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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65회)

~들리세요? (65회)

 

 

하루 종일 울금 수확을 하고 나면
가득 쌓이는 울금을 보며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루 일을 끝내고 비닐 봉투에 수확한 울금을 담아서
아는 분 댁에 갖다드리면 고마워하는 마음에 또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다음날 일을 마치고 씻고 있는데
그 분이 한 상자 가득 방금 수확한 감귤을 가져왔더군요.
맛있는 감귤을 먹으면서 기분이 몇 배는 좋아집니다.


요즘 한참 인기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이웃끼리 먹을 것을 나눠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제가 어렸을 때 기억을 돌려보면 정말 그렇게 지냈었습니다.
1988년부터 대도시 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그 기억은 사라져버렸지요.
이제 대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온 이곳에서
다시 그때의 기억들을 현실 속에서 되살려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내 몸과 마음의 찌든 때들도 조금씩 씻겨내야겠지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연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간만에 투사의 모습을 봤습니다.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에서부터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10년의 가시밭길을 쉬지 않고 달려와서
당당한 모습으로 또 다시 구속되는 모습
다큐에서나 볼 수 있던 80년대 노조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쪽팔린 민주노총에서 당당한 민주노총으로 변한 그 힘이
조합주의를 넘어서 얼마나 더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낙오자와 패잔병들을 돌아볼 여력은 아직도 없을 것입니다.
당당한 한상균과 민주노총의 투쟁을 보면서
나의 10년 동안의 발버둥을 외면한 진보세력들을 생각해봅니다.
내 몸과 마음에서 진보와 혁명의 가치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스럽습니다.


‘할렐루야’, 정차식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8Ck8eLrR8M


아버지, 오후만 되면 눈물이 나요
수난은 계속 되겠죠
기억도 떨리는 눈빛도


아버지, 마르고 닳은 기침이 나요
겨울만 계속 된대요
그동안 참 많이 헤맸죠


그래도 내 오늘은 무사합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그대여 바람을 따라 어제로 가요
배다른 꿈을 꾸겠죠
그래도 무사히 행복해요


그대여 아무도 찾지 않는 풍경이 돼요
나를 믿지 말아요
겨울만 계속 되겠죠


오늘만은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 주소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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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입니다.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밭에 콘테이너를 갖다놓고 살게 됐고요. 하하하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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