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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57회)

~들리세요? (57회)

 


1

 

요즘 정목스님이 진행하시는 인터넷 방송인 유나방송에 푹 빠져있습니다.
아주 차분하고 받아들이기 쉽게 삶과 고통과 죽음 등에 대한 좋은 얘기를 해줍니다.
스님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편안해집니다.
오늘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는데
스님의 얘기를 듣고 나니 지금부터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도 한 번 생각해보시라고
정목스님의 얘기를 옮겨봅니다.

 


당신에게 많은 약속과 일들이 있겠지만,
그 많은 약속과 일들 중에 죽음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지금 돌아보세요.


당신이 아무리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해도,
병들지 않고 죽지 않고 살아갈 사람이 있을까 숙고해보십시오.


과학과 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늙음이 찾아오는 것과 죽음을 막을 약은 없다고 알아차려보세요.


당신이 알고 지내는 모든 사람들 중에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떠오르는 사람들을 하나씩 담담하게 훑으면서
“그들도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받아들여 보십시오.


저는 지금 이 방송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봅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 해서 나보다 더 오래 살 것이다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나보다 더 먼저 죽을 것이다 하는 생각이 옳은 것인지 잠시 돌아보십시오.


지금부터 100년이 지나면 60억 인구 중에 극소수만이 살아있을 것이다 느껴보세요.


그때가 되면 당신은 이미 죽어 사라져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온 몸과 마음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여보십시오.


질병이 찾아오는 것은 마치 나무 잎사귀가 낙엽으로 단풍 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우리의 죽음은 마치 나뭇잎이 바삭바삭 말라 시들어 떨어지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온 마음으로 아주 편안하게 받아들여 보십시오.


그 느낌을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말고, 마치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풀듯이, 그런 마음으로 이 모든 현상을 받아들여 보십시오.


유한한 물질의 이 몸을 가진 우리에게 질병이 찾아오고, 늙음이 찾아오고, 죽음이 찾아온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이며 감사할 일인지를 조용히 호흡하며 받아들여 보십시오.


이제 몇 번 심호흡을 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돌아오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속삭여보세요.


나는 질병과 늙음 그리고 죽음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인다.
나는 질병과 늙음 그리고 죽음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인다.

 


안녕하세요, 꼬마인형이에요.
‘들풀’님이 오래간만에 보내 주신 사연으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후후후, 들풀님의 사연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어요?
스님이 직접 조곤조곤 얘기하는 걸 듣는 거랑
이렇게 그 얘기를 글로 적어서 읽는 거랑 많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뭐, 저는 별로...
윽! 이렇게 얘기하면 들풀님이 삐지시겠다, 그쵸?
나름 진지하게 사연을 보내주신 건데.


들풀님 사연을 보고 성민이가 저한테
“한 번 죽어본 귀신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는데
뭐, 별 생각 없었어요.
저야 늙어서 병들어 죽은 게 아니라
한참 어린 나이에 자기가 알아서 죽어버린 거니까...
‘질병과 늙음’ 이런 건 전혀 모르고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하기에도 애매하고...
뭐, 그렇습니다요.


이 사연은 저처럼 죽은 귀신들을 위한 사연이 아니라
여러분처럼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연인 거죠, 그렇죠?
뭐, 그렇다면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얘기이긴 하네요.
어차피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죽을 거니까요.


이제 슬슬 낙엽이 지기 시작했죠?
땅에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을 보며 죽음을 생각해볼까요?
귀신이 들려드립니다.
히히히히히

 


2


제가 아는 어떤 분의 고민을 상담해봅니다.
그 분은 몇 년에 실직해서 힘든 생활을 해오다가
올해 고향으로 내려가서 누나네 식당 일을 도와주고 있거든요.
다행히 누나랑 사이도 좋고 누나네 식당도 잘 되는 편이라서
편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누나가 많이 챙겨주고 도와주는 것은 고마운데
사고치고 돌아온 아이를 대하듯이 한데요.
가구와 가전제품도 다 사주고
의료보험에서 휴대폰 요금까지 다 내주고
미리미리 살펴서 필요한 것도 챙겨주고
조카들 용돈 주라고 돈도 찔러준답니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사생활을 간섭하는 건 아닌데
고향에서 새롭게 자립해보려는 자기 모습이
철없는 10대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난다고 합니다.
한 번은 술을 먹고 누나에게 이런 문제를 쎄게 얘기했는데
누나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또 짜증부리는 아이를 달래듯이 대했답니다.


누나가 책임감 때문에 그런 것이란 걸 잘 알고 있고
자신도 지금 상태에서 당분간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처지여서
누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합니다.
어떻 하면 좋을까요?


이 얘기는 제 얘기가 아니라
진짜로 제가 아는 분의 얘기예요.

 


꼬마인형님이 보내 주신 사연을 성민이가 읽어 드렸습니다.
후후후, 자기 얘기 아니라고 강조하지 않아도
꼬마인형님 얘기 아니라는 건 알거든요.


너무도 고마운 누나인데
그 고마움이 조금 지나쳐서 고민되는...
많이 지나친 것이라면 오히려 대들기라도 할 텐데 말입니다.
제 처지도 이 사연의 주인공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서
조언을 하고 말고 할 입장도 아니고...


아...
그냥 얘기를 들어준 것으로 만족해달라면 좀 그런가요?
이런 자신 없는 모습이 오히려 더 그런가?


사연의 주인공분이 몇 살이신 지는 모르겠지만
이 노래 한 번 들어보실래요?
뭐, 대단한 의미를 담은 노래는 아니고요
그냥 고민 많은 스무 살 나이에 대한 노래인데요
그냥... 이 노래가 떠오르네요.
어린 애 취급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알아가면서 삶에 대해 고민하는 스무 살처럼
이렇게 계속 삶에 대해 고민해보자고...
좌절하지 말고...
뭐, 세상이 만만치 한다는 건 알고 있겠지만...


이장혁이 부릅니다.
‘스무 살’

 


내가 알던 형들은 하나 둘 날개를 접고
아니라던 곳으로 조금씩 스며들었지
난 아직 고갤 흔들며 형들이 찾으려했던
그 무언가를 찾아 낯선 길로 나섰어
이해할 수 없었던 세상의 수상한 질서
하지만 난 상관없는 듯
샤랄라


너는 말이 없었고 나는 취해있었어
우리에겐 그런 게 익숙했던 것처럼
귀찮은 숙제 같은 그런 나를 보면서
더 이상 어떤 말도 넌 하기 싫었겠지
내가 말한 모든 건 내 속의 알콜처럼
널 어지럽게 만들고


밖으로 밖으로
너는 나가버리고
안으로 안으로
나는 혼자 남겨져
밖으로 밖으로
널 잡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나는 취해만 갔어


어둡고 축축한 그 방안 그녀는 옷을 벗었고
차가운 달빛아래 그녀는 하얗게 빛났어
나는 그녀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고
창밖이 밝아 왔을 때 난 모든 걸 알았지
그녀가 예뻤냐고 그녀의 이름이 뭐냐고
가끔 넌 내게 묻지만


밖으로 밖으로
사람들이 지나고
안으로 안으로
그녀는 잠들어 있어
밖으로 밖으로
달아나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우린 벌거벗었어
밖으로 밖으로
눈부신 태양이 뜨고
안으로 안으로
날 비추던 그 햇살
밖으론 밖으론
난 아무렇지 않은듯
안으론 안으론
하지만 난 울고 있었어


밖으로 밖으로
사람들이 지나고
안으로 안으로
그녀는 잠들어 있어
밖으로 밖으로
달아나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우린 벌거벗었어


밖으로 밖으로
눈부신 태양이 뜨고
안으로 안으로
날 비추던 그 햇살
밖으론 밖으론
난 아무렇지 않은듯
안으론 안으론
하지만 난 울고 있었어
나는 울고 있었어
나는 울고 있었어
나는 울고 있었어
나는 울고 있었어

 


3


제가 사는 곳이 섬인데다가 부모님이 어류를 좋아하셔서 바닷고기들을 자주 먹게 됩니다.
그 중에는 한치와 오징어도 있는데요
주로 날것으로 먹든가 삶아서 먹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오징어순대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오징어와 야채의 조합이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착한 엄마의 밥상 비법’에서는 오징어순대 만드는 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순대 속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그냥 집에 있는 야채를 사용하면 될 듯합니다.
어머니는 피망을 사용하셨는데 씹는 식감이 좋고 뜨거운 순대 속에 차가운 느낌이 느껴져서 좋더군요.
피망을 적당히 썰고, 단단한 두부를 으깨줍니다.
오징어 다리도 잘게 썰어서 같이 넣어줍니다.
여기에 대파, 다진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어서 조물조물 주무르며 잘 섞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조기 다시다와 소금으로 양념을 해주면 순대 속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순대 속을 오징어 목통 속에 넣어서 이쑤시개로 목통 입구를 막아줍니다.
이쑤시개로 막는 이유는 순대 속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이쑤시개 하나를 그냥 찔러주기만 하면 됩니다.
오징어에 속을 다 넣었으면 찜통에서 15분 정도 찌기만 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의외로 든든한 반찬이 만들어집니다.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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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입니다.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밭에 콘테이너를 갖다놓고 살게 됐고요. 하하하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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