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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세요? (1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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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읽는라디오 ‘들리세요?’의 백 서른 세 번째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방송을 진행하는 저는 성민입니다.
원래 오늘 방송은 꼬마인형님이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요
꼬마인형님이 마음이 불편해서 오늘 방송은 제가 진행하게됐습니다.


꼬마인형님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이미 지지난 방송에서 드러났듯이
이 방송의 방향을 놓고 의견충돌이 있었는데 그 앙금이 풀리지 않은 듯 합니다.
사실, 제 잘못이 큽니다.
개편이라는 명목으로 변화를 주려면 사전에 함께 논의를 해야하는데
거의 통보하듯이 진행해버렸고
꼬마인형님이 반발하는데도 못들은척 하면서 밀어붙여 버렸거든요.
꼬마인형님이 방송을 보이콧하면서까지 강하게 나오니까
이제야 저의 잘못을 알아채고 용서를 구하는 꼴이 돼버렸습니다.


가만히 지난 시간들을 돌아다면
꼬마인형과 성민이가 함께 방송을 진행한다고는 했지만
거의 성민이 위주로 진행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지만 오래 진행하다보니 시나브로 균형추가 기울어져버려서
어느 순간부터 암묵적으로 굳어져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게 된 것이겠죠.


꼬마인형님은 불만을 제기하는 순간까지도 저를 걱정해줬는데
저는 ‘시간이 해결해줄거야’라는 식의 태도로 제 길을 가려고만 했으니
참 이기적이죠?


이 이기심을 버려야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겠지요.
함께라는 걸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겠습니다.
이 방송은 그렇게 함께 하는 방송입니다.


꼬마인형님이 좋아하는 산울림 노래 한곡을 들어볼까합니다.
‘가지마오’라는 노래인데요
산울림버전이 아니라 이디오테잎의 일렉트로닉버전입니다.
이런 식의 편곡도 의외로 괜찮던데
이 노래를 듣고 꼬마인형님의 마음이 조금 풀렸으면 합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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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쌍계사 갔다왔지
전에 사진 찍어서 보내라는 메일 받은거 같아서. 별론가?

 


김찬영님이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김찬영님은 제 친구인데요
얼마 전에 남해로 발령받아서 주거지를 옮겼다고 합니다.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풍경도 괜찮을텐데
굳이 하동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는 정성이라니... 크크크


벚꽃이 아주 화사하게 피었군요.
제가 사는 곳은 주변에 밭들만 있어서 꽃구경 하기가 어렵습니다.
유채꽃도 만발하고 벚꽃축제도 한다고 뉴스에서는 나오지만
그저 뉴스 속 세상일뿐이지요.
주변에는 온통 겨울농사 마치고 갈아엎은 밭들 뿐이어서...


한적한 벚꽃길을 여유롭게 거닐어보는 기분이 좋네요.
매주 한 분씩 이렇게 다양한 사진들을 보내주고 계서서
방송에 봄기운이 은은하게 돌고 있습니다.

 

3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입니다.
아주 짧은 시 속에 올망졸망한 마음들이 가득 담겨있네요.


앞에서 김찬영님이 보내주신 사진처럼 요즘 꽃구경 가시는 분들도 많을테고
굳이 먼길 하지 않아도 주위에 여러가지 꽃들이 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매화나 목련은 이미 떨어졌더군요.


미세먼지와 어지러운 세상소식 때문에 답답해지는 때이지만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화사한 기운이 스며듭니다.


그 화사하고 화려한 가운데 보지 못하고 넘어가버리는 꽃들도 많겠지요.
이번 봄에는 그런 꽃들을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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