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말걸기[새해 첫날부터 괜찮네][크기가 줄었다.]에 관련된 글.

 

 

이 작품은 제목이 없다.

숲에 들어가서 찍었으니 '숲'이라 하자.

그 숲은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숲이었다.

 

 

 

 

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늦가을, 한밤중에 4번 숲으로 갔다.

나무 모양을 두 번 바꾼 끝에 이 모양을 완성했다.

도록에는 첫번째 조합이 실렸다.

 

왼쪽은 소나무 줄기 중에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을 찍은 것이다.

105m 매크로 렌즈로 촬영했다.

조명은 P4 라이트이다.

 

상수리나무 잎들이 가을 끝자락임에도 가지에 붙어 있었다.

28mm 렌즈로 찍었다.

펜라이트로 빛을 주었다.

 

노출시간은 제각각인데 수십 초 이에서 수 분이다.

소나무는 P4라이트 앞에 꼬깔을 씌워서 빛을 가늘게 만들어서 붓처럼 사용했다.

상수리나무는 빛의 궤적을 만들지 못했다.

 

이렇게 찍고 나서 나무모양으로 붙여놓았다.

두 사람의 지도교수의 아이디어가 아주 많이 들어있는 결과물이다.

전시를 위한 특강 교수는 조명을 이용한 촬영과 소나무 사진들을 세로로 이어 붙이는 아이디어를,

아카데미 지도교수는 두 그루의 나무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실제 작품은 캔버스천에 프린트를 했기 때문에 바탕이 새까만색이 아니다.

그래서 모니터에서처럼 깔끔한 느낌은 없다.

 

이 작품은 전시공간에서는 벽에 압핀으로 붙여놓았다.

설치 와중에 헤매느라 천이 많이 구겨졌다.

작품을 액자에 담은 다른이들의 사진과는 생김새가 달라 비상구옆자리를 차지했다.

방문객들이 가장 마지막에 보게 될 자리이다.

 

프린트된 최종 작품을 보려면 인사동의 '라메르 갤러리'로 오면된다.

9일부터 15일 오전까지 전시이며 관람시간은 10:30~18:00이다.

 

말걸기는 14일에 전시시간 내내 이곳을 지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