남긴다.
"비겁하다."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비겁한 놈이다.
한번 깨어지고 짤려본 경험이 사람을 이렇게 나약하게 하는건지...
아니면 마흔이란 나이가 그렇게 만드는 건지.
나는 나의 할 일을 방기하고 피하고 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戰線인데 왜 자꾸 발을 빼려고 하는 건지.
40년의 세월만큼 마음이 무거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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