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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겔 동맹

아겔 동맹이라 함은, 아리스토텔레스 - 헤겔 동맹을 일컫는 말이다. 왜이런 혈맹관계가 형성되어 있냐면은 후대인인 헤겔이 아리스토텔레스 빠였기 때문이다. 저서 곳곳에 다른 철학자는 많이 욕하지만 아리씨를 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칭찬 일색일 뿐이다. 그리고 사상의 지향점도 비슷하다. 둘 다 모두 플라톤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상사적으로 플라톤의 영향력을 지울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저작의 어려움도 둘은 닮아 있다. 정말 제대로 동맹 맺었구나 생각이 된다. 헤겔의 논리학과 아리씨의 분석론, 범주론, 논리학을 보면 알 수 없는 설명들로 가득하다. 헤겔 논리학의 경우, 열심히 읽었지만 하루가 지나면 머리속에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만큼 고레벨의 추상성을 보여주고, 아리의 경우는 알 수 없는 말들, 특히 빌어먹을 고대 희랍어가 사람을 참 환장하게 만든다. 영어 번역본을 보아도 희랍어가 하도 이상해서 번역을 해놓으면 더이상 영어라고 할 수 없는 영어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아리씨 발제가 있었는데 영어 번역본을 아무리 봐도 이해가 불가능하고, (대명사, 중명사, 유개념, 학적 연역, 부적절한 예시들) 그래서 다른 판본의 영어 번역서를 뒤져 보면 각기 다 다른 번역어를 선택하여 다른 소리들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대 철학 전공 서생에게 며칠에 걸쳐서 과외 아닌 과외를 받아야 했다. 정말 힘든 경험이었다.

 

헤겔은 이상하게 공부를 하긴 하는데 며칠만 지나면 머리속에 남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내가 대체 뭘 공부한 것인지..나조차도 알지 못한다. 누군가가 '너희들은 뭘 공부하냐?'라고 물으면 '그러게...'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거 진짜로 10년 동안 봐야 이해가 가능할 지...

 

그래서 철학에 대한 글을 쓸래야 쓸 수가 없는 것이다. 뭐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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