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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민들레' 읽기 모임을 시작하다.

12월 7일(화) 남성들만을 위한 ‘민들레’ 읽기를 한다는 글을 12월 1일 ‘여기 저기’에 올렸다. 여기서 말하는 ‘여기 저기’란 딸 하경이가 다니는 궁더쿵 어린이집,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게시판 ‘알리고 싶어요’, 내 개인 블로그들을 말한다. 사실 개인 블로그 3개(진보넷, 다음, 네이버)를 포함해서 모두 5곳에 글을 올려놓고 ‘여기 저기’란 말을 사용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막상 ‘민들레’ 읽기 모임을 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몇 명이나 올까? 아무도 안 오면 어쩌지? 이런 저런 생각에 모임 날자가 다가올수록 내면에선 갈등이 심해졌다. 괜한 짓 하고 있는 거 아닌가? 다행히 ‘궁더쿵’에서 호랭이가 참석한다는 글을 읽으니 최소한 2명은 되겠다는 안도감 속에서 12월 7일(화) 날이 밝았다.


하지만 또 다른 걱정이 생겼는데 ‘민들레’ 읽기 모임을 한다는 글을 올리기 전에 저녁에 아내가 딸 하경이와 같이 있겠다고 했다. 그런데 ‘민들레’ 읽기 첫 모임을 하겠다고 글을 올리고 나서 아내가 12월 7일 부모님 간담회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아내는 ‘산어린이학교’라는 대안초등학교에서 수습교사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학교 일정과 ‘민들레’ 읽기 모임이 충돌이 생긴 것이다. 저녁에 하경이를 어떻게 하지?


12월 7일 ‘민들레’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남성들만을 위한 모임을 한다고 하시던데 어떻게 준비가 잘 되고 있나요?”, “오늘 첫 모임이라 몇 명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저 혼자 모임을 할지도 몰라요”,“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에서 보고 전화 드렸습니다.”


모임과 관련한 짧은 대화를 한 후 모임이 잘 되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걱정이다. '하경' 양은 어떻게 하지?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쩌지? 정말 괜한 짓 한 것 같다. 아 머리가 아프다.


저녁에 하경이를 ‘궁더쿵’의 송인네로 마실 보내고, 열린사회 구로시민회 사무실로 갔다.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이런 뻔한 안내 글 4장을 프린트해서 입구와 계단에 붙였다.


8시가 되었는데 아무도 없다. 저쪽 방에서 놀이 활동가인 놀이네 ‘조원식’씨가 업무를 보다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내가 불쌍한지 잠시 와서 말벗이 되어준다. 조원식씨가 이 방과 저 방을 왔다 갔다 하는 동안 9시가 되어버렸다.


9시가 되자 호랭이 ‘최웅식’ 씨가 들어온다. 혼자 앉아있는 날 보더니 조금은 당황하는 눈치다.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아이를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 이야기와 대안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1시간이 짧다.


최웅식씨가 사무실이 조용하고 좋으니 구로 지역에만 알리지 말고 서남부 지역에 홍보를 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한다.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했다. 남자들이 더 많이 참석하면 좋겠다.


12월 8일 ‘민들레’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모임은 어떠셨어요?”, “그게 왔다 갔다 하신 분까지 세 명이서 했습니다.”, “지난 번 게시판에 쓰신 글을 ‘민들레’에 넣어도 되나요?”, “대 환영입니다 남성들 모임에 대해서 이야기 좀 많이 해주세요”, “모임 후기를 써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알았습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쓰겠습니다.”


어쩌면 이 글이 ‘민들레’에 실릴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난 생각 없이 글을 쓴다. 모임을 시작한 나도 갈등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나 같은 단순한 사람도 있으니 아이들의 삶을 생각하는 남성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모임에 참석을 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매 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남성들의 수다가 구로구 궁동에서 열립니다. 밑빠진 독에 물붙기 아니 ‘콩나물에 물주기’는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이광흠(011-9812-7428)에게 연락주세요, 연락 없이 참석하시는 분도 대 환영입니다.


모임 장소를 찾아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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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온수역에서 1호선이면 8번 출구, 7호선이면 6번 출구로 나와 전방에 있는 정거장에서 버스로 갈아탑니다. 버스는 160, 600, 660, 670, 5626을 타고 두 정거장(궁동입구)에서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 방향으로 걸어 들어오세요.


오른쪽으로 보이는 새마을 금고와 농협을 지난 후 좀 더 앞으로 가면  연세부동산이 있습니다.(도보거리 200m정도) 그 부동산 2층에 시민회가 있습니다.


구로동이나 개봉동 방향에서 오신다면 5626, 6616, 6613번을 타시고 궁동입구에서 내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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