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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찹이

사랑의 계절 5월에(씨발) 급우울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들어 수업을 들으면서 세미나를 하면서 그리고 혼자 공부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아, 공부할 게 너무 많고,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다.

 

게르만어는 특히나 강한 자살충동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통 게르만어도 힘이 든데, 수준 높은(?)언어를 구사하시는 H선생은 주어나 동사는 생략하기 일쑤이며 왠만한 건 다 대명사로 처리해주셔서 공부할 때 과연 이 대명사는 무엇을 받는가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영어 수준으로 따지자면 쉬운 문장은 곧잘 읽는데 어려운 문장은 도무지 뭐가 뭔지 헤메고 있는 중학생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님이 주어와 목적어 혹은 부사, 관용구의 뜻을 잡아주지 않으면 잘 모르는 그런 단계 말이다.

 

어느새 학기도 막바지로 넘어가고 있다. 벌써? 이번 학기는 처음 와서 사람 만나 인사하고 게르만어 접하고, 수업 경험하니깐 다 지나가버리는 것 같다. 서원와서 사람만나고 책보고 등산 한번 갔다오니까 이제 거의 끝났단다...

 

이렇게 의기소침한 나를 보고 다른 서생이 찾아와서 가로되, 함께 공부하는 나를 격려한다고

 

" 자네는 나이가 몇 인가? "

"소생, 나이는 xx이옵니다."

"으음, 그럼 젊은 편이군. 결혼은 했는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애인은 있는가?"

"없습니다."

"그럼, 자네는 공부할 만 하구만!!"

 

이상하게 서글픈 격려였다. ㅋㅋㅋ

 

막바지이지만 이번 달 중반의 발표와 발제를 통해서 이번 학기는 절정이자 위기를 맞이할 것 같다. 무사히 잘 넘어가기 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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