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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안개의 이런 저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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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3
    무기력감...
    깡통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

1월 5일 하경이 외래가 있어 병원에 갔다. 하경이 옆 침대에 있던 아이를 만났는데 이 아이는 병원에 다시 입원을 해야 한단다. 입원했을 때 아이가 잘 먹지 않고 응석받이라 엄마가 힘들어 했는데 다시 병원 생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좋지 않다.


하경이는 모두 낫다는 진단을 받았다. 피 검사 결과도 깨끗이 나왔단다. 다시 병원에 오고 싶지 않다.


처가에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전에 건물주인 아주머니가 건물에 들어와 있는 사무실 사람들이 주차 문제 때문에 서로 싸운다며 다른 곳에 차를 세워달라는 부탁을 해서 건물 바로 앞에 차를 세웠다. 그랬더니 주차 단속하는 사람들이 주차딱지를 붙이고 가버렸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가 주차딱지 붙이지 않는다고 알려준 공장쪽에 차를 대자니 어떤 손모가지가 차를 긁었다. 그 건물쪽 사람인 것 같았고 마침 용의자도 있었지만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손모가지가 차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느냐고 용의자 들으라고 한참을 군시렁 거리고 있는데 장모님이 나오셔서는 이 목사 ... 이 목사 그런다... 에구...


다음에는 주거자 우선 주차하는 곳에 세웠다. 그랬더니 차가 여의도까지 끌려갔다.


더 이상 남의 사정만 봐주다가는 손해만 보겠다는 생각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하경이를 보고 있는데 뒷 차가 빠져야 하니 차를 빼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주차장으로 내려온 날보고 한 아저씨가 험악한 얼굴을 한 채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그러면 되느냐고 큰소리다... 뭔소리??? 아저씨 저 전화 받고 바로 내려온 건데요? 아저씨는 계속 왈~ 왈~


난 전화 받고 바로 내려왔다고 전화 통화한 내역을 보여줘도 왈~~ 왈~~~


내용은 이렇다.


내 뒷 차가 나가려고 운전자인 아주머니가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전화기 너머로 네~ 이러더라는 거다. 그래서 아주머니는 기다렸는데 그 뒤로 차 주인은 소식이 없다. 그래서 기다리다 지쳐 자기 남편에게 연락을 했다. 차가 나가야 하는데 전화를 했는데도 차 주인이 내려오지 않는다고...


아내의 연락을 받고 일하다 말고 나온 아저씨 내게 전화하고 내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왈~~~ 왈~~


나도 짜증이 나서 아저씨에게 한 소리 했다. 보라고요!!! 내가 아주머니하고 통화를 했다면 내 전화에 전화번호가 찍혀야 하는데 아저씨 전화번호밖에 없잖아요!!!


내가 하도 강경하게 큰소리치자 나하고 통화를 했다고 하던 아주머니가 다시 자기 전화 번호를 살피더니 결국 자기가 전화를 잘못했다고 한다.


에구...


그렇게 상황은 끝났다. 그런데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는 연신 괜히 바쁜 사람 나오게했다는 둥, 자기 성질 잘 아느냐는 둥... 자기 아내에게 큰소리다. 그리고는 차를 빼려고 운전석에 앉는 날 보며 주인이 나오지 않아 화가나서 차를 발로 차려고 했다는 둥 연신 떠벌떠벌이다.


처음 반응이야 이해가 되지만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된 상황에서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아주머니는 연신 내게 미안하다고 하지만 아저씨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한다.


저런 사람하고 어떻게 살지? 갑자기 아주머니가 불쌍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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