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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61회)

~들리세요? (61회)

 


1


안녕하십니까. 시각장애인 양병수입니다.
꼬마인형님이 재미있게 사연을 소개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조종하는 비행기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비행기입니다.
꼬마인형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비행기 탑승을 환영합니다.
들려주신 노래도 잘 들었습니다.
신나는 노래 좋았습니다.


주말에 저희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가평으로 놀러갔다 왔습니다.
오래간만에 조카들 재롱을 보면서 환하게 웃었습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에 술도 기분 좋게 마셨습니다.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놀았습니다.
일요일에는 날씨도 좋아서 어머니와 조카 손을 잡고 산책도 했습니다.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후다닥 지나버렸습니다.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 본 것이 오래간만입니다.


지금은 가족들과 헤어져서 집에 왔습니다.
조카들 웃고 떠드는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마음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혼자 사는 집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도 조금 걱정이 됩니다.


너무 행복해서 그런지 기분이 조금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이 방송을 다시 듣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가 읽어주는 것을 녹음해두었습니다.
소개해주신 노래를 듣고 있으니까 기분이 조금 좋아집니다.


듣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송창식이 부른 ‘푸르른 날’이라는 노래를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계속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양병수님, 저 꼬마인형이에요.
정말 여기 식구가 된 거네요.
반갑고 고마워요.
그리고 비행기 태워주신다는 것도 너무 너무 너무 고마워요.


재미있는 가족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야~ 쪼~금 부럽다. 히히
너무 신나게 놀면 다음날이 힘들다고 그랬는데 그런 샘인가요?
뭐, 그래도 저는 부럽기만 한걸요.


놀 수 있을 때 원 없이 신나게 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씩씩하게 살아가야죠.
빠데리 충전 만땅으로 했으니까
이번 주는 기운찬 한 주가 되겠죠? 그쵸!
저는 양병수님과의 멋있는 비행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신청하신 노래 들려드릴게요.
저는 이 노래 처음 들어보는데 좋네요.
좋은 노래 소개해주셔서 감사 감사 감사

 


https://www.youtube.com/watch?v=Gt5KlBx9yqs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여기저기 저 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지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2


요즘 세상이 너무 무섭다고 하시는 분 많죠?
하늘을 날아가던 비행기가 폭발하고
프랑스에서는 엄청난 테러가 발생하고
서울 한복판에서도 전쟁 같은 일이 일어나고...
세상이 살벌한 거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글로벌하게 살벌 작렬입니다요.


이런 세상이 좀처럼 바뀔 것 같지 않지만
세상을 바꾸는 거야 운동권들에게 맞기고
우리는 작은 그릇으로 살아가야겠지요.
작은 그릇이 서로 부딪혀 깨지지 않으려면
구겨진 신문지라도 그릇들 사이에 넣어야겠죠.


우리 신문지를 구겨서 서로의 사이에 넣는 일을 해보자고요.
뭔 소리냐고요?
어떻게 생각하면 거창할 수 있는데
뭐, 별거 아닐 수도 있고...


눈치 빠른 분들은 눈치 채셨겼지만
오늘부터 방송이 조금 바뀌었거든요.
아주 쪼~금 바뀐 건데요
앞에서 노래 소개할 때 링크 걸린 거 보셨어요?
예, 바로 그게 바뀐 거예요.


이거 갖고 성민이랑 엄청나게 싸웠거든요. 프~흐흐
링크를 걸어놓으면 그냥 클릭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잖아요.
아무리 읽는 라디오라지만 음악을 가사로만 듣는 건 그렇잖아요.
그런데 성민이는
가사를 음미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 놓쳤던 것들을 살려낼 수 있고
가사만 읽으면서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고
읽는 것에 집중하면서 깊이를 가질 수 있고
어쩌고저쩌고 그랬는데요
저는 그냥 한마디로 정리해버렸어요.
최근에 양병수님이 이 방송의 새로운 식구가 됐는데
그분에게는 이 방송이 듣는 라디오라는 거죠.
이 방송 전체를 듣는 라디오로 바꿀 수는 없지만
음악만이라도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하자고요.
그분에게는 그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깊이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요.


제 의견에 성민이가 시원하게 동의한 건 아니지만
큰 틀은 바꾸지 않고 그냥 링크만 걸어놓는 거니까 한 번 해보기로 했어요.
혹시 읽는 라디오라는 정체성에 강하게 공감하시는 분들은
링크를 클릭하지 마시고 그냥 읽으세요. 푸~하하하하


말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변화가 저희에게는 구겨진 신문지를 넣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단 한 명을 위한 것이지만 그 한 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
에고 에고, 넘 진지해버렸네요.


자, 이 작은 변화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연주곡을 하나 들려 드릴게요.
예전 같았으면 상상력을 발휘한다면서
이런 저런 이미지를 글로 써야 했는데요
저는 그런 게 체질에 맞지 않아서 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링크 한 번으로 해결해버렸습니다. 하하하
상상력을 발휘하시고 싶은 분들은
링크 주소를 읽으면서 상상력을 발휘하셔도 됩니다용~


‘두 번째 달’이 연주한 ‘얼음 연못’ 들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fcL8KqpgKs

 

3


이어 성민이가 ‘착한 엄마의 밥상 비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늘은 ‘미역 생선국’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주도에서는 가끔 먹는 국인데 다른 지역에서도 먹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생선으로 옥돔이나 우럭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 고급진 음식에 속합니다.


냄비에 물을 넣고 거기에 조기 다시다를 조금 넣어서 끓여줍니다.
물이 끓으면 생선(옥돔이나 우럭)을 넣습니다.
생선이 익으면 마른 미역을 넣고 5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미역을 넣을 때 소금을 조금 넣어서 간을 해줍니다.


옥돔을 사용할 경우는 옥돔이 푹 익어서 물이 뽀얗게 일어날 때까지 끓여주면 되고
우럭을 사용할 경우는 우럭이 익으면 우럭을 꺼내서 뼈를 발라낸 후 살만 다시 넣어서 미역과 함께 끓여주는 점이 조금 다릅니다.


제주도에서도 제삿날이나 명절 때 정도에나 먹을 수 있던 국인데
맛은 끝내줍니다.


요즘 옥돔이나 우럭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지만
비싸지 않다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4


얼마 전에 저희 민박집에 손님이 들었는데
엄마와 어린 두 아들이 오붓하게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 부러운 모습이지요.
그날 동생이 손님에게 서비스를 한다고
얼마 전에 캔 고구마와 얼마 전에 선물로 들어온 감을 조금 갖다 줬습니다.
아이들과 추억만들기 여행을 하던 민박집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엄마는
너무 감동받았다고 좋아하더라며 동생이 더 좋아했습니다.
그 얘기를 전해 듣는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예전에 구속 되서 구치소에 있을 때 소사로 있던 한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 아이가 그 사동에서 온갖 일들을 하고 있었는데
조폭이나 성질 더러운 사람들의 갈굼을 당하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먹을 것이 있으면 나눠주고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그 아이를 챙겨준 건 아니고 그냥 고생한다고 마음만 표현했던 겁니다.
그러나 추석날 저녁에 하루 일과를 정리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내 방으로 와서는 식구통으로 뭔가를 집어넣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식구통으로 가 봤더니 그 안에서는 구할 수 없는 사제 과자 두 개였습니다.
통으로 두 개가 아니라 낱개로 두 개의 과자를 집어넣어준 것이지요.
그것이 그 아이가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었던 겁니다.
그 과자의 맛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과자를 건네던 그 아이의 얼굴은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작은 마음이 담겨 있는 작은 선물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영패밀리의 ‘아름다운 사람’ 들으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ICCppgSoy8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오면
들판에 한 아이 뛰어 가네


그 더운 가슴에 노래 울리면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새하얀 눈 내려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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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입니다.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밭에 콘테이너를 갖다놓고 살게 됐고요. 하하하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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