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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36회)

~들리세요? (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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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고민 없이 가볍게 사연을 보내봤는데, 사연을 소개해주시는 것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시고, 좋은 노래까지 알려주시니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널리 알려진 방송이 아니라서 참여자들이 많이 않은 덕분에 제 사연이 소개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사연이라서 고민을 조금 하고 내용을 적어봅니다.
삼포 사포세대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많이들 비슷하겠지만, 저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살아가면서 그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이것저것 시도들을 해보지만, 시도들은 시도들대로 쌓이기만 할 뿐 불안감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좋은 스펙 만들려고 해볼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하고, 지금부터 체력 관리도 해야 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돈과 시간이 별로 들지 않는 다양한 운동을 수시로 시도하고, 마음의 안정이 있어야 좀 더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단전호흡도 배워보고, 인맥과 정보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이런저런 모임도 열심히 참여하고, 학원비나 생활비는 부모님에게 의지해도 내 용돈은 내가 해결해야 덜 비굴해질 것 같아서 단기 고수익 알바들도 열심히 찾아다니고, 고급스러운 식사는 어렵더라도 야채와 과일과 차를 자주 마시며 건강식에도 신경을 쓰고, 외모에서 루저의 모습을 풍기지 않는 것이 자신감의 기본이라는 생각에 항상 깔끔하게 하고 다리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어느 것 하나 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이렇게 자기관리를 해나가지 않으면 주위에서 흔히 보는 고시원 폐인과 같은 모습으로 전락할 것 같기도 해서 하루를 분 단위로 관리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해야 될 일들은 더욱 많아지기만 하고, 24시간은 점점 부족해지기만 하는데, 제 몸과 마음은 자신감이 아니라 불안감으로만 축척되어갈 뿐입니다.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에 하나 둘 쯤 정리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어느 걸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미래가 불안한 상태에서 현재의 긴장감을 늦추는 것이 도태되는 징조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정서적으로 극도로 불안해서 치료가 필요한 심신미약의 상태는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숨이 막힐 정도로 여유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저를 위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killme'님의 사연이었습니다.
글쎄요... killme님의 현재 상태가 이해가 되기는 하는데...
killme님과는 반대로 너무 제 자신을 신경 쓰지 않아서 망가진 경험만 있어서...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양보한다고 희망이 생기는 것도 아닐 테고
젊어서 하는 고생이 앞으로 삶에 자양분이 되는 시대로 아니고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위로한다고 먹히지도 않을 텐데...

 

아... 뭐,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겠습니까?
에이, 그냥, 지금 이 순간이라도 마음을 놓아버리세요.
미래야 어차피 불안한 채로 계속 있을 건데
그 미래에 발목 잡혀서 현재까지 더 불안한 것보다는
잠깐이라도 즐거울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닐까요?

 

어차피 흥청망청 거리면서 방탕하게 보낼 형편도 안 되는 것 같으니
마음으로라도 방탕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 뭐,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며칠 동안 하루 계획표 같은 거 신경 끄고 하고 싶은 거만 해보든가
그래봐야 그동안 해왔던 것들 중에서 한 두 가지를 선택하겠지만
그거라도 마음 편하게 하는 게 좋지않겠어요?

 

예를 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하고
다시 늦잠을 자고 나서
건강식으로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도서관에 가서 공부 조금 하고
가볍게 산책을 하고는
장을 보고나서 나름 맛있는 요리는 만들어 먹고
저녁에는 기분이 내키는대로
다시 도서관을 가든지
영화를 보러 가든지
모임에 가든지
친구를 만나든지
그러면 어떨까요?

 

노는 것도 젊을 때 해야지 나이 들면 제대로 놀지도 못합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이박사의 신나는 뽕짝리듬을 들어볼까요?
‘노래가락 차차차’입니다. 아~싸~~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며는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차차차) 차차차 (차차차)

 

가세 가세 산천경계로 늙기나 전에 구경가세
인생은 일장의 춘몽 둥글둥글 살아나가자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차차차)
춘풍화류 호시절에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차차차) 차차차 (차차차)

 

 

2


이번 순서는 ‘착한 엄마의 밥상 비법’인데요어머니가 감기로 고생을 하시는 바람에
비법을 적어달라고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머니에게 얘기를 듣고 만들어본
초간단 양배추 샐러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엄청 간단하니까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1. 양배추를 채 썬다.
2. 채 썬 양배추를 2~3시간 물에 담가둔다.
3. 물기를 빼고 마요네즈를 버무린다.

 

이렇게 하면 은근히 달콤하고 은근히 배가 부르는 양배추 샐러드가 만들어집니다.
양배추를 채 썰 때 칼질이 서투르신 분은 마트에서 파는 채썰기용 강판을 이용하시면 아주 쉽게 썰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에 담가두는 이유는 양배추에 묻어 있을지 모르는 농약을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양배추가 은근히 약을 많이 하는 작물이라고 하더군요.

 

양배추는 제가 개인적으로 자주 먹는 채소인데요 몇 가지 장점을 얘기하면
첫째, 저장성이 좋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가격으로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둘째, 위염이나 위궤양 같은 위장 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은 자주 먹으면 좋습니다.
셋째, 다른 채소에 비해 비교적 배가 부르는 채소여서 간단한 아침식사로도 좋습니다.
넷째, 잘 씻기만 하면 날것으로도 먹어도 되고, 삶아서 먹어도 되니 다양한 요리가 가능합니다.
이상은 저의 경험으로 얻은 양배추의 장점인데요
문제는 양배추가 겨울 채소여서 요즘에는 많지 안다는 점이지요. 헤헤헤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면서 뭐 만들어 먹는 게 귀찮아질 때
이런 초간단 샐러드 한 번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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