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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를 정의해 봅시다

 

[초짜 블로거의 도발적 제안]

진보네 블로거 여러분, 함께 '활동가'를 정의해 볼까요?

 

 

자, 이왕 지른 김에 한번 쭈욱 가봅시다. 행인님의 [기냥...] 때문에 얘기가 많이 번졌지요. ["기냥..."에 대한 변명]까지 하시고. 게다가 제가 '활동가의 욕망'에 대해서도 씨부리구요.

 

아마도 여기 진보네 블로거 여러분들은 '활동가'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거나, '활동가'는 어떠하다는 생각들을 이래저래 많이 하고 계실 것 같군요. 뭐, 꼭 스스로 '활동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더라도 공익적 목적으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를 하고 계시다면 관심을 가지실만한 주제이기도 하겠군요.

 

'활동가'라는 게 한편으로는 정체성이나 삶의 가치, 이념과 관련한 문제라서 골치 아픈 주제일 수도 있겠군요. '활동가'가 무엇인지, 살면서 각자 정리는 하겠지만 이 시점에서 집단적으로 정의해 보는 것도 괜찮은 시도라 생각합니다. 이런 주제는 별달리 '계기'라는 게 따로 없으니 대충 말 나온 김에 해보자구요.

 

 

'활동가'를 정의하기 위해 제가 먼저 화두를 먼저 던지겠습니다. 이 화두에 매이지는 마세요. 기냥 제가 던지는 겁니다.

 

* * * * *

 

1. '활동가'는 '노동자'인가?

 

- 단체나 정당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사람들은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상 근로자이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가? 혹시 이는 단체나 정당이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인가?

- 퇴직금 문제로 말걸기는 심적, 경제적 고생을 하고 있음. 벌써 민주노동당 상근자들 중 적잖은 사람들이 퇴직금을 요구하는 말걸기 등등을 '활동가도 아니다'라고 하고 있음.

 

2. '활동가' 사이에도 '계급'이 있는가?

 

- 이 사람은 스탭, 저 사람은 대표자.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살펴 보아도 스탭하던 사람은 몇년이 지나도 대체로 스탭질하고 있음. 물론, 그 바닥을 떠나지 않았다면. 한편, 대표자 하던 사람은 새 연대체가 등장할 때마다 수식어 바꾼 대표가 됨.

- 가끔 '활동가'에는 두 가지 정의가 있지 않나 생각됨. (1)큰 의미에서의 활동가=공익적 목적의 활동을 하는 자, (2)작은 의미에서의 활동가=대체로 공익단체에 소속된 자로서 직업적 성격을 띠며, 공익활동의 스탭 역할을 하는 자.

 

3. '활동가'와 '전문가'는 구별되는가?

 

- ㅇㅇㅇ변호나사, ㅇㅇㅇ교수는 활동가인가, 전문가인가?

- 변호사나 교수가 전문가이고, 말걸기나 행인은 활동가인가?

 

4. '활동가'는 직업을 의미하는가?

 

- 먹고 사는 문제는 아르바이트나 단체에서 지급하는 활동비로 해결하고, 하는 일이라고는 공익활동 뿐인 사람들이 '활동가'인가?

- 그럼, '노조 활동가'는 뭔가? 전임자나 해고자만을 의미하는 않는 듯한데.

 

5. '활동가'의 윤리적 덕목은 무엇인가?

 

- '활동가'가 '활동가'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은 무엇을 목적으로 살아가는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 '활동가'가 가져서는 안되는 생각은 무엇인가? '활동가'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은 무엇인가?

 

6. '활동가'는 자신을 위하여 활동하면 안되는가?

 

- '활동가'는 언제나 '이타적'이어야 하는가?

- '활동가'는 자신의 욕망(어떤 종류의 것이든)을 표현하고 분출하고 이를 만족하기 위한 행동은 자제해야 하는가?

 

7. '활동가'는 '정치인'과 무엇이 다른가?

 

- 공익활동은 언제나 정치적일 수밖에 없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온전히 투신하는 사람들이 있음. 이들을 '정치인'이라고 함. '활동가'라고 하든 '정치인'이라고 하든 모두 '정치적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데 둘은 정말 다른가?

 

* * * * *

 

열거한 질문은 '활동가'를 정의하기 위한 핵심 개념만은 아닌 듯 하군요. 그러나 현실에서 느끼고 부딪히는 문제들인 것 사실입니다.

 

각자의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저와는 다른 화두를 갖고 계시겠지요. 진보네 블로거 여러분도 한번 펼쳐보세요. 이렇게 마구 던지다 보면 하나씩 하나씩 선명해지는 게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