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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와 봉사가 총살의 이유?

 

1994년 그 해 여름 짧은 기간이지만 한 선교단체로 훈련을 받으러 갔습니다. 그곳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 김일성의 죽음을 TV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훈련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단체는 일반인들에게 구호단체로 인식되어 있지만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 가면 기독교 단체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단체의 강령의 목적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동기가 되어....


당시 저와 함께 훈련을 받았던 사람들 중 2차 훈련을 거쳐 현장으로 들어가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부는 사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어서 가끔 본부 사무실로 놀러가곤 했었습니다. 아마도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상당수는 현장 근무를 거쳤을 겁니다. 훈련이 끝나고 한동안은 자주 모였는데 모이면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현장으로 가고 싶어들 했고 그렇게 현장에 나간 사람들을 우리는 선교사라 불렀습니다. 지금은 제가 이 단체에 연락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잘 모르지만 지난 7월 26일 배형규목사와 부정적인 댓글이라는 글에서 아프리카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진전과 관련한 내용도 사실 이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겪었던 일입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당시는 현장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단체에서 지원하고 현장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개인 경비는 따로 교회나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모금을 통해 충당해야 했습니다. 이 단체는 가끔 홍보대사들이 TV 에도 나오곤 하는 단체입니다. 사실 현재 아프카니스탄에서도 이 단체는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지금 아프카니스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선교를 간 것이냐 봉사를 간 것이냐 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아프카니스탄에 간 사람들은 샘물 교회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아프카니스탄에 갈 때  선교를 간다고 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떠나는 의료봉사와 교육봉사를 선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봉사라는 말이 그들에게는 선교라는 의미와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이 아프카니스탄에 간 것을 보고 선교를 간 것이라라고 해도 맞고 봉사를 간 것이라 해도 맞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의 주장처럼 그들이 선교를 떠난 것이라고 말한다해도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하려 한 그들의 종교적 신념이 그들이 죽거나 죽음의 위협을 당해도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하고자 한 사람들의 행동이 죽음을 당할 만큼 큰 죄입니까?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의료봉사와 교육봉사가 아닌 일반 선교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일본 NNN 방송에서 방영된 동영상을 이야기하는데 제가 계속 말하지만 그것은 이번 아프카니스탄에서 죽어간 배형규목사나 심성민씨와 관련한 동영상이 아닙니다. 동영상 원본 초기에에 나오는 8일이라는 것을 7월 8일이라 친다해도 그날은 아프카니스탄 봉사단이 국내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마세요 그들은 분명 의료봉사와 교육을 하기 위해 아프카니스탄으로 간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비행기까지 보냈지만 그들이 거부했다는 따위의 거짓도 하지 마세요


어떤 분들은 국내에도 도울 곳이 많은데 왜 궂이 정부에서 가지 말라는 곳까지 가서 문제를 일으키느냐고 말합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국내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외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관련한 일을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에도 도울 곳이 많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과연 개인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최소한 이번 아프카니스탄으로 간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한 부분을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왜 아프카니스탄 문제만을 관심갖느냐고 말합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가 관심가져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적어봅니다. 지금 KTX 여승무원들이 500일을 넘게 시위를 하고 있고 이랜드를 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들어오는 소고기에서 등골뼈가 발견되었고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안부라는 단어보다 정신대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소말리아에서 사람들이 80일이 넘게 구금 중에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해 볼까요?


사람들이 모두 한결 같을 수는 없습니다. 관심도 다르고 생각도 다릅니다. 정부에서는 해외로 골프치러 가는 사람들로 인한 외화를 줄여보겠다며 현재보다 골프를 치는데 드는 비용을 반값으로 만들기 위해 골프장을 더 만들겠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어의없다고 합니다. 저요? 전 어의없다는 쪽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람마다 다 다른 가치관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번 아프카니스탄에서 강제로 끌려 다니는 사람들의 종교가 기독교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3명의 자국민이 강제로 잡혀있고 그 중 두 사람이 총살당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문제입니까? 어떤 사람이 사람들을 붙잡아 놓고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시간이 되는대로 방송이 나오지 않을까요? 다른 중요한 사안들도 많지만 사람이 죽었고 더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상합니까?


제가 7월 26일 적었던 것 처럼 세상에 벌어진 모든 일들을 해결하려 하면 그는 머리가 터져 죽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세상 모든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왜 아프카니스탄에서 벌어지는 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는 글을 올리는 분들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집니까?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까?


저요? 저는 이번 아프카니스탄 봉사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기독교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글 특히 며칠 장염에 걸려 설사를 하던 딸 하경이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지만 그 이야기들을 뒤로 미루고 거의 매일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기독교에 대한 비방과 조롱이 아프카니스탄 봉사단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묻습니다. 고통당하는 아프카니스탄 사람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봉사라는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들어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아이가 2006년 5월 1일 세상과 만났습니다. 이 아이는 낳아준 부모와 함께 할 수 없어 6월 15일 새로운 엄마와 아빠를 만났고, 새로운 엄마와 아빠는 이 아이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자라가기를 바라며 하경이라 불렀습니다. 이 아이가 예수쟁이인 그것도 수년 째 옥탑방에서 살고 있는 목사의 딸이 된 것이 불행입니까?


아프카니스탄에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봉사를 떠난 사람들이 고통받는 아프카니스탄인들에게 자신의 능력 안에서 도움을 주고자 한 일들이 그렇게도 잘못입니까?


시간이 좀 지나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1994년 대로우 밀러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기까지 전쟁과 분쟁 그리고 기아는 끊이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대로우 밀러는 제 삶에 많은 영향을 준 사람입니다.


글을 마치며 오해가 있을까봐 밝히는데 제가 목사지만 분당 샘물교회는 이번 사건 때문에 알게 되었고 제가 어쩌다 뉴스앤조이에 글을 쓰기는 하지만 샘물교회 박은조목사가 뉴스앤조이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그가 뉴라이트 공동대표였다는 것도 이번 사건을 통해 알았습니다. 참고로 제 정치적 입장은 뉴라이트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어떤 사람들은 박은조목사가 수구 꼴통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친북인사라고 하니 같은 사람을 보고 서로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하네요...


배형규목사와 심성민형제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아직도 아프카니스탄에서 구금 중인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모두에게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2007년 8월 3일


                                  눈물이 마른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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