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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레이킹 - 2년의 연수생활

데이브레이킹 - 2년의 연수생활
부디 헤르마완 인도네시아 연수생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후관리업체와 연수업체와 관련해서 중기협(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KFSB)이야기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중기협, 사후관리업체 그리고 연수업체가 한국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갈취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중기협이 각 나라의 송출회사에 공식적인 비용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에 본국에 있는 송출회사에서는 연수생후보들에게 일정하지 않는 송출비용을 매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 있는 저의 송출회사는 비나완이었습니다. 비나완은 각 지방마다 지점이 있을 정도로 큰 회사입니다. 저는 외국으로 가기 전,후에 약 2000$(약 250여만원)이 넘는 비용을 써야 했으며 2∼3개월의 시간을 허비하면서 저의 차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일하면서는 연수생관리의 명목으로 매달 24,000원의 돈을 관리업체로 내야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2년 동안 연수생으로 있으면서 3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제가 써야 했던 돈은 겨우 1,000$와 2년 치의 관리비였습니다.
왜 중기협은 이런 사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가요? 아니면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기협과 사후관리회사가 기본임금을 어떻게 계산하고 있는지, 무엇을 생산하는 사업장인지, 작업장안전교육을 하고 있는지 등에 관해 연수업체를 면밀하게 조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중기협이 연수업체들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지금처럼 많은 연수생들이 회사를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수생들에게 산재, 임금, 작업환경 등 문제가 생겨도 관리회사에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저의 많은 친구들도 관리회사가 그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 매달 24,000원의 관리비용을 내야하는가요? 그리고 공장의 현실은 작업장에서 볼 수 있는 나쁜 모습에서 항상 느낄 수 있었는데 작업장에서 한국인들은 연수생들이 바보 같고, 게으르고 너무 느리게 행동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선입견은 한국인동료들로 하여금 연수생들을 함부로 대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기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연수생들이 회사를 이탈하지 않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중기협은 송출회사가 공식적인 비용을 책정 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이러한 송출회사를 감시하여야 합니다.
둘째, 연수생들이 오기 전에 중기협은 연수업체의 조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모든 연수업체는 연수생들이 건강문제와 관련하여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공장 안이나 밖에서 연수생들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중기협은 연수생들의 계약서가 인권에 맞게 되도록 해야할 것이며 연수업체가 계약서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감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2년 동안 한국에 연수생으로 일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얼마후면 저는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것입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신 인권모임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아울러 인권모임이 더 크게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부디는 한국에서 2년간의 연수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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