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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오랜만에 편지 쓰네...

 

하경아 조금 전 엄마가 우리교육에서 나온 바이바이를 가지고 올라오라고 해서 올라갔다가 엄마하고 감하나 먹고 내려와 이 글을 쓴단다. 아빠는 기도하고 인터넷 잠깐 보다가 네 생각이 나서 글을 쓰다가 엄마한테 연락받고 집에 갔다 온 것이란다. 요즘 너에게 편지를 많이 못 쓰는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단다.


엄마는 꾸준히 네게 편지를 적고 있더라 엄마는 인터넷에 글 적는 것 보다 네게 줄 책을 만들어 그 속을 채워가는 것을 더 좋아해서 열심히 적던데 네가 글을 읽을 쯤 그 책들이 제법 많은 양이 될 것같더구나


요즘 넌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네 사진들을 몽땅 꺼내고 있단다. 그래서 사진첩에 엄마가 예쁘게 만들어 붙인 것들이 거의 남아나지 않았단다. 사진들은 대부분 구겨져 있고^^


지난 11월 22일 소원이 언니네 아빠가 아파서 한결이가 집에 왔었단다. 처음에는 네가 누나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친구더라 넌 5월, 한결이는 12월 세상에 나왔으니 말이다. 어찌되었건 네가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너나 한결이가 차이가 없겠지만 지금은 네가 누나 같단다.


생각지도 않은 한결이가 며칠간 한 식구가 되니 네가 많이 힘들어 하더라. 이번에 생각을 했는데 엄마 아빠는 하경이 동생을 입양하게 되면 최소한 방은 2개는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한결이가 자려면 네가 깨우고, 네가 자려면 한결이가 깨우고 서로 잠을 못자니 짜증을 내고, 한결이가 분유 먹으려면 너도 먹자고 덤비고 네가 밥을 먹으려면 한결이가 밥을 먹겠다고 덤비고...


하여간 체력 약한 엄마는 너하고 한결이 보느라 기진 맥진했단다. 한결이 아빠가 바로 퇴원을 해서 11월 26일(월) 한결이가 집으로 갔단다. 차가 밀리지 않는 저녁 시간에 한결이네가 이사할 집으로 가서 만두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출발할 때 시계를 보니 저녁 12시가 넘었더라. 27일 한결이네 이사하는 날인데 너무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다 돌아온 것 같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경이는 27일부터 분유를 끊었단다. 쉽게 끊은 것 같아... 며칠 고생할 생각을 했는데 말이다.


11월 30일은 엄마가 병원에가서 검사를 받는 날이라 병원에 갔었는데 너무 오랜 시간 병원에서 있다가 돌아온 탓인지 네가 코 감기에 걸렸단다. 병원이 너무 더운데 네가 자꾸 밖에 나가자고 해서 밖에 나가곤 했었던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해


엄마하고 약속한 시간이 다되어가네 다음에 또 편지 쓸게^^ 지금 이 편지 올리지 않으면 또 없어질까봐 그냥 바로 올린다. 하경하 사랑해^^ 네가 어른이 돼서도 엄마하고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정말 정말 딸 사랑한다.


2007년 12월 1일 이른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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