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과 다시 만났다

나에게 딱 맞는 옷처럼

친숙하고도 익숙하게

서로의 손길을 주고받으며

녀석과는 함께 일을 해왔다

 

때로는 분노로 상한 가슴을 열어놓고

때로는 넘쳐나는 상상력을 담아놓고

기약없는 방황속에서는 녀석을 버려두었었다

 

새로운 놀이터가 생긴이후로

다시 녀석과 마주하게 되었다

조금은 퇴색했고 조금은 상한 모습이

꼭 나를 닮아있다

 

녀석에게 담겨져 있던

녀석이 품고 있었던

나의 마음과 흔적들이

하나 하나 열릴때 마다

마음 어디 구석쯤에 처박아 두었던 기억들이

봄 아지랑이 처럼 올라온다

 

신산스럽지만 웬지 모를 아늑함으로

다가오는 녀석과의 해후에

가슴이 떨린다

 

녀석의 이름은

노트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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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09:17 2006/02/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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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해후 :: 2006/02/24 09:17 세상나무

나른하다

여행을 다녀 온 이후로

 

편안하다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니

 

행복하다

사랑만으로 살기에도 벅차다

 

바위 틈에 핀 꽃

 

내 마음에 꽃이 피었다

오늘 여기가 삶의 자리고 천국인 듯

 

그렇게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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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6 18:17 2006/02/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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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진전

"2006 직면하다"

 

1. 기획취지

 

사진전 - 직면하다 는

노동자로 기록자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긍정하는 그 과정을 담았습니다.

 

직면(直面) : 어떠한 사태에 직접 부닥침.

 

직면한다는 것은 당황스러움을 동반합니다.

느닷없이 코앞에 닥친 낯선 현실을 직면하는 것은 두려움을 낳기까지 합니다.

미처 깨닫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한 낯선 '나'를 직면한다는 것은

기존의 가치와 생활태도 마저 뒤흔들고 혼돈으로 몰아갑니다.

하물며 직면 당했을 때의 고통은 본인들도 가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대한민국의 시민이고 그리고 직장의 직장인이었습니다.

십수개월전 그들은 낮선 현실을 직면 '당'하게 되고 해고자가 되어버립니다.

당황스럽고 두려운 현실을 직면하게 되고

낯선 나 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등돌리거나 포기하지 않고

노동자로 기록자로서의 새로운 나와 직면하게 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또 다른 '나'의 발견을 긍정함에서

직면은 또 다른 발견이고 새로운 사건입니다.

 

필요한 것만을 보고  필요한 만큼 보여주는 것,

감정조차도 머리로 셈하는 방법에 익숙한 삶들 속에서

열린 소통을 향한 연대의 몸짓을

직면 해보시기 바랍니다

 

 

2. 사람(작가)소개

 

3. 일시 장소

 

4. 홍보

 

5. 예산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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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5 11:19 2006/02/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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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수다 - 사람과 사람의 연대, 평화를 보다

 

지난 1월7일부터 20일까지 일본을 다녀왔습니다.

후쿠오까 - 하기 - 마쯔에 - 돗토리 - 오사카 - 히로시마 - 도스 - 후쿠오까 등을

경유하며  만난 사람들과 그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일본탐색에 대한 자잘한 느낌을

수다를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메이지유신의 본향이라는 '하기'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시마네현 마쯔에'

돗토리에서 만난 peace cross 선생님들과

오사카 NGO센타에서 만난 눈 맑은 김광민씨

그리고 조선인 학교

히로시마에서 만난 세계시민 마쯔무라 할머님과

평화와 인권의 국제연대 꿈을 꾸는 사와에 선생님

도스에서 만난 니시야마 선생님

그분들과 함께 나누었던 평화와 인권 그리고 연대의 우정을

바보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램에서

충동적으로 준비합니다.

 

해설과 함께 영상과 사진 감상

참석한 바보들과의 유쾌한 수다

 

일시 - 2월 28일(화) 오후 7시

장소 - 대한성공회 복대동 교회

참가비 - 즐길마음의 준비와 밥값 오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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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1 12:03 2006/01/3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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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흐르는 것은 없다

강물이나 인생이나

운명 역시

살기 나름

 

떠나도 떠나도

그곳엔

달이 떠있고

 

마음이 살아있는 한

기억은

지울 수 없듯이

 

저절로 잊혀지는 것은

없더라...

 

그게

삶이고

그게

사람이더라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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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1 21:06 2006/01/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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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바스티앙 살가도

 

너희들의 언어는

체면치레와 기브엔테이크의 속성으로

고상한 척 하겠지만

 

나의 언어는

죽기 아니면 살아야 하기에

몸짓의 언어다

 

너희들의 언어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가치로

여백을 남겨 놓는다 하지만

 

나의 언어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 버텨야 하기에

절망적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천박한 몸이 아닌 말로서 하자고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몸으로 말한다

 

너희들의 언어는 썩어빠진 대가리에서

나오지만

 

나의 언어는 살고자 하는 몸뚱이를 통해

나온다

 

그래서

너희들은 와인잔을 들며

뜨거운 조명아래서 탁상공론하며

거룩하고 고상하게

세계평화를 말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농약을 털어넣으며

몸에 라이터를 당기며

단순하고 솔직하게

지금 여기에서의 평화를 외친다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서

 

너희들은

안타깝다 하며 혀를 차고

죽을 각오가 있었으면 살아야지

이도 저도 아닌 추념사를 읇지만

 

나는

죽음으로, 죽어야 살겠기에

절망으로 몰아세우는 너희들의 세상

너희들의 언어에 대해

절망앞에서도 나의 언어로 추도사를 외친다

 

너희들의 언어의 즐비한 성찬을

이기고도 남을

나의 언어로

몸의 언어로

 

"투쟁!"

이것이 나의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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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31 19:06 2005/12/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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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언어 :: 2005/12/31 19:06 세상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