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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오늘.
예비군 훈련날.
도대체 이걸 왜 하나 싶다.
1년차때는 조금 재미있기도 했다. 제대한지 얼마 안되었을때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현역일때 군종병이어서 못쏴본 총도 좀 쏴보고.
2년차, 3년차, 그리고 올해 4년차.
여전히 이걸 왜 해야해 라는 고민의 정답은 없다. 정답이 있을리가 없잖아.
군복입혀놓고 예비군이랍시고 모여서 자신들의 무용담을 꺼내놓고
현역들이 "선배님~" 하고 부르면
"너희는 북한군이 싫어? 예비군이 싫어?" 식의 농담이나 꺼내놓고
이상하게 그 옷만 입혀놓으면 태도가 껄렁해 지고 얼굴은 무기력함이 넘쳐 흐른다.
예비군으로의 동질감? 그따위껀 없지.
처음 해본 지역예비군. 향방작개훈련.
산으로 올리더니 한 삼십분쯤 지나고 내려오란다.
그리곤
"훈련 성공리에 잘 끝마쳤습니다" 신호를 한다.
물론, 아무리 철저하고 엄선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와도 예비군훈련에서는 실패할 것이지만.
일년에 몇 안되는 의미없는 날 중 하나다 예비군 훈련날은.
전시가 되면 예비군들은 현역과 마찬가지로 부대에 편입이 된다.
과연, 몇 %의 예비군이 총을 들고 적군을 향해 총을 쏠 수 있을까.(왜 총을 쏴야해?! 평화롭게 살면 안돼? 라는 질문은 다음에)
그런데,
그런 오늘,
나는 인감을 등록하러 동사무소에 가서
지장을 찍으라는 직원에게
"왜 지장을 찍어야 해요?" 라는 당연한 질문조차 하지 않고 손가락을 내밀었으니.
그리고, 예비군훈련을 좀 제대로 하면 안됩니까? 라는 질문을 하지않고
핸드폰 노래를 틀고 듣고 있었으니.
할말 다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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