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살자 16회

 

1


요즘 뉴스 보기가 힘듭니다.
뉴스 보기가 힘든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얼마 전에는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으로 온통 난리를 치더니
김광석 의혹이 일자 또 그걸로 난리를 치고
지금은 어금니 아빠가 바톤을 이어받았습니다.
이런 뉴스들을 그렇게 요란하게 만들어서 어쩌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랑 함께 살고있는 ‘현실의 악마’를 만드는 것이 목적인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면
착한 악마와 나쁜 악마 두 명이 살벌하게 싸우는데
그 과정에서 다치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은 그저 엑스트라일 뿐이었습니다.
그 무수한 엑스트라들의 고통은 스쳐지나가는 소품으로만 다루어집니다.
영화에서도 그렇고, 뉴스에서도 그렇고...

 

 

뉴스를 보지 않고 마음에 드는 음악 들으면서 밭일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침에 명상도 하고, 중간에 운동도 하고, 틈틈이 책도 읽으며 지내면 금상첨화지요.
그러노라면 악마야 잊을 수 있겠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 엑스트라들도 잊겠지요.


세상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저에게 가끔 예전 지인들의 소식이 들립니다.
그 소식이란 게 ‘누구는 이혼했다더라’ ‘누구는 아프다더라’ ‘누구는 자살시도를 했다더라’ 이런 겁니다.
나는 지금 편안하고 행복하기만한데 그들은 이렇게 살고 있으니 속상합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참 자라야 할 브로콜리가 병충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종을 심고 한 달 정도가 병충해와의 경쟁기간입니다.
날씨는 따뜻한데 어린 잎은 맛도 좋아서 다양한 병충해들이 득세합니다.


여름 동안 마음 졸이며 키워놓은 모종이 이렇게 된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살충제랑 살균제도 뿌려보지만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합니다.
아는 형님에게 물어봤더니 이건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니 더 속상할 밖에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피해가 심한 편이 아니라 큰 걱정은 없습니다.
어제는 요소 비료를 뿌려줬는데, 조금 후에는 영양제도 뿌려줘야겠습니다.
브로콜리가 좀 더 커서 힘을 갖기를 바라야겠습니다.


브로콜리 재배 2년차
긴장 속에 농사는 이어집니다.

 

3


이명안님 
결실의계절...
우리삶도 정신도 풍성해지기를...


Kil-Joo Lee님
읽는 라디오인데 보이는 라디오가 되어가고 있네요. 성민씨의 삶이, 생각이 수채회처럼 머리에 그려집니다~


여승선님
영차 영차 가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방송에도 어김없이 댓글들을 달아주셨습니다.
여승선님은 사진까지 덤으로 달아주셨네요.
이렇게 애정을 표해주시는 분들에게 매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 멀리서 누군가는 힘들어하는데 저는 이렇게 또 하나의 행복을 챙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방송은 제게 행복을 전해주신 분들과 속상함을 안겨주신 분들과 함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선곡했습니다.
Damien Dempsey라는 아일랜드 가수의 ‘Sing all our Cares Away’라는 노래입니다.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노래인데요,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지는 노래입니다.


요즘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해서 축제도 많고 그런 때입니다.
이 가을의 풍요를 만끽하시는 분들과
이 가을이 쓸쓸한 흑백영화 같으실 분들과 함께
이 노래 들으며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만나서 또 얘기나눠봅시다.
그때 또 오실거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