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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세상 상영회 후기 옮겨 놓습니다.

[활동소식]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보고
  글쓴이 : 풀꽃세상     날짜 : 06-06-25 20:55     조회 : 127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보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시청앞 광장으로 인파가 몰리던 24일 저녁
12명의 풀씨들이 연남동 풀꽃방에 모였습니다.
기록영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한 이재수 감독과
80이 넘으신 김원식 선생님
20대의 풀씨 아기풀님도 있었습니다.



‘불타는 필름’에서


“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

고 말하는 대한미국인 김종훈 FTA협상 대표를 보았습니다.

 

새만금갯벌 생명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어민들의 목숨마저 끊어버리고 있는
현대건설의 포크레인을 보았으며,

사람을 월 64만원 들어가는 기계부속품으로 보는
기업주를 보았습니다.

일가가 자매학교의 요직까지 다 차지하고 있는 교장선생님과
그로부터 파직당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눈물을 보았으며
그 교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박근혜를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조국, 민족을 들먹이며 사기치는 황우석과
그를 위해서라면 “지옥 끝까지라도 따라가겠다”는 사람들의
광기를 보았습니다.

군대 안가려는 사람을 강간범 취급하는
국가주의를 보았고

죽어가는 농촌보다 먼저 죽어버린 여성농민을 보았으며
“아들딸 낳으면 다 도시로 내보낸 우리가 잘못이었다”
며 자탄하는 늙은 시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신자유주의, 양극화를 확산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호화판 APEC회의를 반대하는 시위행렬에 물대포를 쏘는
국가폭력을 보았으며

홍콩에서 세계의 민중과 연대하여
WTO를 반대하는 농민들을 보았습니다.

대다수 주민들이 반대하는데도 공청회 한 번 없이
화상경마장 승인 허가를 내준 관료를 보았으며

폐광지역을 살게 해준다며 도박판 만들어놓고
국민들의 돈과 목숨까지 야바위 해먹는 국가를 보았습니다.

제 나라 국민 내쫓고 외국 군부대 앉히려는
이미 미쳐버린 대한민국을 보았습니다.

이에 맞서는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사람들은
독립운동가와 같았습니다.
굵은 남저음 목청이 코끝을 울리며
흘러나왔습니다.

우리 팔 걷어 붙였네
우리 팔 걷어 붙였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팔 걷어 붙였네

우리 어깨를 걸었네
우리 어깨를 걸었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어깨를 걸었네

우리 무기를 들었네
우리 무기를 들었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무기를 들었네

우리 평택으로 가네
우리 평택으로 가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평택으로 가네

우리 끝까지 간다네
우리 끝까지 간다네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 지킴이
우리 끝까지 간다네

노래가 흐르는 동안 화면에는
제 나라 백성을 상대로 다른 나라를 위해 전쟁을 벌이는
미친 정부의 모습이 명멸하였습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이재수 감독과 함께 40여분간 각자 감상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자비를 들여 이 기록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에게 각자 얼마씩 추렴하여 격려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재수감독님은 이를 '그레' 후원금으로 전해지길 바라셔서 그리하고자 합니다.)

**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다>라는 부제를 단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현재 전국 순회상영중이며 진보언론 <참세상> http://cast.jinbo.net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변산바람꽃

다음은 지난 영화상영회가 끝나고 나눴던 얘기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김원식님: 우선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여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정부는 폭력 단체다. 어떻게 폭력은 맨주먹으로 맞서 싸우는가 하는 모습은 1938년 간디가 보여주었다. 폭력은 비폭력 직접투쟁. 그렇다면 맨주먹으로 어떻게 싸우느냐?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을 때 무기를 놓게 만들 수 있다. 프랑스 라르자크(la Rzac)지방의 기지이전 반대 운동의 선두에 섰던 조제보베씨가 지난 해 12월 대추리를 다녀가면서 ‘제 2의 라르자크(la Rzac)운동’이라고 말했다. 라르자크(la Rzac)운동의 중심인물들은 일정량의 땅을 소유하고 그 위에 학교와 집을 짓고 생활했다. 1~2년 정도면 끝날 줄 알았던 운동이 10년이 돼서야 결실을 맺었다고 한다. 평택의 문제도 힘들겠지만 그렇게 되야 하지 않겠는가.

아기풀님:모르는 것도 많고 어떤 것은 공감이 안 되는 것도 있다.

심찬순님: 스스로도 관심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지금까지 뭘 했나, 무심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평택문제’라고 생각한다. 잠자는 의식을 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끝으로 김원식 선생님 말씀 감동적이었다.

고래님: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마음이 불편해진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것만 힘들다고 생각했다. 13편 안에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현재 이주노동자의 아이들에 관련한 책을 만들고 있는데 교육 현장 속에서 따돌림도 문제라고 한다.

김원식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전의 시민운동은 노동자나 농민들에 국한되어있었다. 환경은 다 파괴되었다고 본다. 지금 환경오염으로 인해 정자 수가 줄었다고 한다.  미국인 동물학자 테오 콜본 여사와 더마노스키 Dumanoski 피터슨 Peterson 등이 함께 저술한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라는 책을 보면 플로리다 반도에 서식하는 악어(엘리게이터)가 낳은 알 10마리 중 한 마리만 정상이라고 한다. 암수의 구분이 없는 것도 있고 알에서 나기 전에 이미 죽어 버리는 것도 있다. 생태계는 인간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요새 인간들의 여러 병들은 환경병으로 부터 비롯된 것이다. 환경은 이미 파괴됐다. 회복 될 수 있겠는가? 없다. 이명박의 청계천도 회복이 아니다. 소시민들을 속였다. 이제부터의 환경운동은 의식을 하고 청소를 하자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와 국가 사회주의는 환경을 파괴했다. 환경운동의 역점은 바로 핵문제다. 러시아가 왜 망했는가. 바로 체르노빌 때문에 망한 것 아닌가. IAEA는 핵장사하는 곳이다. 뭔가 권위 있는 듯 말하지만 그저 장사치들일 뿐이다. 또한 여성 해방 문제도 고민 해봐야 할 것이다. 무임금 노동 착취로 고통당하는 세계의 여성들이 해방되야하지 않는가. 여성이 지금 상황에서 국무총리가 되거나 우두머리에 서는 것은 결코 여성해방이 아니다. 정부가 내세우는 여성 국회의원 의석수 30%가 다가 아니다. 그것은 단지 여성의 노동을 싼값에 쓰기 위해 대표를 주는 것이다.

동요풀님:배려가 사라진 사회다. 이 힘든 세상을 영상으로 담는 당신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김원식님:전쟁이 가장 많이 남는 장사라고 했다. 현재 미군은 80개 나라에 파병을 한 상태다. 장삿속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러일전쟁(1904~1905)은 만주에서 조선을 누가 갖느냐는 문제로 시작된 전쟁이다. 이 당시 일본의 전사자는 2만명. 러일전쟁으로 번 돈 60%를 일왕이 가졌다. 결국 일왕은 떼돈을 벌고 전사자들은 값 싼 훈장과 목숨을 맞바꾼 것. 자본주의는 환경파괴 뿐만이 아니라 빈부격차라는 것도 만들어 냈다. 자본주의에서는 못사는 사람도 생긴다. 물가의 거짓 숫자 놀이에 나 스스로 빈민이 됐다고 자각하게 만드는 사회다.

우리농풀님: 답답하다. 영화가 좀 길어서 맥이 끊어지는 느낌이다. 홍콩투쟁은 가정사가 국대연대로 번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희망을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공동육아나 먹거리, 농산물개방, 수입이 된 쌀이 현재 그다지 인기가 없다는 것이나. 어둡지만 극복 하고 있는 면도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뭔가 큰일이 터지는 하나였기 때문에 힘을 모아 해결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워낙 큰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 동력이 결합되는데 문제가 있다. 정부가 개방적이라 그런가 동력분산을 주요체가 정부가 아닌가.

변산바람꽃님: 이 영화가 제목으로 패러디한 영화‘불타는 시간의 연대기’는 미국제국주의의 남미 침략기를 그린 작품이다. 흑백영화로 ‘혁명의식을 고취 시키고자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우리농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나 다양한 상황에 봉착해있다. 그러나 이 사회를 진단해서 영화나 영상을 만들고 또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분명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산책풀님: 고문 당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가지고 있는 영화라는 도구가 부러웠다.그런데 이렇게 어둡게 만든 영화는 문제제기만 하고 끝난다. 다음에는 해법도 제시해주길 바란다. 새만금 편의 마지막 자막의 ‘이제 10년 동안은 둑방을 트는 공사를 할 것이다.’처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부탁한다.

밝아님: WTO, APEC, 새만금 등은 내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보여지고 지나쳤던 일들이었던 것 같다. 자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진을 실수도 다 날려 버렸다는 안타까운 말씀을 먼저 전해드려야겠습니다. 흥미진진하고 열띤 분위기를 가벼운 손놀림으로 날려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감기 때문에 고생하셨다는데 정정하게 풀꽃방에 등장하셔서 좋은 말씀 많이 많이 해주신 김원식 할아버지, 메추리알과 우리농밀을 협찬해주신 우리농풀님, 영화에 관해 공부해 오시고 더 많은 것을 얻어가게 해주신 변산바람꽃님, 오랜만에 왔는데 그 다음 주 ‘새만금 모니터링 후원의 밤’에 와서 열심히 일한 우리 아기풀님, 이주노동자에 관한 의견을 말해주신 고래님, 산책풀님의 동네 언니이시며 상계동 성당 열혈 낭자 심찬순님, 더운데 먼저 오셔서 영화 상영 도와주신 산책풀님, 바쁘신데 먼 곳에서 열심히 달려오신 동요풀님, 영화는 못보시고 들통들고 왔다갔다 고생 많으셨던 족도리풀님, 그레질은 못하시지만 좋은 영화 만들어주시고 애써주시는 이재수 감독님 모두들 자리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스크린설치와 영화 상영을 위해 열심히 뛴 밝아님과 얼떨에게도 박수 부탁드립니다.

이재수   06-06-29 15:54

저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시원한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맛과 김치맛 그리고 과일맛 일품이었습니다. 두 분 일꾼께서 상영준비를 멋드러지게 해 주신 덕분인지 상영회가 더 알찬 듯 했습니다. 김원식 할아버지 말씀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좋은 분들 좋은 느낌으로 좋은 시간 더불어 나누어 참 좋았습니다. 날이 찌뿌둥한 게 여간 덥지 않습니다. 모든 분, 항시 건강 기원드리며 종종 뵙기를 소망하겠습니다. 이재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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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신촌 상영회 후기

'사춘기회복 프로젝트'에서 마련한 신촌 상영회, 다녀왔습니다

김환태, 오종환, 전경진, 조대희 감독과 제가 참석했구요

7시반에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회원들을 기다리느라 8시경에 시작했다는군요

네 분의 감독들은 일찍 오셨구요

저는 9시경 건물앞에 도착, 끝날 시간에 맞춰 방문을 살짝 열어봤더니

홍콩투쟁에 참여한 여성농민편을 하고 있어서...

한 시간 가량 복도에서 기다리다가 들어갔다는...

 

상영방식은

참세상에서 다운로드한 영상파일을 노트북에 저장해서

프로젝터와 연결해서 틀었구요

(직접 스크린 앞에서 보진 못했지만 복도에서 들어봤을 때

사운드가 약간...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느낌...압축한 파일이라 그럴까요?

다운로드한 파일보다는 DVD나 DV테잎, 혹은 VHS가 나을 듯 한데요

앞으로 상영회 준비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고...)

관객은 총 14명(맞나요?)이 오셨고

뒤풀이에 10명이 참여하셨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를 상영장소에서 진행하고 싶었지만

예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간단히 감독들 소개만 하고

뒤풀이 장소로 바로 이동했구요

맥주와 안주가 나오는 동안 돌아가면서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재미있고 잘 봤는데, 일반관객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 있겠다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느낌, 웃기면서도 슬프고 화가 나는 순간이 계속 엇갈린다

-대한민국의 문제들을 총망라하느라 고생많으셨고 단편들이라 설명이 더 필요하다는 아쉬움도...

-보도자료를 봤을 땐 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다

-뉴스와 전혀 다른 시각, 이런 관점에서 재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가슴에 와닿는다, 운이 좋아서 지금 정규직인데 열심히 살아야겠다

-병역거부에 관한 단편의 경우, 대체복무에 대한 좀 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대추리의 경우, 업무관련해서 평택에 사는 분들 의견을 들어보니 주민들의 자발적인 투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불순세력의 꼬드김에 넘어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 심각하다

  사실 농사짓는 분들은 보상금이나 누군가의 배후조종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데...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새만금과 평택문제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다큐멘터리가 앞으로도 '땅'과 '농민, 어민의 삶'에 대해 열심히 영상으로 표현해주셨으면...

-중요한 문제들을 단편으로 빠르게 짚고 넘어가니까 아쉽다, 각각의 문제가 장편으로 다시

  다뤄져서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한미 FTA의 경우, 이 영화에서는 앞부분에 관료들의 태도를 비꼬거나 풍자하는 것만 다뤘는데

  좀 더 일상에 접근해서 다양한 정보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등등 많은 의견이 나왔고

비정규직, 새만금, 평택 관련 단편에 많은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FTA에 관해서는

현재 한미FTA 저지 실천단과 미디어문화행동 등 다양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점,

대추리와 새만금, 홍콩 투쟁, 병역거부 등 관련 장편들이 이미 상영중이거나 제작중이라는 점,

평택과 새만금의 근황에 대해 답변을 드렸습니다

손들고 질의, 응답하는 대화가 아니라

테이블마다 가까운 곳에 앉은 감독과 관객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아서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각자 보충해주시거나...짐작하시면 되겠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 자리를 파했습니다

 

이 모임 뿐만 아니라 전교조, 노동자연대 등에서도 상영료를 받았구요

오늘(토) 이마리오 감독께 전달했습니다

꼼꼼하게 영화를 보시고 좋은 의견도 많이 주신 '사춘기 회복 프로젝트' 회원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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