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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68회)

~들리세요? (68회)

 


1


여러분, 새해에도 꼬마인형이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요즘 길거리에 복이 막 깔려있더라고요.
흔하디흔한 복이지만 여러분에게도 나눠드릴게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주일이 지난 복이라서 좀 시들기는 했는데 물 좀 주면 되겠죠?
이~ 엄청 썰렁인가요? 하하하


새해를 맞아서 양병수님이 기분 좋아지는 사연을 보내오셨네요.
들어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시각장애인 양병수입니다.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바라는 일이 모두 이뤄지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양력으로 1월 1일이 되니까 여기저기서 병신년이 시작됐다고 그럽니다.
하지만 십이지나 간지는 전통적인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병신년은 음력 1월 1일부터 시작됩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병신년을 미리 당겨서 쓰면 무엇에 이익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도 빨리 세월을 보내버리고 싶은 것일까요?


저는 새해가 시작되는 날 조카와 같이 놀이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연말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제가 바빠서 1월 1일날 다녀왔습니다.
제 조카는 아홉 살 된 여자아인데 엄청 귀엽고 착합니다.
조카와 같이 눈썰매도 타고, 바이킹도 타고, 열차도 탔습니다.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제 손을 조카가 꼭 잡아줘서 잘 탈수 있었습니다.
조금 무서웠지만 조카가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동물원에도 갔는데 동물들이 많이 나와 있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조카의 손이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점심은 놀이공원에서 짜장면을 먹었고, 저녁은 시내에 나가서 맛있는 돈가스를 먹었습니다.
아침 일찍 움직였는데도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렸습니다.


저녁에 조카를 집에 데려다주는데 조카가
“삼촌, 오늘 놀이공원에 같이 가줘서 고마워”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도 조카에게
“삼촌이랑 같이 놀아줘서 더 고마워”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조카가 제 손을 더 꽉 잡아줬습니다.


매번 사연도 들려주시고 신청곡도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노래 하나 신청합니다.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를 들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 양병수님은 정말 재미있고 멋있게 새해를 시작했네요.
넘 부럽다~
조카가 정말 착하고 속이 깊은가 봐요.
다 큰 어른을 위해 놀이공원에 놀러도 가주고 말이죠. 푸흐흐흐
양병수님과 조카가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니까
제가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죠.


새해 시작과 함께 이렇게 기분 좋은 사연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청하신 노래 들려드릴게요.
시인과 촌장의 ‘사랑일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Jfw2EpFe6I

 


2


새해에도 ‘착한 엄마의 밥상비법’은 계속 이어지는데요
오늘은 잡채 만드는 법을 소개할게요.
뜬금없이 웬 잡채냐고요?
사실은 제가 잡채를 엄청 좋아해서요.
울 엄마가 잡채를 정말 맛있게 잘 만들거든요.
그렇다고 울 엄마한테 잡채 만드는 법을 알려달랄수도 없고 그래서
성민이한테 잡채 만드는 법을 알아보라고 그랬더니
레시피를 적어서 보내왔네요.


먼저 표고버섯은 전날 미리 준비해야 한데요.
표고버섯을 미지근한 물에 하루 정도 담가뒀다가 건져내서 채썰어줍니다.
이어서 당근과 대파도 채 썰어 주고요.
이렇게 채 썬 당근과 대파와 표고버섯을 각각 따로 볶아 줍니다.
이때 당근과 대파는 소금으로 간을 해주고, 표고버섯은 양념간장으로 간을 해줍니다.


이렇게 야채 준비가 끝나면 다음은 당면을 삶아야 하는데요
당면을 끓는 물에 넣어서 삶아줍니다.
당면을 먹어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줍니다.
당면이 삶아지면 찬물에 헹궈주고요
물이 빠지면 가위로 적당히 잘라줍니다.


당면까지 삶아지면 모든 재료를 다 양푼이에 넣어서
양념간장, 깨, 참기름과 함께 조물조물 무쳐주면 됩니다.


후후, 조금 번거롭지요?
추운 겨울날 집에 계시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보세요.


이어 성민이가 방송을 이어갈게요.

 


3


새해가 시작하고 두 번째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오래간만에 햇살도 비추고 기온도 꽤 올라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예년보다 포근하다고는 하지만 겨울은 겨울인지라 조금 움츠리고 지냈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개운한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오래간만에 이불을 볕에 말렸습니다.
덩달아 밀려있던 빨래도 손빨래로 해치우고는 밖에 널었습니다.
사랑이를 데리고 밭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도 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울금 수확을 해야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하루 쉬기로 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tv를 보기도 했습니다.


점심에는 카레를 먹고 싶어서 며칠 전에 사다 놓은 감자와 당근을 썰었습니다.
양파는 생으로 먹고 싶어서 듬성듬성 썰어 놓았습니다.
창고에 넣어두었던 늙은 호박 하나를 들고 와서 껍질을 벗기고 무침을 만들었습니다.
며칠 전에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깍두기와 돼지가자 장아치까지 꺼내놓았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야채들로 차려진 밥상이 보기에도 좋았고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도 그만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사랑이와 가볍게 산책을 했습니다.
그리고 딱히 할 일이 없기에 2시간 정도 밭에서 일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곤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주변 마을을 둘러봤습니다.
다시 다양한 야채들로 저녁을 먹는데 tv에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오더군요.


참 여유롭고 편안한 하루였습니다.
올 한 해는 이런 날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박학기의 ‘아름다운 세상’ 듣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PSMGLZG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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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입니다.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밭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살게 됐고요. 하하하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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