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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방사선 일정 잡는 날.
1. 11월 20일(수) 아내가 퇴원. 생각보다 정산 금액이 적다. 다행이다.
2. 대출 서류 접수. 제발 잘돼라.
3. 아내와 저녁 산책. 송내역 찍고 돌아 옴. 산책 중 아내가 돈만 잘 벌면 100점짜리란다. 음 난 평생 100점짜리는 못 되것네
4. 2006년 10월 13일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 중인 아내.
아내는 책을 좋아해. 나? 난 아니고. ㅋㅋㅋ. 예전에는 아마 내 또래들은 그런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을 것 같은데, 책을 사라. 집도 좁은데 왜 굳이 책을 사라고 했을 까?
밥은 굶어도 책을 사라던 말들을 왜 했는지 모르겠어. 나도 한동안 책을 보긴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종이 책을 놔 버렸지. 그런데 아내는 계속 책을 보고 있어. 부럽다고 해야 하나?
예전에 광명시에서 조그만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했었어. 관장이라는 이름은 내가 가졌지만 모든 일은 아내가 다 했지.
그때는 도서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 공식적으로는 문고였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린이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몇 년을 운영했었어. 그래서 그 때 도서관 이름은 지금의 아내 별명으로 사용되고 있어. 아마 다른 이들은 모를걸?
내 무능으로 하던 일도 망하고(?) 이사도 해야 했고, 결국 광명시를 떠나며 내 삶의 궤적도 바뀌고 모든 것이 끝났지.
삶이란 참 알 수 없어.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
갑상선암 수술(2024.11.04) 후 18일.
2024.11.21.
눈물이 마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