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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가

계단 한칸을 한걸음에 올라오시기 힘들기에 두걸음에 한칸씩, 한칸씩 올라오신다.

"어머니 오셨어요~"

"어머니는 무슨 할머니지~"

그러면서도 씽긋 웃으신다.

만능 재주꾼인 어머님이 계신다. 못하는게 없으시다.

"어머님은 못하는게 없으세요!"

"왜 없어~ 나는 내 이름도 못썼었어. 공부를 못해 공부를"

수업시간.

가나다라를 배우는 초급반이다.

"소~ 써보세요 어머니"

"소.. 소주할때 소~!"

"어머니 소주 좋아하세요?"

"젊었을땐 엄청 먹었는데, 이젠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 깔깔깔"

우리 단체의 오늘 모습이었다.

당신들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하신건

가난때문이었고

딸이었기 때문이었고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우리가 이분들을 위해 일해야 할때가 맞다.

내 고집이 아니라, 그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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