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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69회)

~들리세요? (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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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마인형의 밝은 목소리로 예순 여섯 번째 방송을 시작합니다.
오늘 방송을 꼬마인형과 성민이가 번갈아가면서 진행하기로 했어요.
너무 어지러운 건 아니겠죠?


먼저, 사연을 소개해드릴게요.
지난 방송에서 조카랑 재미있게 놀러갔다 왔던 얘기 해주신 양병수님이 추신을 보내오셨네요.

 


안녕하십니까, 시각장애인 양병수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좋은 방송을 위해 고생이 많습니다.
지난 번 사연에서 빠진 얘기가 있어서 또 보냅니다.


1월 1일 날 조카와 놀이공원에 갔습니다.
점심에 짜장면을 먹고 나서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와서 맨손으로 조카 손을 잡았습니다.
조카가 제 손을 잡고 “사촌 손, 시원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제가 “장갑 끼고 손잡을까?”하고 물어보니까 조카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조카 손은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짧은 얘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음...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하죠?
추운 겨울이 찬 손을 잡게 되면 “손이 차네”라고 얘기하는 게 보통인데
“삼촌 손, 시원하다”고 말하는 건...
조카가 ‘차다’와 ‘시원하다’는 표현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는데
그런 거라면 장갑을 끼자고 했을 거 같고...
아님, 조카가 삼촌을 생각해서 ‘차다’라는 표현대신 ‘시원하다’는 표현을 쓴 걸까요?
와, 그렇게 속이 깊은 거라면 아홉 살짜리가 너무 어른스러운데...
아님, 그날 날이 따뜻한데다가 뛰어놀다보니 조카가 더워서 그랬나?
그래도 겨울인데...


조카가 어떤 의미로 ‘시원하다’고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의미로 말한 건 맞죠?
뭐 그렇담, 조카가 삼촌의 시원한 손이 좋았다는 거네요, 그쵸?
겨울인데도 삼촌의 찬 손이 시원해서 좋다고 말해주는 조카라...
와~ 또 부러워지네요.
여름에는 삼촌 손이 따뜻해서 좋다고 할까요?


정태춘과 박은옥이 부른 ‘사랑하는 이에게’ 들을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wNYohSTSk04

 


2


‘응답하라 1988’을 보면 사람들이 맑고 착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그 맑고 착한 사람들이 점점 이타적인 사람들로 변해가더군요.
한창 자기욕구가 강할 18살의 청년들도 너무 이타적이어서 좀...


그런데도 그런 이타적인 캐릭터들을 보는 기분이 좋습니다.
너무 이기적인 캐릭터들만 판을 치는 드라마들이 넘쳐나는데
이런 이타적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마음을 두드립니다.
그게 현실과는 거리가 먼 판타지라는 걸 알고 있어도...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나를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어느 순간 나에게서 사라져 버린 예전의 모습들
어느 순간 내 안에 자리 잡아 버린 지금의 모습들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노래 하나 듣겠습니다.
‘혜화동’, 박보람의 목소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_mNEE3Y96A

 


3


이번 순서는 ‘착한 엄마의 밥상비법’이예요.
오늘은 콩자반 만드는 방법인데요
예전에 검은콩으로 만드는 법을 소개해드렸는데
오늘은 된장이나 두부를 만들 때 쓰는 흰콩으로 만드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흰콩이 없으면 완두콩도 괜찮데요.


냄비에 콩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주고 15분 정도 삶아줍니다.
물이 졸아들면 간장을 넣어서 물기가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졸여줍니다.
불을 끄고 물엿을 한 숟가락 정도 넣어서 저어주면 고소한 콩자반이 완성됩니다.
땅콩이 있으면 간장을 넣을 같이 넣어서 콩과 함께 삶아주면 더 고소해집니다.


콩자반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간단하네요.
마트에서 콩이랑 땅콩 사다가 한 번 만들어보세요.

 


4


요즘 뉴스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물론 그 소식들은 행복한 내용이 아니어서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해 반해 양병수님의 사연에서는 맑고 깨끗한 조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맑고 깨끗한 눈이 있어야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시각장애인인 양병수님은 그런 눈을 가졌습니다.


제 부모님이 사는 시골집에도 조카들이 가끔 놀러옵니다.
큰 동생의 아들은 11살이고, 작은 동생의 딸은 9살입니다.
맞벌이하는 부모와 함께 외동으로 자라는 조카들은 혼자서 노는 걸 잘 합니다.
큰 조카는 휴대용 게임기 하나면 하루 종일 놀 수 있고
작은 조카는 혼자서 소꿉놀이를 하다가 tv에 빠져들곤 합니다.
조카들을 위해 종이접기 한 걸 자주 주지만 조금 식상해합니다.
작년 연말에는 처음으로 영화도 보러갔는데 좋아해줘서 저도 좋았습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을 뒤져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 즐겁습니다.
어린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따라잡지 못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어린이들도 어른들과 같이 있으면 즐거워야 하겠지요.
그래야 세상이 공평하잖아요.
공평한 세상을 생각하며 오늘도 종이접기를 합니다.
누군가는 즐거워하겠거니 생각하면서...


커피소년의 ‘행복의 주문’ 들으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추운 겨울, 이 방송을 통해 행복한 기운이 전해지길...

 


https://www.youtube.com/watch?v=aei5katVt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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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입니다.
부모님이 4남매를 키우던 집이 자식들이 하나 둘 씩 떠나면서 휑해져버렸습니다.
그 집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모델링해서 민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밭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살게 됐고요. 하하하
민박집 컨셉이 ‘부모님과 제주여행’이랍니다.
블로그를 만들었으니 한 번 구경와보세요.
여기 -> http://joeun095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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