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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연대했을까
-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순회상영회에 관한 단상
2006. 10. 11. 나루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이하 ‘불타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나는 이 영화가 우리 사회의 이면을 담은 기록이자 연대 그 자체이기를 희망했다. 이 때 연대는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사람들(또는 현장)과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연대이자, 지금까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영상작업을 해온 연출자들의 연대이면서, 그 결과물을 보는 관객들과의 연대이기도 하다. 현장이 다양할수록, 연출자들의 이력이 다양할수록, 상영하는 공간과 관객층이 다양할수록 더 좋다. 그래야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배급방식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기를 바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을 찾아가 만나고 싶었다. 작업을 시작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과연 제대로 연대했을까. 배급에 관한 구체적인 평가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배급팀에서 준비했으리라 믿고 그동안 진행한 상영회 중 내가 참석했던 총13회의 상영회를 돌아보며 앞으로 조금 더 고민해야할 점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1. 배급에 대한 연출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2005년 12월 19일 이후 3월까지 이어진 기획 모임 당시 연출자들은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지는 못했으나 ‘공격적인(?) 배급’에 동의했다. 그러나 각자 자신이 촬영하기로 한 현장으로 흩어지면서 작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고 배급에까지 마음을 쓸 여력이 없었다. 연출자들에게는 ‘이 영화를 과연 5월안에 완성할 수 있을 것인가, 단편들은 완성된다 하더라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점이 가장 큰 숙제가 되었다.
5.18에서 6.10까지라는 의미심장한 상영 일정을 모토로 전국 각지의 상영 주체들을 조직해야했던 한독협 배급팀에서 이 영화의 배급에 관한 모든 업무를 떠안아야 했던 것이 미안하고 아쉽다. 그런데 총연출자였던 이마리오 감독 외에 다른 연출자들이 전혀 협조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시간과 인력의 한계를 뛰어넘어 원주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주요 도시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상영회가 조직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그간 꾸준히 상영네트워크의 토대를 구축해온 한독협 배급위원회의 노력이 맺은 결실일 것이다. 아직 영화가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결과물을 볼 기회를 갖지 못했던 각 상영주체들이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한 정보만으로도 상영회를 준비하고 평균 30명 이상의 관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 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다.
2. 더 많은 관객과 보다 활기찬 상영회를 함께 만들기 위해 사전작업이 필요하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여러 영화제의 경우, 주최 측은 홈페이지와 관련기사 등을 통해 상영작들에 관한 정보를 미리 관객에게 공개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관객들은 그 영화의 제작진과 줄거리, 기획의도 등을 찾아볼 수 있고 연출자가 소속한 단체나 제작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상영작 선정에 참여했던 프로그래머들이 그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견해를 가지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감독과 관객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
<불타는...>의 경우 공식블로그가 존재하기는 했으나 연출자들이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역할이 더 강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미리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는 어려웠다. 그 대신 관객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작, 공개했던 웹페이지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에서 놓친 독립영화를 특정 기간에 특정사이트로 접근해야 감상할 수 있었던 한시적 온라인 상영회를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이 영화를 다운로드해서 감상할 수 있고 자발적인 소규모 상영회를 조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운로드'용 웹페이지의 애초 의도였지만 다운로드를 했던 관객들 대부분이 활용이나 감상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우리의 의도가 어느 정도나 공유되고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피드백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원인을 찾아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그래서 공식상영 이전에 웹페이지를 제작해서 영화관련 정보도 미리 전달하고 관객들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마당이 된다면, 앞으로 다른 프로젝트 작업에서는 보다 빠르고 광범위한 배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는다.
<불타는...>을 상영한 곳에서 이루어진 관객과의 대화는 대부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감동과 공감을 이끌어냈으나 가끔 매끄럽지 못했던 기억도 있다. 상영장비를 당일날 대여받는 경우, 상영 도중에 비디오나 사운드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상영 시작시간이 연기되기도 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진행자가 영화에 대해 부적절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고, 진행자가 관객의 입장에서 곤란한 질문을 던져 서로 어색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장비의 문제는 상영회를 시작하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점검할 시간을 가지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지만, 상영작품을 소개하고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준비는 상영회를 기획하는 그 순간부터 상영회 직전까지 보다 치밀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불타는...>은 문제제기를 하는 영화이지 결론을 내리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영화는 아니다. 다양한 소재와 연출자들의 개성이 영화 안에서 서로 충돌하기에 각 단편들마다 보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영화다.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점이 불편하고 무엇이 마음을 움직이는지 더 예민하게 듣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굳이 <불타는...>이 아니더라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은 중요하다. 거기에는 늘 ‘독립다큐멘터리’ 혹은 ‘독립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이 반드시 있다. 그 자리가 한 인간에게 새로운 가치관과 문화를 접하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보람있는 시간이 되기 위해서 감독은 물론이고 상영주체나 진행자가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고 고민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을 강조하고 무엇부터 소개할 것인지 상영회에 참석할 감독과 사전연락을 취해 확인하거나 보도자료를 숙독해서 진행방향과 질문내용들을 미리 준비한 경우, 망서리던 관객들까지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면서 전체 분위기가 고조되는 곳이 있었기에 이후 더 많은 상영회가 계속 기획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상영회 며칠 전부터 그 지역 온라인 매체와 관련 단체들의 홈페이지에 예고편 동영상을 올리거나 기사 작성도 마다하지 않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포스터를 붙였으며, 보도자료를 인쇄해서 모든 관객들에게 배포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연출자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셨던 많은 상영주체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100인의 상영준비위원이 마련한 울산 상영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자리였다. 그들의 세심한 준비과정과 당시 주최측이 관객을 대상으로 작성, 수집한 설문결과 등을 정리해서 상영네트워크에서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3. 영화에 담긴 현장과 주인공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만나야 했다
이 영화의 상영료를 지역 상황에 따라 책정하고 그것을 모아서 투쟁기금으로 전달하자는 의견에 모든 연출자가 동의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대추리와 서울역의 KTX 노동자 농성장, 기륭전자, 새만금 등에 투쟁기금을 전달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카메라로 연대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 집회에 참석해서 기금을 전달하고 지지를 표현하는 것은 조금 어색하고 소극적인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륭전자를 제외하고는 그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그들과 함께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단편을 부분적으로 상영하더라도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서로 격려하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랬지만 상영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거나 현장에서 영화를 볼 의지가 있었는데도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주체가 없어서 무산된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카메라가 포착한 장면과 당사자들의 현재 모습 사이에는 간극이 있고 그 간극의 실체는 촬영대상이었던 현장의 당사자들이 직접 확인해야할 것이다. 미처 담지 못한 것, 더 열심히 말해야하는 것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할 필요도 있고 연출자들이 그곳에서 느끼고 얻은 것을 당사자들에게 직접 전달해야할 필요도 있다. 그렇게 만나서 서로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다음에는 꼭 생기기를 바란다.
4. 속편, 혹은 또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희망
<불타는...>이라는 독립영화의 신생아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은 이 영화를 본 어느 지역의 영상활동가들이 더 실험적이고 더 재미있는 프로젝트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나 뒤풀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이렇게 문제제기만 던지고 끝나면 안되지 않나, 속편은 누가 만드나, 속편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냐고. 그 때 마다 내가 했던 이야기는 ‘지금, 여기서, 당신이 누군가를 설득해서 같이 속편을 만든다면 이 영화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미흡한 부분을 다른 영화로 채워주세요. 혼자서는 힘들겠지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면 어디서나 가능합니다 ’라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목숨을 걸고 고독하게 공들여 작업하는 독립영화도 필요하고, 어느날 느닷없이 낯선 사람들이 모여 딱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후다닥 펼쳐놓는 이런 영화도 필요하다. 굳이 영화운동의 역사나 80년대 독립영화의 전통같은 것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거창한 뿌리를 의식하지 않아도, 모두를 압도하는 확고한 철학과 미학을 들이밀지 못하더라도, 화면에 담긴 변하지 않는 세상과 여전히 거칠고 흔들리는 카메라와 기술적 단점들이 너무나 익숙해서 쉬워 보이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이런 작업을 서울에서만 하지 말고 어디선가 또 다른 사람들이 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시도가 각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공유되기를, <불타는...> 이후 <대추리 전쟁> 과 <쇼킹 패밀리>를 통해서 다시 한번 조직력을 확인한 상영네트워크가 독립영화 배급의 허브일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직접 생산하는 주체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카메라를 들고 다가갔던 현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며 이야기하고, 영화에 등장했던 주인공이 상영회에 참석해서 현장을 직접 이야기하며, 카메라 앞에서 울고 웃던 사람들이 스스로 카메라를 잡게 되거나 객석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던 한 사람이 멋진 영화를 들고 나타났을 때 우리가 <불타는...>을 통해 시도하고자 했던 ‘연대’는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참여한 상영회
5월 15일 미디액트를 시작으로 부산대학교,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원주 다큐멘터리 모임 나무, 인천 향촌만수동 철거대책위, 서울아트시네마(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성남 문화의 집, 카페 빵, 인하대, 대추리 투쟁기금 전달, 수원 다산인권센터, 울산 근로복지회관, KTX 승무원 투쟁기금 전달, 기륭전자 투쟁기금 전달, 서울 신촌상영회(사춘기회복 프로젝트) 등
7/8(토) 부천에서 갯벌배움터 그레의 고은식 형님께 기금(330,000) 전달해 드렸습니다.
봉투 앞면에 "새만금 갯벌은 살아나야 한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제작팀" 이라고 메모했어요.
꼭 내려오라고 새만금에, 당부하시더군요.
그리고 풀꽃세상 격려금과 함께 보태서 드릴 예정이었는데 이번 주말 그레에 일이 있어 내려간다고 하셨습니다. 풀꽃세상에서는 그편에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상영소식, 내친 김에 이곳에 적습니다.
7/14(금) 저녁 6시30분 평화박물관(종각역 근처일 거에요)-바끼통
7/19(수) 저녁 7시 인권연대교육장(한성대입구)-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
산돌학교(남양주에 있는 중등 대안학교)는 여름방학 끝나고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시간되시는 감독님들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바끼통 뒷풀이는 빡세다는 압력 받았습니다 ^.^)
[활동소식]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보고
글쓴이 : 풀꽃세상 날짜 : 06-06-25 20:55 조회 : 127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보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시청앞 광장으로 인파가 몰리던 24일 저녁
12명의 풀씨들이 연남동 풀꽃방에 모였습니다.
기록영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이재수 감독과
80이 넘으신 김원식 선생님
20대의 풀씨 아기풀님도 있었습니다.
‘불타는 필름’에서
“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
고 말하는 대한미국인 김종훈 FTA협상 대표를 보았습니다.
새만금갯벌 생명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어민들의 목숨마저 끊어버리고 있는
현대건설의 포크레인을 보았으며,
사람을 월 64만원 들어가는 기계부속품으로 보는
기업주를 보았습니다.
일가가 자매학교의 요직까지 다 차지하고 있는 교장선생님과
그로부터 파직당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눈물을 보았으며
그 교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박근혜를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조국, 민족을 들먹이며 사기치는 황우석과
그를 위해서라면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가겠다”는 사람들의
광기를 보았습니다.
군대 안가려는 사람을 강간범 취급하는
국가주의를 보았고
죽어가는 농촌보다 먼저 죽어버린 여성농민을 보았으며
“아들딸 낳으면 다 도시로 내보낸 우리가 잘못이었다”
며 자탄하는 늙은 시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신자유주의, 양극화를 확산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호화판 APEC회의를 반대하는 시위행렬에 물대포를 쏘는
국가폭력을 보았으며
홍콩에서 세계의 민중과 연대하여
WTO를 반대하는 농민들을 보았습니다.
대다수 주민들이 반대하는데도 공청회 한 번 없이
화상경마장 승인 허가를 내준 관료를 보았으며
폐광지역을 살게 해준다며 도박판 만들어놓고
국민들의 돈과 목숨까지 야바위 해먹는 국가를 보았습니다.
제 나라 국민 내쫓고 외국 군부대 앉히려는
이미 미쳐버린 대한민국을 보았습니다.
이에 맞서는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사람들은
독립운동가와 같았습니다.
굵은 남저음 목청이 코끝을 울리며
흘러나왔습니다.
우리 팔 걷어 붙였네
우리 팔 걷어 붙였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팔 걷어 붙였네
우리 어깨를 걸었네
우리 어깨를 걸었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어깨를 걸었네
우리 무기를 들었네
우리 무기를 들었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무기를 들었네
우리 평택으로 가네
우리 평택으로 가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평택으로 가네
우리 끝까지 간다네
우리 끝까지 간다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끝까지 간다네
노래가 흐르는 동안 화면에는
제 나라 백성을 상대로 다른 나라를 위해 전쟁을 벌이는
미친 정부의 모습이 명멸하였습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이재수 감독과 함께 40여분간 각자 감상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자비를 들여 이 기록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에게 각자 얼마씩 추렴하여 격려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재수감독님은 이를 '그레' 후원금으로 전해지길 바라셔서 그리하고자 합니다.)
**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라는 부제를 단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현재 전국 순회상영중이며 진보언론 <참세상> http://cast.jinbo.net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변산바람꽃
다음은 지난 영화상영회가 끝나고 나눴던 얘기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김원식님: 우선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정부는 폭력 단체다. 어떻게 폭력은 맨주먹으로 맞서 싸우는가 하는 모습은 1938년 간디가 보여주었다. 폭력은 비폭력 직접투쟁. 그렇다면 맨주먹으로 어떻게 싸우느냐?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을 때 무기를 놓게 만들 수 있다. 프랑스 라르자크(la Rzac)지방의 기지이전 반대 운동의 선두에 섰던 조제보베씨가 지난 해 12월 대추리를 다녀가면서 ‘제 2의 라르자크(la Rzac)운동’이라고 말했다. 라르자크(la Rzac)운동의 중심인물들은 일정량의 땅을 소유하고 그 위에 학교와 집을 짓고 생활했다. 1~2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운동이 10년이 돼서야 결실을 맺었다고 한다. 평택의 문제도 힘들겠지만 그렇게 되야 하지 않겠는가.
아기풀님:모르는 것도 많고 어떤 것은 공감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심찬순님: 스스로도 관심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지금까지 뭘 했나, 무심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평택문제’라고 생각한다. 잠자는 의식을 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끝으로 김원식 선생님 말씀 감동적이었다.
고래님: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마음이 불편해진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것만 힘들다고 생각했다. 13편 안에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현재 이주노동자의 아이들에 관련한 책을 만들고 있는데 교육 현장 속에서 따돌림도 문제라고 한다.
김원식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전의 시민운동은 노동자나 농민들에 국한되어있었다. 환경은 다 파괴되었다고 본다. 지금 환경오염으로 인해 정자 수가 줄었다고 한다. 미국인 동물학자 테오 콜본 여사와 더마노스키 Dumanoski 피터슨 Peterson 등이 함께 저술한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라는 책을 보면 플로리다 반도에 서식하는 악어(엘리게이터)가 낳은 알 10마리 중 한 마리만 정상이라고 한다. 암수의 구분이 없는 것도 있고 알에서 나기 전에 이미 죽어 버리는 것도 있다. 생태계는 인간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요새 인간들의 여러 병들은 환경병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다. 환경은 이미 파괴됐다. 회복 될 수 있겠는가? 없다. 이명박의 청계천도 회복이 아니다. 소시민들을 속였다. 이제부터의 환경운동은 의식을 하고 청소를 하자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와 국가 사회주의는 환경을 파괴했다. 환경운동의 역점은 바로 핵문제다. 러시아가 왜 망했는가. 바로 체르노빌 때문에 망한 것 아닌가. IAEA는 핵장사하는 곳이다. 뭔가 권위 있는 듯 말하지만 그저 장사치들일 뿐이다. 또한 여성 해방 문제도 고민 해봐야 할 것이다. 무임금 노동 착취로 고통당하는 세계의 여성들이 해방되야하지 않는가. 여성이 지금 상황에서 국무총리가 되거나 우두머리에 서는 것은 결코 여성해방이 아니다. 정부가 내세우는 여성 국회의원 의석수 30%가 다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여성의 노동을 싼값에 쓰기 위해 대표를 주는 것이다.
동요풀님:배려가 사라진 사회다. 이 힘든 세상을 영상으로 담는 당신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김원식님:전쟁이 가장 많이 남는 장사라고 했다. 현재 미군은 80개 나라에 파병을 한 상태다. 장삿속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러일전쟁(1904~1905)은 만주에서 조선을 누가 갖느냐는 문제로 시작된 전쟁이다. 이 당시 일본의 전사자는 2만명. 러일전쟁으로 번 돈 60%를 일왕이 가졌다. 결국 일왕은 떼돈을 벌고 전사자들은 값 싼 훈장과 목숨을 맞바꾼 것. 자본주의는 환경파괴 뿐만이 아니라 빈부격차라는 것도 만들어 냈다. 자본주의에서는 못사는 사람도 생긴다. 물가의 거짓 숫자 놀이에 나 스스로 빈민이 됐다고 자각하게 만드는 사회다.
우리농풀님: 답답하다. 영화가 좀 길어서 맥이 끊어지는 느낌이다. 홍콩투쟁은 가정사가 국대연대로 번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희망을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공동육아나 먹거리, 농산물개방, 수입이 된 쌀이 현재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것이나. 어둡지만 극복 하고 있는 면도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뭔가 큰일이 터지는 하나였기 때문에 힘을 모아 해결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워낙 큰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 동력이 결합되는데 문제가 있다. 정부가 개방적이라 그런가 동력분산을 주요체가 정부가 아닌가.
변산바람꽃님: 이 영화가 제목으로 패러디한 영화‘불타는 시간의 연대기’는 미국제국주의의 남미 침략기를 그린 작품이다. 흑백영화로 ‘혁명의식을 고취 시키고자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우리농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나 다양한 상황에 봉착해있다. 그러나 이 사회를 진단해서 영화나 영상을 만들고 또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분명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산책풀님: 고문 당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 도구가 부러웠다.그런데 이렇게 어둡게 만든 영화는 문제제기만 하고 끝난다. 다음에는 해법도 제시해주길 바란다. 새만금 편의 마지막 자막의 ‘이제 10년 동안은 둑방을 트는 공사를 할 것이다.’처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부탁한다.
밝아님: WTO, APEC, 새만금 등은 내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보여지고 지나쳤던 일들이었던 것 같다. 자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진을 실수도 다 날려 버렸다는 안타까운 말씀을 먼저 전해드려야겠습니다. 흥미진진하고 열띤 분위기를 가벼운 손놀림으로 날려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감기 때문에 고생하셨다는데 정정하게 풀꽃방에 등장하셔서 좋은 말씀 많이 많이 해주신 김원식 할아버지, 메추리알과 우리농밀을 협찬해주신 우리농풀님, 영화에 관해 공부해 오시고 더 많은 것을 얻어가게 해주신 변산바람꽃님, 오랜만에 왔는데 그 다음 주 ‘새만금 모니터링 후원의 밤’에 와서 열심히 일한 우리 아기풀님, 이주노동자에 관한 의견을 말해주신 고래님, 산책풀님의 동네 언니이시며 상계동 성당 열혈 낭자 심찬순님, 더운데 먼저 오셔서 영화 상영 도와주신 산책풀님, 바쁘신데 먼 곳에서 열심히 달려오신 동요풀님, 영화는 못보시고 들통들고 왔다갔다 고생 많으셨던 족도리풀님, 그레질은 못하시지만 좋은 영화 만들어주시고 애써주시는 이재수 감독님 모두들 자리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스크린설치와 영화 상영을 위해 열심히 뛴 밝아님과 얼떨에게도 박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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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회복 프로젝트'에서 마련한 신촌 상영회, 다녀왔습니다
김환태, 오종환, 전경진, 조대희 감독과 제가 참석했구요
7시반에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회원들을 기다리느라 8시경에 시작했다는군요
네 분의 감독들은 일찍 오셨구요
저는 9시경 건물앞에 도착, 끝날 시간에 맞춰 방문을 살짝 열어봤더니
홍콩투쟁에 참여한 여성농민편을 하고 있어서...
한 시간 가량 복도에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다는...
상영방식은
참세상에서 다운로드한 영상파일을 노트북에 저장해서
프로젝터와 연결해서 틀었구요
(직접 스크린 앞에서 보진 못했지만 복도에서 들어봤을 때
사운드가 약간...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느낌...압축한 파일이라 그럴까요?
다운로드한 파일보다는 DVD나 DV테잎, 혹은 VHS가 나을 듯 한데요
앞으로 상영회 준비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고...)
관객은 총 14명(맞나요?)이 오셨고
뒤풀이에 10명이 참여하셨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를 상영장소에서 진행하고 싶었지만
예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간단히 감독들 소개만 하고
뒤풀이 장소로 바로 이동했구요
맥주와 안주가 나오는 동안 돌아가면서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재미있고 잘 봤는데, 일반관객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 있겠다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느낌, 웃기면서도 슬프고 화가 나는 순간이 계속 엇갈린다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총망라하느라 고생많으셨고 단편들이라 설명이 더 필요하다는 아쉬움도...
-보도자료를 봤을 땐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다
-뉴스와 전혀 다른 시각, 이런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가슴에 와닿는다, 운이 좋아서 지금 정규직인데 열심히 살아야겠다
-병역거부에 관한 단편의 경우, 대체복무에 대한 좀 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대추리의 경우, 업무관련해서 평택에 사는 분들 의견을 들어보니 주민들의 자발적인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불순세력의 꼬드김에 넘어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심각하다
사실 농사짓는 분들은 보상금이나 누군가의 배후조종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데...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새만금과 평택문제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다큐멘터리가 앞으로도 '땅'과 '농민, 어민의 삶'에 대해 열심히 영상으로 표현해주셨으면...
-중요한 문제들을 단편으로 빠르게 짚고 넘어가니까 아쉽다, 각각의 문제가 장편으로 다시
다뤄져서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한미 FTA의 경우, 이 영화에서는 앞부분에 관료들의 태도를 비꼬거나 풍자하는 것만 다뤘는데
좀 더 일상에 접근해서 다양한 정보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등등 많은 의견이 나왔고
비정규직, 새만금, 평택 관련 단편에 많은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FTA에 관해서는
현재 한미FTA 저지 실천단과 미디어문화행동 등 다양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점,
대추리와 새만금, 홍콩 투쟁, 병역거부 등 관련 장편들이 이미 상영중이거나 제작중이라는 점,
평택과 새만금의 근황에 대해 답변을 드렸습니다
손들고 질의, 응답하는 대화가 아니라
테이블마다 가까운 곳에 앉은 감독과 관객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아서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각자 보충해주시거나...짐작하시면 되겠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 자리를 파했습니다
이 모임 뿐만 아니라 전교조, 노동자연대 등에서도 상영료를 받았구요
오늘(토) 이마리오 감독께 전달했습니다
꼼꼼하게 영화를 보시고 좋은 의견도 많이 주신 '사춘기 회복 프로젝트' 회원들께 감사드려요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고 김천석 감독도 만났습니다
기륭, KTX, 코오롱, 전철연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여러 조직에서
함께 집회를 열고 있었구요
원래 기륭전자 정문앞에서 모일 예정이었는데
회사측에서 먼저 집회신고를 하는 바람에
대로변에서 열게되었다고 합니다
덥고 짜증스런 상황이었지만
더 밝게 웃고 더 씩씩하게 노래하고
더 힘차게 구호를 외치면서 싸우는 분들을 뵙고 나니
참...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김천석 감독이 계속 촬영을 하시는 바람에
혼자 몹시 뻘쭘하게 투쟁기금을 전달하고 왔습니다
그리고...돌아오는 길에 잠시 든 생각인데...
물론 나중에 평가회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같이 이야기를 하시겠지만
그동안 받은 상영료와 기금으로 드린 내역 등에 관해
간단하게 팀원들끼리 메일을 통해서라도 공유를 하면 어떨까요
중간점검 겸 해서 서로 안부도 물어보고
연출자들 중에서 아직 이 블로그에 접속 못해본 분도 계신 듯 한데
상영회에 대한 후기 등을 링크해서 공유할 필요도 있을 거 같고...
암튼 잘 다녀왔습니다
더위가 적극적으로 달려드는군요
모두 건강관리 잘 하시길...
(나루)
6월 23일(금) 저녁 5시 30분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집회가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진행하는 집중연대집회라고 합니다
그 때 투쟁기금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같이 갈 사람?
저는 아마 6시 정도 되야 도착할 것 같고요
김천석 감독도 온다고 합니다
*기륭전자 약도, 클릭!
(나루)
이마리오, 태준식 감독과 제가 갔다 왔습니다
철도노조 여성국장님과 KTX열차승무지부 문화부장님, 교육선전부장님을 만났구요
투쟁기금을 전해드리고 [불타는필름의연대기]를 상영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6월중으로 상영하게 될 듯 합니다 ^^
상영료에 얽힌 약간의 오해는 모르시는 듯 해서 자세히 이야기하지 못했구요
아마...서로 전화로만 연락하다보니 어디선가 혼선이 빚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앞으로 다른 분들도 연대요청을 할 때
서울역 농성장으로 직접 가셔서
만나서 이야기나누는 게 좋겠습니다
방명록에 격려의 글도 쓰시고
지지서명도 하고 오시면 더 좋겠네요
100일이 넘도록 농성하느라, 또 최근에는 단식까지 하시느라
다들 고생이 많으신데
저희들이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상영하는 날 다시 뵙겠습니다
그 때는 다른 감독님들도 우루루 같이 갑시다
(나루)
이왕이면 영화도 같이 보면서 연대하고 싶었는데
최근 상황이... 모여서 영화볼 시간은 없을 것 같구요
일단 투쟁기금이라도 전달하려고 합니다
이마리오 감독과 제가 14일(수) 오후에 갈 계획인데요
시간나시는 분들 같이 갑시다
지난주 금요일에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관련된 분들과 통화해보니
그쪽에서 오해하신 점이 있나 봅니다
처음에 KTX 농성장에서 상영회를 추진할 때 접촉하신 누군가가
영화를 틀면 상영료를 받는다, 는 말씀을 드린 듯 한데요
저희가 승무원들께 상영료를 받겠다는 이야기가 아니었을텐데
그 연락을 받으신 분 입장에서는 좀 의아하셨나 봅니다
자세한 통화내용은 알 수가 없고
누가 누구에게 연락을 했는지 아직 알 수가 없어서
어떻게 오해가 생기게 되었는지는 만나봐야 알겠습니다
KTX를 비롯해서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에 등장하는 투쟁현장에서 상영을 할 경우
저희가 상영료를 어떻게 받겠습니까
후원금을 드려야할 상황인데 말입니다
이 영화에 참여한 감독들과 저는
이미 여러 기사를 통해, 그리고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 적립한 상영료를 투쟁기금으로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어쨋거나...영화를 보려면 돈을 내야한다, 고 받아들이셔서
몇 몇 분들이 조금 당황하셨던 거 같고
내일 직접 만나게 되면 그런 오해를 풀어드려야 할 것 같네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지금 이 사회 곳곳에서 힘겹게 투쟁하는 많은 분들과
직접 만나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영화를 틀지 않더라도 투쟁을 지지하는 동지로
감독과 관객이 아니라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로
만나려고 합니다
만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마음 상하신 분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나루
6월 5일 수원 다산인권센터에서 저녁 5시에 열린 상영회에서는
시민, 학생, 활동가들이 스무 명 정도 참여해서 같이 영화를 봤구요
그날 강정구 교수의 강좌가 있던 날이라 영화보고 곧바로 그쪽으로 가는 분들이 많았고
그 강의를 빼먹고 뒤풀이까지 오신 분들은...복 받으실 거여요 ^^
6월 10일까지만 상영회를 하는 줄 알고 급하게 준비하셨다는데
미리 받은 포스터를 인근 사회단체들과 학교에 수 십장씩 붙이러 다니셨대요
더운 날씨에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관객들 중에서 열 명 정도 남아서 같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질문내용은...
기획의도와 단편들이 배치된 순서에 대해
제목을 이렇게 정하게 된 이유,
독립영화감독들과 미디어활동가들이 같이 작업하면서 좋은 점과 힘들었던 점,
이 영화를 만들고 나서 아쉬운 점, 지역순회상영회를 하게 된 동기,
6월 10일 이후에도 계속 상영회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난자채취의혹에 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소극적인 대응을 했던 점에 대한 감독의 의견
등이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 나누고 나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구요
술자리가 새벽까지 이어졌다는데 저는 몸을 사리느라 먼저 돌아왔습니다
6월 8일 울산근로복지회관에서 저녁 6시 30분에 열린 상영회에서는
자발적 준비위원 100명의 이름이 대자보에 적혀서 붙어있었구요
(바짝 긴장되었음...백 명!!)
관객들에게 나눠드릴 영화관련자료와 설문지가 준비되어있더군요
한 시간 전부터 상영장에서 사운드 테스트를 하고 있었고
포스터와 화살표 표시로 상영장 안내를 정성들여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관객은 100명 넘게 오셨던 것 같고
상영 시작하고 나서 뒤늦게 오신 분도 있고
미리 와서 기다리다가 마치기 전에 일찍 가신 분도 있었는데
관객과의 대화를 할 때는 90명 정도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전교조 선생님들과 현대차 노조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고 노동자들, 주부, 어린이 등
20대부터 50대초반까지 다양한 분들이 영화도 보시고 질문도 많이 하셨습니다
질문내용은 수원과 거의 비슷했구요
한 분이 '왜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가 없느냐'고 해서 같이 아쉬워했습니다
장애인, 성매매, 비정규직 투쟁현장 중에서 특히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것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다뤄지길 바란다고 하셨고
평택에 관련해서 뒷부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하신 분도 있었어요
여기서도 섹션별로 인기조사를 했는데
어찌나 다들 감독들을 섬세하게 배려하시는지
1번부터 16번까지 거의 비슷한 수치로 손을 드셔서 집계가 곤란했답니다
여러 차례 관련기사와 예고편 동영상을 통해 분위기 조성을 해주신 울산노동뉴스와
상영회를 적극적으로 준비하신 모든 준비위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 혼자만 환대를 받고 와서 감독들한테 좀 미안하네요
울산상영에 관한 기사 - 여기로 클릭!
준비모임에서 작성한 상영회 후기는 여기로 클릭
6월 4일(일)은 대추리 도두리 리민의 날
집회가 예정되었던 날이고
때맞춰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제작진이 투쟁기금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집회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하나 걱정하다가
총연출자 이마리오 감독한테만 살짝 말하고
그냥...슬그머니 댕겨왔습니다
일찍 갔더라면 체육대회도 같이 하고 마당극도 보고 했을텐데
촛불집회를 할 무렵에 도착해서 기금만 전달하고 왔어요
문정현 신부님이 범대위를 대표해서 받으셨고
제가 그런 일을 혼자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해본 적이 없었던 지라
굉장히 당황, 긴장, 민망했던 것 같습니다
마이크 잡고 무슨 말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
5월 14일, 범국민대회 때 경찰이 막고 막고 막고 해서 못들어갔던 그 곳에
별탈없이 들어갈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았구요
주민들과 시민, 학생, 활동가들이 많이 많이 모여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혹시 사진이나 소식지 기사가 올라오면 링크할께요
변함없이 카메라를 들고 그 곳을 지키고 있는 정일건 감독,
진보넷 블로거들과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퀭하게 넓어진 대추 분교 운동장은 여전히 슬프고
촘촘하게 보초를 서고 있는 경찰병력을 보면 여전히 답답하고
저 너른 들에서 해마다 짓던 농사를 못지어서
다른 지역에 가서 남의 논일을 도우며 돈을 번다는 부녀회 언니들의 상황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서 영화도 틀고 이야기도 나누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더 많은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올해도 농사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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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GV[부산국제영화제10-14 17:40]
2006년 10월 13일 21시 50분 / 메가박스 3관
게스트 : 이마리오, 나루, 최은정, 이수정, 이훈규, 권우정, 김환태, 전경진, 조대희, 최세일, 박일현
모더레이터 : 홍효숙
통역자 : 조응주
모더레이터 : 오늘 보신 작품은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라고 독립영화협회애서 기획해서 만든 옴니버스 영화죠. 여러분들이 아마 보시면서 여기 기획의도에도 나와 있지만 대한만국이 미쳐가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을 하구요. 이 작품을 제가 선정하게 된 것은 독립영화 하는 분들이 시의성에 맞게끔 그것을 기획해내고 그것을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 제가 생각했을 때는 굉장히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에도 약간씩 이런 움직임들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좀 더 많은 어떤 것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구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총 연출을 맡으신 한 분하고 열여섯 분의 감독님이 이 작업에 참여를 하셨습니다. 여기 다는 못 오신 것 같구요. 여기 참여하셨 던 감독님들 다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모더레이터 :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지금 앞으로 나와 주세요. 저도 실은 얼굴을 못 뵌 분들이 계셔서. 앞에 다 보시니까 든든하시죠? 제가 시작하기 보다는 감독님들깨 한 마디씩 말씀을 듣고 바로 질의응답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마리오 : 네. 저는 프로듀서 역할과 총연출을 맡았던 이마리오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나루 : 저는 전체 구성을 하는 역할을 했었구요. 중간에 황우석 사건에 대해서 만들었던 나루라고 합니다.
최은정 : 저는 비정규직 섹션에서 두 번째 영상을 만든 최은정입니다.
이수정 : 저는 평택 편에 맨 처음에 나왔던 영상의 이수정입니다.
이훈규 : 영화를 제일 먼저 했던 한미 FTA 만들었던 이훈규입니다.
권우정 : 홍콩으로 간 시어머니와 며느리 얘기했던 권우정입니다.
김환태 : 중간에 춤 췄던 김환태입니다.
전경진 : 사람학교법 개정 관련된 것 작업했구요. 전경진입니다.
조대희 : 네 저는 홍콩 WTO 투쟁 뮤직비디오를 담당한 조대희라고 합니다.
최세일 : 원주 화상경마장을 맡은 최세일이라고 합니다.
박일현 : 네. 카지노 찍은 박일현이라고 합니다.
모더레이터 : 각자 전부 특색 있는 스타일로 영화를 만드셨기 때문에 질문들이 좀 다양하게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이렇게 많은 분들하고 한꺼번에 진행을 해본 게 처음이어서 관객 여러분들이 알아서 한쪽에 집중되지 않게끔 질문을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손들어 주시면 저희자원봉사자 분들이 마이크 갖다드릴게요.
관객 : 우선 모든 감독들에게 축하드리구요. 정말 재밌게 이 영화 봤습니다. 사립학교법과 관련된 꼭지를 찍으신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이렇게 한국에 있는 사립학교들의 대다수가 부패에 찌들어 있다면 학부모들이 대항을 해서 아이를 자퇴를 시키고 사립학교를 굶어죽이는, 그런 것을 왜 하지 않죠?
전경진 : 네.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 한국에서의 잘못된 사립학교법이라고 하는 것은 다만 사립학교 그 공간에만 존재하는 문제는 아닌 것 같구요. 그렇게 존재할 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입시제도라고 하는 것에 큰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가기위한 경쟁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패정도와는 상관없이 여기가 혹독하게 공부를 시키는 학교인가 아닌가가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게 되는 중요한 하나의 원인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학부모들이 그런 비리와 같은 문제제기를 하기보다는 어찌되었든 내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안 잘 졸업을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많은 학부모들의 바램 인 것 같구요. 선뜻 그런 문제들에 나서서 개입을 하고 싸움을 하는 것이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 : 안녕하세요. 저는 이마리오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가 이 16가지 문제 외에도 내부적인 문제 말고도 바깥쪽에도 동북공정, 일본 독도 문제 등 되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 가지 커다란 숙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숙제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 삶을 살기도 바쁘고 이런 숙제도 풀어야 하고.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백 년 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을미사변이 일어날 때랑 서구 열감들이 우리나라를 침범할 때랑 지금도 내부적으로 갈등도 많고 그런데 지금 이렇게 문제점만을 보여주셨잖아요. 숙제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없을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마리오 : 네. 없죠..사실 그 몫은 다큐멘터리를 만든 저희들 몫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여기 앉아 계신, 그리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 들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거기에 대한 답은 굳이 저희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책이나 기타 등등에 굉장히 많이 있다고 생각을 하구요. 그걸 진짜로 어떻게 만들어 갈지는 결국은 지금 살고 있는, 앞에 나와 있는 영상을 만든 우리와 모든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저도 굉장히 감동스러운 게 프로젝트 작업 하고 나서 이렇게 연출자가 많이 모인 것은 처음입니다. 다들 바쁘고 그래서 이정도 인원이 모인 것이 처음이라 사진 찍으신 분들은 나중에 메일로 좀 보내주십시오.
관객 : 영화 잘 봤습니다. 저는 아까 다른 분이 질문하신 거랑 질문이 살짝 비슷한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든지 간에 그 문제가 국제적인 문제라든가 사회적인 문제에 관련이 되어 있을 때에는 항상 어떤 집단은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또 그 반재 쪽에 있는 사람들은 피해를 입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본 이 영화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든지 간에 이익을 볼 수 있는 단체들이나 아니면 그 문제를 해결함으로 인해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향상되고 발전될 수 있는지 하는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안 되어 있는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서 아까 군인들이 철조망 치는 장면에서도 그 노래가 상당히 우스꽝스럼게 들렸다고 할까요? 또 WTO하고 FTA 문제 할 때도 이익을 보는 단체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너무 우스꽝스럽게 표현이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영화 관계자분들께 제가 묻고 싪은 것은 두 가지 이면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저희 관객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하지 않고 너무 좌파주의나 운동권 쪽만을 보여주셔 가지고 어떻게 보면 이 다큐멘터리가 외국인들이 볼 때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저는 느껴요. 왜냐하면 우리 사회의 나쁜 면만을 보여주고 우리 사회가 썩었다는 그런 면을 너무 강조하시는 것 같아서 제가 묻고 싶은 것은 그 보여주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시는 적은 없는지.
이훈규 : FTA 관련해서 제일 처음에 꼭지를 만들었었는데요. 웃기죠, 보시니까 진짜. 저도 관련해서 계속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만 그 분들 좀 따라다녀 봤어요. 근데 따라다녀 보면 웃겨요. 저도 그 분들 좋은 모습 좀 찍고 싶고 잘하는 모습 찍고 싶고 깔끔한 모습 찍고 싶은데 그렇게 안 됩니다. 또 애초에 문제제기 하셨던 부분 관련해서 이야기 하자만 저는 FTA 협상 수석대표 그분이 여태 존재하시는 지도 몰랐어요. 여러분들도 잘 모르셨을 것 같고, 최근에 가장 떠오른 스타잖아요. 그런 사람들을 임명하고 이렇게 하는 사람들을 뽑은 사람들은 누굽니까? 사실은 저희들이잖아요. 이 중에 지금의 정부에 대해서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은 개인의 판단으로 하긴 했지만 그런 사람들을 뽑은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요새 작업하면서 고민이 되는 게 ‘누구를 뽑을 것인가? 이거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듭니다. 우려하셨듯이 일부의 목소리만 보여준 것이 아닌가, 문제제기하는 쪽의 입장만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은 같이 판단해 보시고 여러분들 스스로 나는 어떤 입장인가 하는 것도 고민해 보고 나중에 선택할 기회가 있지 않습니까? 의사를 반영하는. 현재 제도 안에, 이 대의미주주의라는 제도 안에서 의사를 반영할 기회가 있으니까 그럴 때 어떻게 의사를 표현해서 양쪽 입장이 공히 다 표현되게끔 하는 정보가 되는지 그런 정보를 만들 수 있는지 만들어서 우리는 계속 그렇게 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있는지 문제제기 하고 있는지 그걸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여담입니다만 이마리오 감독님하고 다시 한 번 이야기해서 다름 프로젝트는 선거, 내년에 대선이 있으니까 그것을 겨냥에서 선거에 관한 프로젝트를 만들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답은 여러분들과 저희들의 몫인 것 같습니다.
관객 : 영화 되게 재밌게 잘 봤구요. 저는 울다가 웃다가 혼자 되게 재미있었거든요. 그런데 주제를 한 영화에 너무 많은 다양한 얘기가 들어가 있어서 제가 생각할 때는 한국에 이런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가 많거든요. 주제선정을 어떻게 하게 되신 건지, 각 감독님들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하신 건지 아니면 무슨 얘기나 합의가 있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할 때는 모든 얘기를 담기에는 너무 부족했거든요. 감독님들이 혼자서 라든지 같이 라든지 이 내용을 심화하고 영화를 찍으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마리오 : 네 소재 선정에 관한 말씀을 드리면 기본적인 전제가 소제 선정에 대한 제한은 없다, 시간만 맞춰 달라, 그런데 맞춰준 사람이 거의 없었죠. 그랬기 때문에 각자의 관심사가 겹쳐지는 부분이 그래서 있었던 것 같구요. 각자 영역에 관한 작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 여기 꽤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만드신 분들이 부산영화제에 드신 분들도 있구요.
모더레이터 : 그러면 이 대목에서 작업하시면서 어떠셨는지, 한 분 한 분 얘기를 들으시면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주 : 아까 질문이랑 연관해서 말씀 드리자면 저는 황우석 사건에 관한 단편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심화시키거나 작업을 하기는 힘들 것 같구요. 아까도 이마리오 감독님이 얘기하셨지만 대추리 전쟁 같은 경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따로 장편을 틀잖아요. 이훈규 감독도 신자유주의 관련해서 영상물 틀고, 장편 작업 계속 하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들으시면 될 것 같구요. 저 같은 경우는 오랜만에 다시 보니까 굉장히 아쉽네요. 처음 기획하고 단편을 한창 편집할 때는 잘 몰랐었는데 그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언론들이 주목한 사건을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순서대로 자료화면만 편집해서 인터뷰만 조금 넣어서 너무 성의 없이 만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어쨌든 누군가는 주류 언론이 아닌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들이, 영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마리오 감독이 프로젝트 제안을 해서 참여하게 되었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첨단 과학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여성의 인권이라든가 사람의 인권보다는 나라의 이익이나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는 쪽으로 연구의 방향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웠구요. 이런 문제를 독립 영화 쪽에서나 아니면 일반인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뉴스나 주류 언론에만 치우치지 않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또 영상도 제작하는 기회가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프로젝트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최은정 : 네 저는 비정규지 노동 섹션 두 번째 것을 만들었는데요.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민주 언론 참세상이라는 인터넷 언론이에요. 언론이긴 언론인데 주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게 많이 나오기는 한데 제가 소속된 곳에서 하고 있는 일이 노동현장을 계속 찾아다니는 일이고 그 현장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투쟁하고 있는가를 담아내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제가 거기에 있는 한 계속 그런 일을 하게 될 것 같구요. 이 시간에도 굉장히 많은 비정규직들이 생성되고 있고 영상에 나왔던 것과 같은 일들이 지금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데 그 것을 담아내는 역할들은 우리의 몫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영상은 참세상 홈페이지에 오시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구요. 가셔서 같이 보자고 꼬셔주시도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수정 : 저는 평택 편에서 첫 번째 만들었는데요. 그걸 보셔서 아시겠지만 평택 얘기를 두 명이서 나눠서 했기 때문에 제가 동일한 얘기를 하게 되면 반복된 얘기가 될 것 같아서 그걸 좀 많이 고민을 하고 힘들었는데 제가 거기 가서 보고 느낀 것들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완성본이 나온 것 같구요. 지금은 계속 대추리랑 도두리 마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훈규 : 나가시면서 혹시 필요하시면 전단지가 있으니까 보시구요. 한미 FTA 계속 투쟁하는 것을 기록한 장편을 중간보고서 형식으로 만들어서 내일 저녁 일곱 시 반하고 이틀 뒤에 16일 일곱 시 반에 장산 CGV 5관에서 무료로 상영을 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 들 오셔서 보면 될 것 같구, 그 안에 영화인들 투쟁과 한미 FTA 투쟁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관료들을 따라다니면서 찍었는데 열심히 따라다녔지만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본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와중에 조금 재미있는, 아까 말씀하신대로 우스꽝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서 좀 집어넣긴 했습니다만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태도가 얼마나 웃긴지를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것 같구요. 저희들이 순진학세 그 사람들을 볼 때 좋은 면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보니까 협상수석대표는 협상 끝나고 한강에서 보트타고 놀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 그들이 우리를 위해서 일하는 것 같지 않고. 아무튼 그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런 걸 많이 봐주시구요. 저는 이후에도 계속 작업을 해서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권우정 : 네 기니까 짧아져야할 것 같은데 마이크를 잡으면 쉽게 짧아지지 않는 게 이 자리인 것 같네요. 저는 홍콩으로 간 여성농민들의 이야기를 했는데요. 저는 요새 좀 놀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에 오랜만에 오게 돼서 저도 다시 한 번 제 위치나 정체성을 찾아보게 되는 자리가 되었구요. 지금 좀 힘드시겠지만 이렇게 반짝반짝 거리는 여러분들의 모습 보니까 제가 다시 좀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계속 여성농민들 쪽으로 작업을 할거구요. 저는 다큐멘터리는 절대 객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것은 아마 제가 객관적으로 만든다고 해도 관객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따라 제 영화의 판단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봤을 때에는 제가 생각하는 진리, 믿음이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살고 있는 모습들을 계속 담고 싶습니다. 절대 그들이 투사가 되고 싶어서 투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저도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그 시어머니 같은 경우도 자기 자식들을 절대로 농사짓고 싶어 하지 않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 게 저는 그게 갑자기 한 순간에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언제든지 우리 안에서 또 우니 내부에서 자기 자신을 그렇게 몰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이 아니라 함께 좀 관심갖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환태 : 제가 2002년부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문제를 가지고 작업을 했었습니다. 두 편을 만들었는데 사실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아주 큰 반향을 일으키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생각이 들었던 게 뭐냐면 저희가 5분, 10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심도 있게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저희들이 해야 하는 것은 어떤 이미지들을 던져놓고 그것에 대한 해석들은 여러분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을 저희가 해야 하지 않나 생가기 들구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에서 조금 더 나아간 문제, 군대 문제나 우리 사회의 비평화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모순들에 대한 얘기를 할 생각을 하고 있구요. 내년쯤에는 작품을 완성할 계획이고 또 제가 가진 생각들을 던져놓게 될 것 같습니다.
전경진 : 저는 사립학교 비리에 관련된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었구요. 지금도 교육과 관련된 작업들을 하고 있고 사립학교 비리뿐만 아니라 제가 생각할 때는 한국 사회가 발전한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교육이 변하지 않고는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모순들이 교육현장에서 밝고 명랑하게 자라야할 아이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어둡게 자랄 수밖에 없는 부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앞으로 계속 교육과 관련된 부분들을 작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대희 : 네 원래 작년 11월에 WTO 때문에 홍콩에 다녀왔었구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녀왔던 것은 아니고 저희가 하는 일은 주류미디어가 아니라 독립미디어 운동이라고 해서 생중계도 하고 그런 일들을 합니다. 보셨던 영화에 나오는 그런 것들을 촬영하기도 하고 그래서 작년에 열 명 정도가 일종의 사비를 들여서 홍콩에 가서 실시간 생방송을 했습니다. 한국 분들이 농민, 노동자를 합쳐서 투쟁단 1500명 정도가 가셨는데 한 일주일 정도의 기간에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주류 방송처럼 했죠. 내용은 투쟁단에 맞춰져 있었고. 한국 분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것만은 아니었고 다른 외국 분들 전 세계에서 WTO를 반대하시는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일주일동안 생방송을 했었습니다. 원래 저는 다른 내용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고 싶었는데 홍콩 내용이 이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용도로 만들어졌다가 참여 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해외 나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구요. 지금 하고 있는 독립미디어 운동을 하게 될 것 같고. 개인적으로 좀 관심이 있는 것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서 자전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은 것이 욕심입니다.
최세일 : 영화가 좀 길지 않아요? 사실 이렇게 작품을 만들게 도니 거는 처음이거든요. 저는 좀 속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보셨다시피 16분들이 참여를 하셨기 때문에 시간이 좀 길어지겠다 싶어서 5분씩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만 5분인 것 같고 다른 분들은 엄청난 거 에요. 그래서 준비를 하다보니까 다른 분들은 많이 준비를 하신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원래 화상경마장이 아니라 지역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의 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화상경마장이 지역에 설치가 된다고 해가지고 그 부분을 문제의 발생시점부터 해서 전체적으로 담아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많이 못 담았습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2부가 나온다고 하면 2부를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일현 ; 네 보시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구요. 길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카지노가 우리 사회에 있는 많은 문제, 정선에 있는 강원랜드 뿐만 아니라 경마 등 여러 문제가 굉장히 많은 데 행복은 부타 어떤 사회적인 출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온다고 합니다. 지금 정선 같은 경우는 굉장히 많은 공동체들이 붕괴되고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고 돈 때문에 보상을 받고 떠나는 이런 현상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2년 동안 부안 지역에 거주하면서 느꼈던 생각은 상황이 아주 절망적일지라도 희망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온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곳에. 아직은 부안이라고 하는 지역에서 카지노 반대나 카지노를 없애자는 운동이 전혀 없는데 조만간 혹은 내년이나 후 내년이라도 그런 울동을 벌어지게 하는 것이 제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나오는 다큐멘터리가 있다면 여러분들에게 보여 드릴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관객 : 영화 잘 봤구요. 많은 질문을 하고 싶은데 몇 가지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전체 기획을 담당했단 이마리오 감독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인데요. 이 기획을 처음 하신 게 언제인지 하는 것과 총 촬영 기간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고싶구요. 전체 기획자로서 각각의 작품에 대해서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하신 역할이 없다면 없다고 말씀해주셔도 될 것 같구요. 그리고 5분씩 만드는 부분에 대한 전체 기획자로서 제한 사항을 두신 게 전체 기획을 하면서 어떠어떠한 작품에 대한 기대가 있으셨는지 그리고 제작비 조달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지, 더 많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만 여기까지만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마리오 : 네 최초 제가 제안한 것은 2005년 12월 19일에 게시판에 대한민국이 거 미쳤다 뭐 좀 만들자고 제안한 게 그 때이구요. 최종 작품을 만든 게 2006년 5월 19일에 나왔습니다. 실제로 5달 정도 걸렸구요. 제작비는 순수제작비 250만원이 들었습니다. 250만원은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거의 받았구요, 거의 실비였죠. 테잎 사고, 편집 녹음실 사용료, 포스터 이런 것들을 만드는데 사용된 거구요. 다음은 제한사항인가요?
관객 : 자품이 감독님들이 바라보는 문제에 대한 감독님들의 문제의식과 깊이에 따라 작품들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작품들에 대해서 전체기획자로서 조율자 역할로서 하신역할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마리오 : 제 때 내주면 고마웠죠. 사실. 작품을 냈을 때 어떤 것을 제일 처음에 하고 순서를 정하는 문제가 있었고 두 번째로 중간에 이상한 카메라가 살짝 등장하기도 하고 이런 장면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접착제 같을 역할이 필요해서 그런 것들을 생각해 낸다든가 그런 역할이 제일 큰 역할 중 하나였고 사실은 총연출 역할보다는 프로듀서 역할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사람을 모으고 언제까지 와선하고 어떻게 보여주고 DVD까지 만들고, 하는 이런 것에 대한 부분이 좀 더 컸던 것 같구요. 여기 안 오신 여섯 분들의 감독도 시간 안에 만들기가 굉장히 힘들었을 거에요. 프로젝트 제안하고 나서 작업하신 분도 있구요 참세상에서 만든 비정규진 같은 경우는 이미 2~3년전에 존재했던 일도 존재하구요, 혹은 대추리 같은 경우는 당시에 막 벌어지던 일을 마감전날 찍어서 편집해서 가져온 경우도 있었구요. 그런 것들이 다 섞여 있어요. 애초에 기획은 이거였죠. 여러 이야기를 모아놓으면 흐름은 없을 거다. 이야기와 이야기가 과연 연결이 될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걸 다 보고나면 최소한 한국사회의 한 단면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도는 좀 알았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기획의도였던 것 같구요. 그래서 어떤 내용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렇게 바꾸자 저렇게 바꾸자는 별로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완성이 됐습니다.
모더레이터 : 저는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담당 프로그래머로서 이 작품을 선정을 했는데 이 사회를 바라보는 각 개인감독들의 관점이 반영이 된 것인고 거기에 동의하실 수 있고 아니실 수 도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들이 영상으로 얼마만큼 잘 표현해서 공감대를 얻어낼지 아니면 얻어내지 못할지는 감독과 관객 간의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마리오 ;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는 너무 약하다. 사실 그 내면을 본다면 백배천배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정도만 봐도 힘들잖아요. 영화를 볼 때. 여러분들을 배려를 해서 약하게 편집이 됐어요. 저희 가편집 시사ㅚ에서 얘기가 되었던 부분이구요. 사실은 더 적나라하고 말도 안됬던 상황이 많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구요. 거의 끝나는 부분인 것 같은데 광고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시면 다운로드를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844메가거든요. 다운을 받으셔서 주변에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구요. 또 DVD가 나왔습니다. 많이 구입해주시면 저희뿐만 아니라 저희 같이 작업하시는 분들께 많이 도움이 될 것 같구요. 마지막으로 저희 영화의 영어 통역을 해 주신 조응주씨께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말이 굉장히 많은데 영어로 바꿔주시는 게 어려운 일이고 시간도 많이 걸려서 감사하다는 말 이 자리를 빌어서 드리고 싶습니다.
모더레이터 : 지금 좀 더운데 늦게까지 함R 해주신 관객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앞으로 이 앞에 계신 감독님들이 다른 작품으로 여러분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요즘은 한 주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연속시리즈 형태의 심화된 작품들을 많이 제작하시는 것 같은데 많은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구요.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굉장히 다양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와이드 앵글에서 상영되는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일상을 살 때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영화들인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다른 형식의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영화들을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싫으실 수 도 있지만 한번 쯤 생각해볼만한 영화라고 생각이 되구요. 가시는 길 조심해서 가시고 해운대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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