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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연대했을까
-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순회상영회에 관한 단상
2006. 10. 11. 나루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이하 ‘불타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나는 이 영화가 우리 사회의 이면을 담은 기록이자 연대 그 자체이기를 희망했다. 이 때 연대는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사람들(또는 현장)과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연대이자, 지금까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영상작업을 해온 연출자들의 연대이면서, 그 결과물을 보는 관객들과의 연대이기도 하다. 현장이 다양할수록, 연출자들의 이력이 다양할수록, 상영하는 공간과 관객층이 다양할수록 더 좋다. 그래야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배급방식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기를 바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을 찾아가 만나고 싶었다. 작업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과연 제대로 연대했을까. 배급에 관한 구체적인 평가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배급팀에서 준비했으리라 믿고 그동안 진행한 상영회 중 내가 참석했던 총13회의 상영회를 돌아보며 앞으로 조금 더 고민해야할 점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1. 배급에 대한 연출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2005년 12월 19일 이후 3월까지 이어진 기획 모임 당시 연출자들은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는 못했으나 ‘공격적인(?) 배급’에 동의했다. 그러나 각자 자신이 촬영하기로 한 현장으로 흩어지면서 작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고 배급에까지 마음을 쓸 여력이 없었다. 연출자들에게는 ‘이 영화를 과연 5월안에 완성할 수 있을 것인가, 단편들은 완성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큰 숙제가 되었다.
5.18에서 6.10까지라는 의미심장한 상영 일정을 모토로 전국 각지의 상영 주체들을 조직해야했던 한독협 배급팀에서 이 영화의 배급에 관한 모든 업무를 떠안아야 했던 것이 미안하고 아쉽다. 그런데 총연출자였던 이마리오 감독 외에 다른 연출자들이 전혀 협조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시간과 인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원주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상영회가 조직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그간 꾸준히 상영네트워크의 토대를 구축해온 한독협 배급위원회의 노력이 맺은 결실일 것이다. 아직 영화가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결과물을 볼 기회를 갖지 못했던 각 상영주체들이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한 정보만으로도 상영회를 준비하고 평균 30명 이상의 관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다.
2. 더 많은 관객과 보다 활기찬 상영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여러 영화제의 경우, 주최 측은 홈페이지와 관련기사 등을 통해 상영작들에 관한 정보를 미리 관객에게 공개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관객들은 그 영화의 제작진과 줄거리, 기획의도 등을 찾아볼 수 있고 연출자가 소속한 단체나 제작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상영작 선정에 참여했던 프로그래머들이 그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견해를 가지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감독과 관객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
<불타는...>의 경우 공식블로그가 존재하기는 했으나 연출자들이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역할이 더 강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미리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는 어려웠다. 그 대신 관객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작, 공개했던 웹페이지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에서 놓친 독립영화를 특정 기간에 특정사이트로 접근해야 감상할 수 있었던 한시적 온라인 상영회를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이 영화를 다운로드해서 감상할 수 있고 자발적인 소규모 상영회를 조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운로드'용 웹페이지의 애초 의도였지만 다운로드를 했던 관객들 대부분이 활용이나 감상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우리의 의도가 어느 정도나 공유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피드백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원인을 찾아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그래서 공식상영 이전에 웹페이지를 제작해서 영화관련 정보도 미리 전달하고 관객들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마당이 된다면, 앞으로 다른 프로젝트 작업에서는 보다 빠르고 광범위한 배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는다.
<불타는...>을 상영한 곳에서 이루어진 관객과의 대화는 대부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냈으나 가끔 매끄럽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상영장비를 당일날 대여받는 경우, 상영 도중에 비디오나 사운드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상영 시작시간이 연기되기도 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진행자가 영화에 대해 부적절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고, 진행자가 관객의 입장에서 곤란한 질문을 던져 서로 어색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장비의 문제는 상영회를 시작하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점검할 시간을 가지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지만, 상영작품을 소개하고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준비는 상영회를 기획하는 그 순간부터 상영회 직전까지 보다 치밀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불타는...>은 문제제기를 하는 영화이지 결론을 내리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영화는 아니다. 다양한 소재와 연출자들의 개성이 영화 안에서 서로 충돌하기에 각 단편들마다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영화다.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점이 불편하고 무엇이 마음을 움직이는지 더 예민하게 듣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굳이 <불타는...>이 아니더라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중요하다. 거기에는 늘 ‘독립다큐멘터리’ 혹은 ‘독립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이 반드시 있다. 그 자리가 한 인간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문화를 접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보람있는 시간이 되기 위해서 감독은 물론이고 상영주체나 진행자가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고 고민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을 강조하고 무엇부터 소개할 것인지 상영회에 참석할 감독과 사전연락을 취해 확인하거나 보도자료를 숙독해서 진행방향과 질문내용들을 미리 준비한 경우, 망서리던 관객들까지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면서 전체 분위기가 고조되는 곳이 있었기에 이후 더 많은 상영회가 계속 기획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상영회 며칠 전부터 그 지역 온라인 매체와 관련 단체들의 홈페이지에 예고편 동영상을 올리거나 기사 작성도 마다하지 않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포스터를 붙였으며, 보도자료를 인쇄해서 모든 관객들에게 배포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연출자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셨던 많은 상영주체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100인의 상영준비위원이 마련한 울산 상영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자리였다. 그들의 세심한 준비과정과 당시 주최측이 관객을 대상으로 작성, 수집한 설문결과 등을 정리해서 상영네트워크에서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3. 영화에 담긴 현장과 주인공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만나야 했다
이 영화의 상영료를 지역 상황에 따라 책정하고 그것을 모아서 투쟁기금으로 전달하자는 의견에 모든 연출자가 동의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추리와 서울역의 KTX 노동자 농성장, 기륭전자, 새만금 등에 투쟁기금을 전달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카메라로 연대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 집회에 참석해서 기금을 전달하고 지지를 표현하는 것은 조금 어색하고 소극적인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륭전자를 제외하고는 그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그들과 함께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단편을 부분적으로 상영하더라도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서로 격려하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랬지만 상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거나 현장에서 영화를 볼 의지가 있었는데도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주체가 없어서 무산된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카메라가 포착한 장면과 당사자들의 현재 모습 사이에는 간극이 있고 그 간극의 실체는 촬영대상이었던 현장의 당사자들이 직접 확인해야할 것이다. 미처 담지 못한 것, 더 열심히 말해야하는 것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할 필요도 있고 연출자들이 그곳에서 느끼고 얻은 것을 당사자들에게 직접 전달해야할 필요도 있다. 그렇게 만나서 서로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다음에는 꼭 생기기를 바란다.
4. 속편, 혹은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희망
<불타는...>이라는 독립영화의 신생아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은 이 영화를 본 어느 지역의 영상활동가들이 더 실험적이고 더 재미있는 프로젝트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나 뒤풀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이렇게 문제제기만 던지고 끝나면 안되지 않나, 속편은 누가 만드나, 속편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냐고. 그 때 마다 내가 했던 이야기는 ‘지금, 여기서, 당신이 누군가를 설득해서 같이 속편을 만든다면 이 영화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미흡한 부분을 다른 영화로 채워주세요. 혼자서는 힘들겠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면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라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목숨을 걸고 고독하게 공들여 작업하는 독립영화도 필요하고, 어느날 느닷없이 낯선 사람들이 모여 딱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후다닥 펼쳐놓는 이런 영화도 필요하다. 굳이 영화운동의 역사나 80년대 독립영화의 전통같은 것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거창한 뿌리를 의식하지 않아도, 모두를 압도하는 확고한 철학과 미학을 들이밀지 못하더라도, 화면에 담긴 변하지 않는 세상과 여전히 거칠고 흔들리는 카메라와 기술적 단점들이 너무나 익숙해서 쉬워 보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이런 작업을 서울에서만 하지 말고 어디선가 또 다른 사람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시도가 각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공유되기를, <불타는...> 이후 <대추리 전쟁> 과 <쇼킹 패밀리>를 통해서 다시 한번 조직력을 확인한 상영네트워크가 독립영화 배급의 허브일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직접 생산하는 주체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카메라를 들고 다가갔던 현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며 이야기하고, 영화에 등장했던 주인공이 상영회에 참석해서 현장을 직접 이야기하며, 카메라 앞에서 울고 웃던 사람들이 스스로 카메라를 잡게 되거나 객석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던 한 사람이 멋진 영화를 들고 나타났을 때 우리가 <불타는...>을 통해 시도하고자 했던 ‘연대’는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참여한 상영회
5월 15일 미디액트를 시작으로 부산대학교,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원주 다큐멘터리 모임 나무, 인천 향촌만수동 철거대책위, 서울아트시네마(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성남 문화의 집, 카페 빵, 인하대, 대추리 투쟁기금 전달, 수원 다산인권센터, 울산 근로복지회관, KTX 승무원 투쟁기금 전달, 기륭전자 투쟁기금 전달, 서울 신촌상영회(사춘기회복 프로젝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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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GV[부산국제영화제10-14 17:40]
2006년 10월 13일 21시 50분 / 메가박스 3관
게스트 : 이마리오, 나루, 최은정, 이수정, 이훈규, 권우정, 김환태, 전경진, 조대희, 최세일, 박일현
모더레이터 : 홍효숙
통역자 : 조응주
모더레이터 : 오늘 보신 작품은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라고 독립영화협회애서 기획해서 만든 옴니버스 영화죠. 여러분들이 아마 보시면서 여기 기획의도에도 나와 있지만 대한만국이 미쳐가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을 하구요. 이 작품을 제가 선정하게 된 것은 독립영화 하는 분들이 시의성에 맞게끔 그것을 기획해내고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 제가 생각했을 때는 굉장히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도 약간씩 이런 움직임들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좀 더 많은 어떤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구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총 연출을 맡으신 한 분하고 열여섯 분의 감독님이 이 작업에 참여를 하셨습니다. 여기 다는 못 오신 것 같구요. 여기 참여하셨 던 감독님들 다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모더레이터 :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지금 앞으로 나와 주세요. 저도 실은 얼굴을 못 뵌 분들이 계셔서. 앞에 다 보시니까 든든하시죠? 제가 시작하기 보다는 감독님들깨 한 마디씩 말씀을 듣고 바로 질의응답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마리오 : 네. 저는 프로듀서 역할과 총연출을 맡았던 이마리오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나루 : 저는 전체 구성을 하는 역할을 했었구요. 중간에 황우석 사건에 대해서 만들었던 나루라고 합니다.
최은정 : 저는 비정규직 섹션에서 두 번째 영상을 만든 최은정입니다.
이수정 : 저는 평택 편에 맨 처음에 나왔던 영상의 이수정입니다.
이훈규 : 영화를 제일 먼저 했던 한미 FTA 만들었던 이훈규입니다.
권우정 : 홍콩으로 간 시어머니와 며느리 얘기했던 권우정입니다.
김환태 : 중간에 춤 췄던 김환태입니다.
전경진 : 사람학교법 개정 관련된 것 작업했구요. 전경진입니다.
조대희 : 네 저는 홍콩 WTO 투쟁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조대희라고 합니다.
최세일 : 원주 화상경마장을 맡은 최세일이라고 합니다.
박일현 : 네. 카지노 찍은 박일현이라고 합니다.
모더레이터 : 각자 전부 특색 있는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셨기 때문에 질문들이 좀 다양하게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이렇게 많은 분들하고 한꺼번에 진행을 해본 게 처음이어서 관객 여러분들이 알아서 한쪽에 집중되지 않게끔 질문을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손들어 주시면 저희자원봉사자 분들이 마이크 갖다드릴게요.
관객 : 우선 모든 감독들에게 축하드리구요. 정말 재밌게 이 영화 봤습니다. 사립학교법과 관련된 꼭지를 찍으신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이렇게 한국에 있는 사립학교들의 대다수가 부패에 찌들어 있다면 학부모들이 대항을 해서 아이를 자퇴를 시키고 사립학교를 굶어죽이는, 그런 것을 왜 하지 않죠?
전경진 : 네.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 한국에서의 잘못된 사립학교법이라고 하는 것은 다만 사립학교 그 공간에만 존재하는 문제는 아닌 것 같구요. 그렇게 존재할 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입시제도라고 하는 것에 큰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가기위한 경쟁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패정도와는 상관없이 여기가 혹독하게 공부를 시키는 학교인가 아닌가가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게 되는 중요한 하나의 원인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학부모들이 그런 비리와 같은 문제제기를 하기보다는 어찌되었든 내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안 잘 졸업을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많은 학부모들의 바램 인 것 같구요. 선뜻 그런 문제들에 나서서 개입을 하고 싸움을 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 : 안녕하세요. 저는 이마리오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가 이 16가지 문제 외에도 내부적인 문제 말고도 바깥쪽에도 동북공정, 일본 독도 문제 등 되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 가지 커다란 숙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숙제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삶을 살기도 바쁘고 이런 숙제도 풀어야 하고.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백 년 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을미사변이 일어날 때랑 서구 열감들이 우리나라를 침범할 때랑 지금도 내부적으로 갈등도 많고 그런데 지금 이렇게 문제점만을 보여주셨잖아요. 숙제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없을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마리오 : 네. 없죠..사실 그 몫은 다큐멘터리를 만든 저희들 몫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여기 앉아 계신, 그리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 들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거기에 대한 답은 굳이 저희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책이나 기타 등등에 굉장히 많이 있다고 생각을 하구요. 그걸 진짜로 어떻게 만들어 갈지는 결국은 지금 살고 있는, 앞에 나와 있는 영상을 만든 우리와 모든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저도 굉장히 감동스러운 게 프로젝트 작업 하고 나서 이렇게 연출자가 많이 모인 것은 처음입니다. 다들 바쁘고 그래서 이정도 인원이 모인 것이 처음이라 사진 찍으신 분들은 나중에 메일로 좀 보내주십시오.
관객 : 영화 잘 봤습니다. 저는 아까 다른 분이 질문하신 거랑 질문이 살짝 비슷한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든지 간에 그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라든가 사회적인 문제에 관련이 되어 있을 때에는 항상 어떤 집단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또 그 반재 쪽에 있는 사람들은 피해를 입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본 이 영화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든지 간에 이익을 볼 수 있는 단체들이나 아니면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 인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향상되고 발전될 수 있는지 하는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안 되어 있는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서 아까 군인들이 철조망 치는 장면에서도 그 노래가 상당히 우스꽝스럼게 들렸다고 할까요? 또 WTO하고 FTA 문제 할 때도 이익을 보는 단체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너무 우스꽝스럽게 표현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영화 관계자분들께 제가 묻고 싪은 것은 두 가지 이면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저희 관객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지 않고 너무 좌파주의나 운동권 쪽만을 보여주셔 가지고 어떻게 보면 이 다큐멘터리가 외국인들이 볼 때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저는 느껴요. 왜냐하면 우리 사회의 나쁜 면만을 보여주고 우리 사회가 썩었다는 그런 면을 너무 강조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묻고 싶은 것은 그 보여주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시는 적은 없는지.
이훈규 : FTA 관련해서 제일 처음에 꼭지를 만들었었는데요. 웃기죠, 보시니까 진짜. 저도 관련해서 계속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그 분들 좀 따라다녀 봤어요. 근데 따라다녀 보면 웃겨요. 저도 그 분들 좋은 모습 좀 찍고 싶고 잘하는 모습 찍고 싶고 깔끔한 모습 찍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됩니다. 또 애초에 문제제기 하셨던 부분 관련해서 이야기 하자만 저는 FTA 협상 수석대표 그분이 여태 존재하시는 지도 몰랐어요. 여러분들도 잘 모르셨을 것 같고, 최근에 가장 떠오른 스타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임명하고 이렇게 하는 사람들을 뽑은 사람들은 누굽니까? 사실은 저희들이잖아요. 이 중에 지금의 정부에 대해서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은 개인의 판단으로 하긴 했지만 그런 사람들을 뽑은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요새 작업하면서 고민이 되는 게 ‘누구를 뽑을 것인가? 이거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듭니다. 우려하셨듯이 일부의 목소리만 보여준 것이 아닌가, 문제제기하는 쪽의 입장만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은 같이 판단해 보시고 여러분들 스스로 나는 어떤 입장인가 하는 것도 고민해 보고 나중에 선택할 기회가 있지 않습니까? 의사를 반영하는. 현재 제도 안에, 이 대의미주주의라는 제도 안에서 의사를 반영할 기회가 있으니까 그럴 때 어떻게 의사를 표현해서 양쪽 입장이 공히 다 표현되게끔 하는 정보가 되는지 그런 정보를 만들 수 있는지 만들어서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있는지 문제제기 하고 있는지 그걸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여담입니다만 이마리오 감독님하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해서 다름 프로젝트는 선거, 내년에 대선이 있으니까 그것을 겨냥에서 선거에 관한 프로젝트를 만들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답은 여러분들과 저희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관객 : 영화 되게 재밌게 잘 봤구요. 저는 울다가 웃다가 혼자 되게 재미있었거든요. 그런데 주제를 한 영화에 너무 많은 다양한 얘기가 들어가 있어서 제가 생각할 때는 한국에 이런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가 많거든요. 주제선정을 어떻게 하게 되신 건지, 각 감독님들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하신 건지 아니면 무슨 얘기나 합의가 있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는 모든 얘기를 담기에는 너무 부족했거든요. 감독님들이 혼자서 라든지 같이 라든지 이 내용을 심화하고 영화를 찍으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마리오 : 네 소재 선정에 관한 말씀을 드리면 기본적인 전제가 소제 선정에 대한 제한은 없다, 시간만 맞춰 달라, 그런데 맞춰준 사람이 거의 없었죠. 그랬기 때문에 각자의 관심사가 겹쳐지는 부분이 그래서 있었던 것 같구요. 각자 영역에 관한 작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 여기 꽤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만드신 분들이 부산영화제에 드신 분들도 있구요.
모더레이터 : 그러면 이 대목에서 작업하시면서 어떠셨는지, 한 분 한 분 얘기를 들으시면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주 : 아까 질문이랑 연관해서 말씀 드리자면 저는 황우석 사건에 관한 단편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심화시키거나 작업을 하기는 힘들 것 같구요. 아까도 이마리오 감독님이 얘기하셨지만 대추리 전쟁 같은 경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따로 장편을 틀잖아요. 이훈규 감독도 신자유주의 관련해서 영상물 틀고, 장편 작업 계속 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들으시면 될 것 같구요. 저 같은 경우는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굉장히 아쉽네요. 처음 기획하고 단편을 한창 편집할 때는 잘 몰랐었는데 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언론들이 주목한 사건을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순서대로 자료화면만 편집해서 인터뷰만 조금 넣어서 너무 성의 없이 만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어쨌든 누군가는 주류 언론이 아닌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영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마리오 감독이 프로젝트 제안을 해서 참여하게 되었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첨단 과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여성의 인권이라든가 사람의 인권보다는 나라의 이익이나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는 쪽으로 연구의 방향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웠구요. 이런 문제를 독립 영화 쪽에서나 아니면 일반인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뉴스나 주류 언론에만 치우치지 않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또 영상도 제작하는 기회가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프로젝트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최은정 : 네 저는 비정규지 노동 섹션 두 번째 것을 만들었는데요.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민주 언론 참세상이라는 인터넷 언론이에요. 언론이긴 언론인데 주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게 많이 나오기는 한데 제가 소속된 곳에서 하고 있는 일이 노동현장을 계속 찾아다니는 일이고 그 현장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투쟁하고 있는가를 담아내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가 거기에 있는 한 계속 그런 일을 하게 될 것 같구요. 이 시간에도 굉장히 많은 비정규직들이 생성되고 있고 영상에 나왔던 것과 같은 일들이 지금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데 그 것을 담아내는 역할들은 우리의 몫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영상은 참세상 홈페이지에 오시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구요. 가셔서 같이 보자고 꼬셔주시도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수정 : 저는 평택 편에서 첫 번째 만들었는데요. 그걸 보셔서 아시겠지만 평택 얘기를 두 명이서 나눠서 했기 때문에 제가 동일한 얘기를 하게 되면 반복된 얘기가 될 것 같아서 그걸 좀 많이 고민을 하고 힘들었는데 제가 거기 가서 보고 느낀 것들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완성본이 나온 것 같구요. 지금은 계속 대추리랑 도두리 마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훈규 : 나가시면서 혹시 필요하시면 전단지가 있으니까 보시구요. 한미 FTA 계속 투쟁하는 것을 기록한 장편을 중간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서 내일 저녁 일곱 시 반하고 이틀 뒤에 16일 일곱 시 반에 장산 CGV 5관에서 무료로 상영을 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 들 오셔서 보면 될 것 같구, 그 안에 영화인들 투쟁과 한미 FTA 투쟁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관료들을 따라다니면서 찍었는데 열심히 따라다녔지만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본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와중에 조금 재미있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우스꽝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서 좀 집어넣긴 했습니다만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태도가 얼마나 웃긴지를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것 같구요. 저희들이 순진학세 그 사람들을 볼 때 좋은 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보니까 협상수석대표는 협상 끝나고 한강에서 보트타고 놀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 그들이 우리를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 않고.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런 걸 많이 봐주시구요. 저는 이후에도 계속 작업을 해서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권우정 : 네 기니까 짧아져야할 것 같은데 마이크를 잡으면 쉽게 짧아지지 않는 게 이 자리인 것 같네요. 저는 홍콩으로 간 여성농민들의 이야기를 했는데요. 저는 요새 좀 놀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 오랜만에 오게 돼서 저도 다시 한 번 제 위치나 정체성을 찾아보게 되는 자리가 되었구요. 지금 좀 힘드시겠지만 이렇게 반짝반짝 거리는 여러분들의 모습 보니까 제가 다시 좀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계속 여성농민들 쪽으로 작업을 할거구요. 저는 다큐멘터리는 절대 객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것은 아마 제가 객관적으로 만든다고 해도 관객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따라 제 영화의 판단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봤을 때에는 제가 생각하는 진리, 믿음이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살고 있는 모습들을 계속 담고 싶습니다. 절대 그들이 투사가 되고 싶어서 투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저도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그 시어머니 같은 경우도 자기 자식들을 절대로 농사짓고 싶어 하지 않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게 저는 그게 갑자기 한 순간에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언제든지 우리 안에서 또 우니 내부에서 자기 자신을 그렇게 몰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이 아니라 함께 좀 관심갖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환태 : 제가 2002년부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문제를 가지고 작업을 했었습니다. 두 편을 만들었는데 사실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아주 큰 반향을 일으키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생각이 들었던 게 뭐냐면 저희가 5분, 10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심도 있게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저희들이 해야 하는 것은 어떤 이미지들을 던져놓고 그것에 대한 해석들은 여러분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을 저희가 해야 하지 않나 생가기 들구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에서 조금 더 나아간 문제, 군대 문제나 우리 사회의 비평화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모순들에 대한 얘기를 할 생각을 하고 있구요. 내년쯤에는 작품을 완성할 계획이고 또 제가 가진 생각들을 던져놓게 될 것 같습니다.
전경진 : 저는 사립학교 비리에 관련된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었구요. 지금도 교육과 관련된 작업들을 하고 있고 사립학교 비리뿐만 아니라 제가 생각할 때는 한국 사회가 발전한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교육이 변하지 않고는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모순들이 교육현장에서 밝고 명랑하게 자라야할 아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어둡게 자랄 수밖에 없는 부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앞으로 계속 교육과 관련된 부분들을 작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대희 : 네 원래 작년 11월에 WTO 때문에 홍콩에 다녀왔었구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녀왔던 것은 아니고 저희가 하는 일은 주류미디어가 아니라 독립미디어 운동이라고 해서 생중계도 하고 그런 일들을 합니다. 보셨던 영화에 나오는 그런 것들을 촬영하기도 하고 그래서 작년에 열 명 정도가 일종의 사비를 들여서 홍콩에 가서 실시간 생방송을 했습니다. 한국 분들이 농민, 노동자를 합쳐서 투쟁단 1500명 정도가 가셨는데 한 일주일 정도의 기간에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주류 방송처럼 했죠. 내용은 투쟁단에 맞춰져 있었고. 한국 분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만은 아니었고 다른 외국 분들 전 세계에서 WTO를 반대하시는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일주일동안 생방송을 했었습니다. 원래 저는 다른 내용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고 싶었는데 홍콩 내용이 이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용도로 만들어졌다가 참여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해외 나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구요. 지금 하고 있는 독립미디어 운동을 하게 될 것 같고. 개인적으로 좀 관심이 있는 것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서 자전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 욕심입니다.
최세일 : 영화가 좀 길지 않아요? 사실 이렇게 작품을 만들게 도니 거는 처음이거든요. 저는 좀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보셨다시피 16분들이 참여를 하셨기 때문에 시간이 좀 길어지겠다 싶어서 5분씩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만 5분인 것 같고 다른 분들은 엄청난 거 에요. 그래서 준비를 하다보니까 다른 분들은 많이 준비를 하신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원래 화상경마장이 아니라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의 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화상경마장이 지역에 설치가 된다고 해가지고 그 부분을 문제의 발생시점부터 해서 전체적으로 담아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많이 못 담았습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2부가 나온다고 하면 2부를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일현 ; 네 보시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구요. 길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카지노가 우리 사회에 있는 많은 문제,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 뿐만 아니라 경마 등 여러 문제가 굉장히 많은 데 행복은 부타 어떤 사회적인 출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온다고 합니다. 지금 정선 같은 경우는 굉장히 많은 공동체들이 붕괴되고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고 돈 때문에 보상을 받고 떠나는 이런 현상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2년 동안 부안 지역에 거주하면서 느꼈던 생각은 상황이 아주 절망적일지라도 희망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온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곳에. 아직은 부안이라고 하는 지역에서 카지노 반대나 카지노를 없애자는 운동이 전혀 없는데 조만간 혹은 내년이나 후 내년이라도 그런 울동을 벌어지게 하는 것이 제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나오는 다큐멘터리가 있다면 여러분들에게 보여 드릴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관객 : 영화 잘 봤구요. 많은 질문을 하고 싶은데 몇 가지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전체 기획을 담당했단 이마리오 감독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인데요. 이 기획을 처음 하신 게 언제인지 하는 것과 총 촬영 기간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고싶구요. 전체 기획자로서 각각의 작품에 대해서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하신 역할이 없다면 없다고 말씀해주셔도 될 것 같구요. 그리고 5분씩 만드는 부분에 대한 전체 기획자로서 제한 사항을 두신 게 전체 기획을 하면서 어떠어떠한 작품에 대한 기대가 있으셨는지 그리고 제작비 조달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더 많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만 여기까지만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마리오 : 네 최초 제가 제안한 것은 2005년 12월 19일에 게시판에 대한민국이 거 미쳤다 뭐 좀 만들자고 제안한 게 그 때이구요. 최종 작품을 만든 게 2006년 5월 19일에 나왔습니다. 실제로 5달 정도 걸렸구요. 제작비는 순수제작비 250만원이 들었습니다. 250만원은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거의 받았구요, 거의 실비였죠. 테잎 사고, 편집 녹음실 사용료, 포스터 이런 것들을 만드는데 사용된 거구요. 다음은 제한사항인가요?
관객 : 자품이 감독님들이 바라보는 문제에 대한 감독님들의 문제의식과 깊이에 따라 작품들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작품들에 대해서 전체기획자로서 조율자 역할로서 하신역할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마리오 : 제 때 내주면 고마웠죠. 사실. 작품을 냈을 때 어떤 것을 제일 처음에 하고 순서를 정하는 문제가 있었고 두 번째로 중간에 이상한 카메라가 살짝 등장하기도 하고 이런 장면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접착제 같을 역할이 필요해서 그런 것들을 생각해 낸다든가 그런 역할이 제일 큰 역할 중 하나였고 사실은 총연출 역할보다는 프로듀서 역할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사람을 모으고 언제까지 와선하고 어떻게 보여주고 DVD까지 만들고, 하는 이런 것에 대한 부분이 좀 더 컸던 것 같구요. 여기 안 오신 여섯 분들의 감독도 시간 안에 만들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거에요. 프로젝트 제안하고 나서 작업하신 분도 있구요 참세상에서 만든 비정규진 같은 경우는 이미 2~3년전에 존재했던 일도 존재하구요, 혹은 대추리 같은 경우는 당시에 막 벌어지던 일을 마감전날 찍어서 편집해서 가져온 경우도 있었구요. 그런 것들이 다 섞여 있어요. 애초에 기획은 이거였죠. 여러 이야기를 모아놓으면 흐름은 없을 거다. 이야기와 이야기가 과연 연결이 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걸 다 보고나면 최소한 한국사회의 한 단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기획의도였던 것 같구요. 그래서 어떤 내용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렇게 바꾸자 저렇게 바꾸자는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완성이 됐습니다.
모더레이터 : 저는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담당 프로그래머로서 이 작품을 선정을 했는데 이 사회를 바라보는 각 개인감독들의 관점이 반영이 된 것인고 거기에 동의하실 수 있고 아니실 수 도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들이 영상으로 얼마만큼 잘 표현해서 공감대를 얻어낼지 아니면 얻어내지 못할지는 감독과 관객 간의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마리오 ;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는 너무 약하다. 사실 그 내면을 본다면 백배천배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정도만 봐도 힘들잖아요. 영화를 볼 때. 여러분들을 배려를 해서 약하게 편집이 됐어요. 저희 가편집 시사ㅚ에서 얘기가 되었던 부분이구요. 사실은 더 적나라하고 말도 안됬던 상황이 많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구요. 거의 끝나는 부분인 것 같은데 광고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시면 다운로드를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844메가거든요. 다운을 받으셔서 주변에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구요. 또 DVD가 나왔습니다. 많이 구입해주시면 저희뿐만 아니라 저희 같이 작업하시는 분들께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구요. 마지막으로 저희 영화의 영어 통역을 해 주신 조응주씨께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말이 굉장히 많은데 영어로 바꿔주시는 게 어려운 일이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감사하다는 말 이 자리를 빌어서 드리고 싶습니다.
모더레이터 : 지금 좀 더운데 늦게까지 함R 해주신 관객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앞으로 이 앞에 계신 감독님들이 다른 작품으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요즘은 한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속시리즈 형태의 심화된 작품들을 많이 제작하시는 것 같은데 많은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구요.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굉장히 다양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와이드 앵글에서 상영되는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일상을 살 때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영화들인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다른 형식의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영화들을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싫으실 수 도 있지만 한번 쯤 생각해볼만한 영화라고 생각이 되구요. 가시는 길 조심해서 가시고 해운대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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