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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그 7개월을 맞아...

이곳에 안착한 지 어느덧 7개월 째이다. 적막한 블로그를 찾는 와중에 이곳에 '임시적으로' 정착하게 된 것인데, 과연 만족스러웠느냐? 아마도 점수를 준다면, B+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대학 평균학점 보다 높은 점수이다. 이정도면 괜찮지 싶다.

 

이곳의 마이너리티하고 비주류스럽고, 조용한 분위기는 참 좋다. 물론 단점도 있을 것이다. 우선 비밀 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이글루스 때와 다를 바가 없다. 글을 쓸 때 검색 엔진의 검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선택항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것을 매번 선택하는데도 불구하고, 네이버에 내글이 검색된다....씨발...네이버...좆니버....

 

그리고 소소한 일상보다는 주로 사회비판적인 글이 올라와서 나도 왠지 그런 글을 써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진보불로그의 이름만큼,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들어오지 않으면 안되는 진지한 분위기가 이곳에선 흐르고 있다.

 

해서 마음 속에서 yahoo쪽으로 옮길 까 하는 생각이 매번 뇌 속의 임시국회에서 자꾸 상정된다. yahoo쪽은 나를 링크한 인민이 몇 명인지 알 수 있고, 내 블로그를 즐겨찾기로 설정한 포유류가 누구인지 알 수 있고 끊어버릴 수도 있어 보안유지에 탁월한 장점이 있다.

 

그럼 씨발 그렇게 폐쇄적으로 할라면 집에서 일기를 쓰지 왜 월드와이드웹에 와서 난리냐?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이렇다. 이곳이 일기 쓰기 편하자나 씨발 새꺄. 톡톡 자판치면 일기 써지자나 돼지고양이새꺄. 아예 그냥 우리집 형님의 도움을 받아 독립 블로그나 사이트를 하나 차릴까 하는 생각도 있긴 한데, 그것은 너무 신경쓰일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어쨌든 관성의 힘에 의해 이대로 쭈욱 갈 것 같다. 보안상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면 또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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