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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적의..."

 

"우리는 무적의 가제수건 부대다."

 

 

 

 

 

"우리는 무적의 가제수건 부대다.

아가의 목구멍을 타고 넘치는 젖도,

볼기짝에 눌러붙은 똥도 오줌도 두렵지 않다.

펄펄 끓는 물속에서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우리는 아가의 살결을 빛내는, 무적의 가제수건 부대다."

 

 

 

가제 수건을 매일매일 삶는다. 아가가 태어나기 전에 이래 저래, 여기 저기서 받은 가제 수건이 서른 장 정도인데 어느 날은 하루에 스무 장을 넘게 썼다. 아무래도 50장은 있어야 맘 편히 쓰겠다. 진경맘은 기저귀 발진 때문에 기저귀 안에 덧대는 데에도 가제 수건을 썼다는데, 그렇게까지 하려면 50장도 여유롭진 못할 것 같다.

 

출산 전에 어딜 가든 가제 수건 준비하라는 소릴 빠짐 없이 들었는데 별 데 쓰니 그럴만하다. 그리고 아가와 엄가가 다녀간 곳에는 가제수건이 남겨진 걸 많이 목격하곤 했는데, 이렇게 많으니 하나둘 쯤 흘리고 다닌다고 문제될 것도 없겠더라.

 

 

'부대'라는 말 좋아하진 않는데 그냥 흉내 내보느라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