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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대회..

이거 뭐 월드컵 얘기 밖에 할 얘기가 없다. 조선의 남반부 전체가 세계축구대회 건으로 시끌시끌하다. 아쉽게도 한국 대 그리스와의 경기는 철학의 나라(?) 그리스가 나의 예상과는 달리 완패를 하는 바람에 우리 인민들의 마음에 4강..4강!!이라는 허풍선이 빵빵하게 채워지게 되었다.

 

어쨌든 오늘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있을 것이고, 당연하게도 수많은 빨갱이들이 적색군의 옷을 입고 축구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물론 나는 메시공이 왜이리 잘한다 잘한다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경기를 보긴 봐야 겠다. 예상 스코어는 4대 떡..이정도는 해야. 아, 이래서 아르헨티나구나~할 것이다.

 

축구는 그렇다 치고, 보기에 좀 가증스러운 것이, 세계축구대회에 대해 편승하는 기업의 광고들이다. 광고보면 뭐 이렇게 애국적인 기업이 없구나~할 정도로, '태극전사 화이팅~' '우리 모두 샤우티이잉~' '대한민국의 선전을 응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마지막에는 꼭 '꼴린대로 T' 라든가, '금성생명', '현대육상', '올레' 등과 같은 기업 로고를 꼭 넣어주는 가증스러움. 의도가 너무 명명백백하여 응원이 응원으로 보이지가 않는다. 상업주의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인다고 할까.

 

이렇게 방송과 광고에서 북치고 장구치니 인민들이 정말로 남조선이 4강 돌파 그렌라간이라도 되는 듯 자신하는 허풍선을 갖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게 좋고 건강하듯이 세계축구대회 말고 우리 인민들에게도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방송도 이제 좀 진중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심어 주었으면 한다. 축구 얘기가 맨 처음 보도되는 것은 좀 과한 처사로 보인다.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스포츠 뉴스에서 해주는 원칙을 좀 세우면 안되나. 지금 프로야구도 한창인데, 걔네들은 그럼 뭐가 되나.

 

김연아하면 우르르 가서 김연아! 하고, 축구하면 우르르 가서 축구보고, 또 야구대회 하면 또 야구~!하면서 야구보고, 이거 좀 아닌 거 같다. 이게 우리 인민들의 인민성인가? 아 왜 정치도 마찬가지 아닌가. 천안함하면 천암함!!우오오!!누가그런겨!!하고 우르르 몰려가서 전 인민들을 해군제독으로 만들지 않나, 세종시 문제 터지면 또 세종세종세종세좃세종!!!!! 하면서 전 인민들을 도시계획설계도지사전문가로 만들어버린다.

 

뭐 그래서 한국 사회가 재밌어요~하는 이방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그렇게 치열하게 부대끼며 살면 좀 피곤하지 않나. 나는 요즘 좀 피곤함을 느낀다. 아...오늘 축구대회에서 메시공의 선전과 북조선에 못지 않는 남조선축구대표선수들의 깡다구(아무나 애국가 나올 때 확 울어버려!)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도 조금은 살 만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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