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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59회)

~들리세요? (59회)

 


지난 방송에서 prm님의 사연을 제가 소개했었는데요
그에 대해서 들풀님이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들어볼게요.

 


이 방송이 처음 시작할 때 어느 책에서 인용했던 글이 떠오릅니다.
“이해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저도 가슴이 와 닿는 글이어서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송이 ‘맛밥인 왕따분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곳’이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얘기도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방송에서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시더군요.
사연을 보내신 분이 조금 불편한 어투로 말씀을 하기는 했지만
악의를 갖고 보낸 사연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불편한 어투 뒤에 있는 외로운 마음을 느꼈다면
그렇게 비비꼬아서 쫓아버리는 건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럴 거면 차라리 소개를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방송보다
불편한 반응을 대해야 하는 방송이 더 어렵죠?
누군가에게 자기 얘기를 하는 것보다
누군가의 얘기를 듣는 게 더 중요한 이유이지 않을까요?

 


들풀님의 의견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성민이랑도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그리고 며칠을 더 고민한 끝에
조심스럽지만 제 생각을 얘기하겠습니다.


지난 번 방송을 준비하면서
prm님의 사연은 제가 소개하겠다고 먼저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많이 생각해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prm님의 사연을 보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가 살아있었을 때 저를 괴롭혔던 친구들 중의 한 명인데요
앞장서서 저를 못살게 굴지는 않았지만
한 발작 뒤에서 잘난 척하면서 친구들을 이용하는 얘였어요.
개밉상은 아닌데 은근히 사람을 무시하는 그런 스타일이죠.
무리 지어 다니면서 저 같은 왕따를 만들고 괴롭히는 재미에 학교 다니는 애.
그 애 얼굴이 떠올랐어요.


제가 자살한 후에 우연히 그 애를 보게 됐거든요.
대학에 들어가서 애인도 생기고 행복한 모습이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하고 다니더라고요.
우리 가족은 나 때문에 아직도 힘든데...


들풀님은 prm님의 사연에서 외로움을 느꼈다고 하셨죠?
저는 두려움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랬던 거예요.


들풀님 얘기대로 차라리 소개하지 말걸 그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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