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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허리아허리랑 쓰어리쓰어리랑....

아직 덥기는 하지만 곧 가을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지나가는 나방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은 편하다. 빨리 찬바람이 쌩하고 몰아쳐서 머리를 식혀주었으면 좋겠다.

 

세상돌아가는 일에 이미 관심 뗀지 오래다. 북한의 일도 이제는 신경쓸 경황이 없다. 사실 문제가 문제로서 드러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한 그 시점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가 아니겠는가.  물 방류 같은 사건은 남북 커뮤니케이션의 붕괴가 낳은 불행한 사태라고 할 수 있다. 이걸 가지고 정부가 또 어떤 콩을 볶아 먹을지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정운찬씨의 총리 지명 때문에 진보진영에서는 말들이 많다. 어쩌고 저쩌고~~쫑알쫑알쫑알쫑알, 너무나 말들이 많다. 나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그리고 커다란 도덕적 결함이 없다면 정운찬 총리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민주당이지 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현 정권이 무난히, 메가왕이 5년 간 정치를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조그마한 꼬투리 하나 잡아서 인터넷에 뿌리고 이것을 가지고 정권의 누구를 욕하고 비판하고 냉소하는 짓은 노무현 정권때로 끝나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준엄한 비판과 감시가 더더욱 요구되는 시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운찬에 대한 여러저러 말들은 아직 시기상조인 감이 없지 않다. 그의 성향이 나의 상식으로도 현정부와 맞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정운찬씨하면 기억나는 게, 예전 서울대가 한총련을 탈퇴한다고 했을 때, 당시 총장인 정씨는 '그래도 대학생은 나라걱정은 해야한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걸 듣고 당시, 별별 사람 다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현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혹은 정권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대안은 다양하다. 진보정당을 창설하고 그래서 정권을 외부에서 마음껏 욕하는 것도 물론 하나의 길일 수도 있지만, 그 맘에 안드는 정부에 들어가서 '내가 한번 바꿔보겠다.'라며 일하는 것도 또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성을 함락시키는 것과 성문을 스스로 여는 것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정운찬씨가 일종의 현정권에 대한 균형추로서 역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일단 그 어떤 평가도 유보한 채로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다. 가혹한 청문회를 돌파한다면 그렇다면 일단 그의 총리 수행을 지켜보고 그러고나서, 이거 완죤 사쿠라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그때 존나 욕하면 된다.

 

벌써 부터 변절자! 개새끼! 니가 그럴수가! 하고 욕하는 것, 혹은 장미네~장미~하고 냉소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우리로서는 우리와 말이나 통할 정도밖에 안되는 운찬이형에게 무슨 기대를 하겠는가. 너무 신경쓰지 말자. 내 상황이 이래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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