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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 슈티, 사람의 마음을 환하게 만드는 프랑스식 코미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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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간부가 문제를 일으켜서 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로 좌천된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낯선데 선입견까지 있으니 걱정이 태산이다.

근심을 가득안고 그 마을로 찾아갔는데 첫날밤부터 상황은 만만치 않다.

  

  

가벼운 코미디 분위기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면서

적당히 좌충우돌하다가 사람들과 화해하고 감동어린 결말로 이어지는 영화겠거니했다.

그런데 웬걸,

적당히 좌충우돌하다가 사람들과 화해하는 건 예상대론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사람들과 화해하고 적응해나가는게 아닌가.

그리고는 금새 그곳 사람들과 어울려서 희희락락하더니

완전히 그곳 사람들과 동화되서 푹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그 이후부터 영화는 예상을 벗어나서

순박한 그곳의 생활을 따뜻한 코미디로 풀어내고 있었다.

다소 과장된 상황들마저도 너무 정겨워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도시에 남아있는 가족들과의 관계가 풀어야될 숙제처럼 남아있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과장되면서도 정겨운 코드로 이어지고 있었다.

악한 사람 하나없이 모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데

억지스러운 상황설정 속에서도 그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오는거다.

중간중간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이 빵빵 터지기도 한다.

  

  

그렇게 입꼬리가 올라간 채 영화에 푹 빠져있다보면

심란하고 소란스러운 뉴스들로 복잡했던 머리 속은 환해지고

내 마음 속에는 따뜻한 온기가 살며시 자리잡고 있는게 아닌가.

잔잔한 분위기 속에 영화가 끝났을 때 아주 살짝 눈시울이 붉어지기까지 했다.

요즘같은 때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

  

  

날난 척하거나 필요이상으로 진지하게 얘기를 풀어가지 않는다.

조금 모자란 사람들이 돌출적 행동을 하면서 억지스럽게 우왕좌왕하지도 않는다.

그러다고 뻔한 공식대로 코미디와 멜로와 감동을 적당히 버무려서 찍어내듯이 내놓지도 않는다.

현실 속에 존재할법한 평범한 캐릭터들이 조금 과장되게 행동하면서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순수한 영혼들을 보여주는데

그 판타지가 너무 정겹고 따뜻해서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거다.

과장된 설정 속에서도 인간의 온기를 불어넣을줄 아는 프랑스식 코미디영화의 백미였다.

  

  

영화를 보고나서

전영이 부른 ‘모두가 천사라면’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그 노래를 찾아서 들었더니

내가 지금 당장 천사가 될 것 같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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