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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휴일 예비군 훈련을 갔다왔다. 평일에 가도 되지만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따로 신청하였다. 휴일 예비군이라 약간은 널럴하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그냥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서바이벌 훈련이 있었다는 것.. 페인트 탄으로 뿅뿅 쏘면서 표적을 맞추는 별로 재미없는 놀이였다..;; 이런 훈련은 처음인데 아마 최근에 생긴건가 부다.

 

 훈련을 갈때마다 이른바 정신안보교육을 받는데, 1년에 한번 정도 받는 것이고 잠을 자기 일쑤라 그렇지 찬찬히 살펴보면 참 낯간지러운 이야기가 참 많다.

 

 그런 교육에서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은 1. 주변 4강(미,중,일,러)의 군사전력 2. 북한의 대남위협 이다. 주변 4강의 군사전력을 소개할 때에는 정말 화려하다. 미국은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해외 53개국에 파병을 했으며 어떻고 저떻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국방비 지출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최근 첨단무기 개발에 힘쓰고 있다질 않나, 일본은 자위대의 보통군대화를 추진하면서 이지스가 몇대라는 등 말들이 많다. 이에 뒤질새라 러시아는 비록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옛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군비투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뭐 대개 이런 내용이고, 한마디로 말하면

 

"주변 4개국, 씨발 졸라 쎄다."

 

 그 다음에 역시나 북한의 대남위협 부분이 나온다. 이 주제에 들어서면 영상에서 나오는 음악부터가 달라진다. 악의 제국을 나타내는 위협적이고 심각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으례 나오는 다리 짝짝 펴고 기계처럼 걸어가는 북조선군의 모습이 나오며, 여유있게 박수치는 우리 김정일 족장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짝. 짝. 짝. 그러면서 요즘 북한이 저지른 여러가지 대남위협을 소개하고 위협적으로 묘사하는데 여념이 없다. 결론은 당삼,

 

"북한 씨발 언제 쳐들어 올지 모르는 알렉타 군단이라능"

 

마지막으로 나오는 우리의 대응은 무엇이겠는가. 당연하게도 '그것은 여러분, 예비군(--+)입니다'  언제나 결론은 매 한가지이다.

 

1. 미군은 첨단 무기 개발과 해,공군 중심의 기동전을 준비하고 있다.  --> 우리는 예비군훈련을 열심히한다.

2. 중국도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우리는 예비군 훈련을 열심히 한다.

3. 일본도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우리는 예비군 훈련을 열심히 한다.

4. 러시아도 옛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우리는 예비...씹탱!

5. 북한의 대남위협이 심각하다. --> 우리는 예비군 훈련을 존나게 열심히 한다.

 

내 생각에는 '우리도 첨단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가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왜 뜽금없이 예비군 훈련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나올까? 예비군 훈련시킬 돈 아껴서 우리도 이지스함 만들고 미사일 개발하고, 전투기도 사고 하면 될거 아닌가?

 

예비군 훈련을 열심히 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은 힘차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땀흘려 훈련하는 예비군(진짜?)의 모습이 나온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용사들, 그 아무리 악마가 우리들을 위협한다해도 우리는 그들을 용케 막아내리~ 아아아아아아아 용감한 예비군이여~~아아아~ 훌륭한 대한민국~~아아아아아~우리나라 만만세~~~(배경 - 밝게 웃는 예비군과 국민들의 미소짓는 모습--다들 취직했는지 쳐 웃음)

 

 

그런 예비군에게 주는 4000원, 잘 받았습니다. 첨엔 9000원 줘서 좋아했는데 점심식사비가 5000원이더라구요. 고마워요~대한민국~알았어요. 지키면 되잖아요. 2분만 버틸테니 그때꺼정 주한미군 전투준비 시키고 미국에 연락하고 오키나와의 미 공군이나 제때 출격시켜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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