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들리세요? (67회)

~들리세요? (67회)

 


1


2015년을 마무리하는 12월 31일
읽는 라디오 ‘들리세요?’의 예순 일곱 번째 방송을 시작합니다.
2015년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는 저는 성민입니다.
올 한 해도 후다닥 지나가버렸죠?
그 끝에 서 있는 느낌은 어떠신지요?
이 방송의 단골손님인 한지은님이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을 보내주셨는데요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들어보실래요?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네요.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건
그냥 숫자가 바뀌는 것뿐이어서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 않은데
올해는 조금 다르네요.


2015년은 많이 힘들었던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겨움을 이겨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해로 기억될 것이고요.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아서 나의 노력은 당분간 더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2015년을 보내는 마음은 복잡하고 착잡합니다.


올 한 해 내가 걸어왔던 발자취를 조심스럽게 들춰봤습니다.
아리고 아리고 또 아리지만
그 길을 걸어온 제 자신의 등을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


“지은아, 올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한지은님의 사연을 보면서 몇 년 전 연말에 제가 썼던 글이 떠올랐습니다.
한 해 동안 시도했던 일들이 어떻게 좌절됐는지 일일이 적으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마무리했었습니다.

 


내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세상은 점점 촘촘하게 나를 죄어 온다.


2011년이 끝나가고 있다.
그렇게 나이는 한 살 더 많아졌고
몸무게는 10kg쯤 빠졌고
영혼은 0.1g쯤 증발해버렸다.


잘가라, 2011년

 


한지은님이 한 해를 보내는 방식과 제의 방식이 너무 차이가 나죠?
한지은님의 사연을 통해 저도 올 한 해를 돌아봤습니다.


2015년을 마무리하는 오늘
이 말을 하고 싶어지네요.


“수고했다, 2015년.”

 


https://www.youtube.com/watch?v=syzDHaqOKDY
(요조의 ‘내가 말했잖아“)

 


2


추운 겨울에는 동태로 끓인 김치찌개가 싸고 좋은데요
어머니가 동태를 사와서 찌개가 아닌 맑은 국을 끓여주셨는데
맛이 깔끔한 게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혹시 김치찌개에 질리신 분들은 한번 동태국을 만들어보세요.


만드는 방법은 김치찌개만큼 간단합니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조개 다시다를 살짝 넣고 동태도 넣어줍니다.
동태를 푹 끓여서 뿌연 물이 올라오면 썰어놓은 무와 다진 마늘을 넣어줍니다.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면 끝입니다.

 


3


여러분 안녕, 꼬마인형이에요.
2015년 마지막 방송이네요.
앞에 사연을 보면 한지은님은 좀 힘들게 보냈고
성민이는 그럭저럭 나쁘진 않게 보낸 것 같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냈나요?
저는 좌충우돌 우왕좌왕 뭐, 그랬네요. 헤헤


어떤 가게에 들어갔는데 종업원이 아주 상냥하면 기분이 좋잖아요.
형식적인 상냥함 말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막 뿜어져 나오는 그런 상냥함이요.
사실 제가 이 방송에서 그런 역할을 하려고 했었거든요.
무겁고 칙칙한 성민이의 에너지를 저의 밝고 통통 뛰는 에너지로 중화시키려고 했는데
웬걸, 사건만 치다 보니 중국발 미세먼지처럼 뿌연 먼지만 날리고 말았네요.


우리 약속 하나 할까요?
2016년에는 아주 조금만 더 밝아지기로.
아 뭐, 일부러 어두워지고 싶어서 칙칙하게 사는 사람은 없겠지만
세상 살다보면 그냥 자동으로 무겁고 어두워지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한 번 노력해보자고요.

 

2016년은 병신년이라면서요? 하하하하
조금 마음이 뒤틀리는 사람에게 “이런 빙신”이라고 씹지만 말고
우리 자신이 병신이 되는 건 어떨까요?
칙칙한 세상에서 미친년처럼 히죽거리는 병신!
이거 말이 되는 건가요?
뭐, 암튼, 즐겁게 살아보자고요.
알았죠?
우리 약속하는 거다!


2015년 마지막 방송의 마지막 노래는
빛과 소금이 부른 ‘샴푸의 요정’입니다.
여러분, 내년에 다시 만나요~

 


https://www.youtube.com/watch?v=cqxYufr2JrQ

 

 

 

 

 

-----------------------------------------
광고입니다.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밭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살게 됐고요. 하하하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