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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83회 – 겸손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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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성민입니다.
읽는 라디오를 찾아와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난 방송에서 꼬마인형님이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내셔서
이번 방송에서 조금이라도 주워담아야할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워담으려다 또다른 말들을 쏟아넣는 건 아닌지 걱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라고 말은 해야될 것 같아서...
꼬마인형님이 걱정하는 것처럼 다시 어두운 방구석으로 들어가는 일은 없습니다.
어렵게 세상을 향한 문을 열고 행복을 느껴가고 있는데 이 문을 쉽게 닫지는 않을 겁니다.
반대로 좀 더 세상으로 나아가서 많은 이들과 행복을 공유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삐걱거리고 있는 겁니다.
서로의 코드가 안맞아서 일수도 있고, 그만큼 세상이 만만치 않아서 일수도 있고, 제가 조급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삐걱거린다면 잠시 멈춰서서 기다려야겠지요.
세상에 맞서보려다가 만신창이가 된 저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전략을 조금 바꿨습니다.
세상과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등을 돌리지도 않으면서 얍삽하게 대응하는 방식이죠.
세상 사람들은 뭔가를 공짜로 주면 좋아하니까 저한테 있는 것을 나눠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봐야 별볼일 없는 밭작물이나 종이접기 같은 것뿐이지만 이런 것도 받으면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면 사람들은 저한테 관심과 애정을 보내줍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주 뭔가를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하하하, 조금 씁쓸한 방법인가요?
그런데 이걸 해보면 그렇게 씁쓸하지 않습니다.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뭔가를 나눠주면 끝이거든요.
그걸로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면 끝인 거죠.
그렇게 기분이 좋아지면 됩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잖아요.
그냥 내가 행복해지면 되는 거니까.
행복해지는 과정에서 욕심이 생겼나봅니다.
그래서 살짝 액션을 취해봤는데 리액션이 좀...
하하, 살짝 쪽팔리고는 끝.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봅니다.
여름 작물을 심기 위해 겨울에 심어놓았던 것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쪽파와 무가 많이 남아서 주위에 나눠주고 있는데요
별거 아닌 걸 나눠주면서 살짝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게 시골에 사는 재미인거죠.
재미와 즐거움은 그걸로 끝!
이제 조금씩 땀을 흘려야할 시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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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든님이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이일재 선생 5주기 추모식에 다녀오셨나보내요.
비가 내리는 날 조촐한 추모식이 진행됐나봅니다.
이일재 선생님은 제가 울산에서 노동운동을 할 때 뵌적이 있습니다.
해방 후 조선공산당에 가입해서 빨치산투쟁도 하고, 20년 옥살이도 하고, 민주노총 건설에도 참여하시면서 평생을 살아오셨던 분입니다.
제가 뵀을 때는 80대이셨는데도 젊은 활동가들과 같이 밤늦도록 토론도 하고, 전국을 다니시며 노동운동가들과 호흡하려고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활동 속에서 몇 번 만나기만 했을뿐 인간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내요.
일생을 헌신적으로 사셨던 선생님을 잊지 않고 추모하려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안재성씨가 이일재 선생에 대한 평전도 썼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봐야겠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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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주변이 텅 비어 쓸쓸하거든 내 손으로 내 어깨를 토닥여 주세요.
괜찮을 거야.
힘내.
황선미 작가의 책을 읽다가 나온 구절입니다.
이 구절이 왠지 마음에 와닿아서 한 번 때라해봤거든요.
근데 의외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어깨를 가볍게 치며 한마디 하는 건데 어깨의 울림이 가슴으로 전달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하루 일과를 마치면
제 어깨를 툭툭 치면서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라고 한마디씩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살짝 피로가 풀리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성민아, 1주일 동안 방송 준비하는라 고생했다.”
토닥 토닥
(Jason Mraz의 ‘I'm Y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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