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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말걸기의 7대 사건

 

달군님의 [2006년 달군 10대 사건] 에 관련된 글.

달군님의 포스트를 보다보다보다 따라하기.

 

 

1. 사직하다

 

5년 7개월 16일 일하고 사직하다.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고 일을 끝냈다. 사실은 목표가 잘못 설정된 일이기도 하다. 아래 글에서도 적혀 있듯이 '새로운 걸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내기 위'해서 그만 두었다.

 

그때 잘 그만 두기는 했다. 적어도 쫓겨나는 더러운 꼴을 당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좀 놀기도 했고. 사직 사건을 적어 놓은 글을 없다. 다음은 사직 직후 짐싸는 심정을 담았다.

 

- 사직을 준비하고 있었나?

 

 

2. 퇴직금 투쟁하다.

 

지지리도 짜증나는 신경전이었다. 치사한 일을 당하면 상처를 많이 받는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특히 희망과 기대, 그 자체였던 조직을 상대로 치사한 싸움을 한다는 건 정말 사람을 망가뜨린다. 많이 망가졌었다.

 

아래글 다시 읽으려다 말았다. 씨발~ 욕 말고 나오는 말 있으면 다 나와보라 그래!

 

- '구걸'의 기록. 업데이트.

- '구걸'이 남긴 것

 

 

3. 우울증

 

우울증으로 입원하는 환자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의 우울증을 겪었다. 마음의 병이 그렇게 고통스러운 줄 그때야 알았다.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건 여전히 스스로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이 과정을 겪고 나서 맘의 상처가 큰 사람들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말걸기에게 없던 '너그러움'이 생긴 것이다.

 

우울증은 한 지인의 도움으로 크게 호전되었다. 어찌 보면 큰 은혜를 입었는데 별로 갚은 건 없다. 사실 해 줄 것도 없다. 맛나는 거 사주는 거 말고는. 함 크게 쏴야지.

 

이 <지저분한 일기>에 들락거리는 이들은 면식이 있는 사람들이라 말걸기의 우울 상태에 대해서 제대로 쓴 글을 없다. 아래는 그저 그렇게 내비친 글.

 

- 두 가지 증상

 

 

4. 세상을 돌다

 

가을에 히말라야나 실크로드에 갈 예정이었으나 꽝이 나버린 건 무척 안타까왔다. 그래도 시베리아, 몽골, 태국, 일본. 네 나라나 돌아다녔다. 평생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다시 있길 바라나... 쉽진 않을 것이다.

 

어느 세상이건 나름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눈물 나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었다. 사회마다 톡특한 습성을 지니고 있었다. 문명을 잘 포장한 나라도 있었고. 말걸기가 살아가는 이 나라와는 다른 사회와 자연을 경험하니, 남들 다 하는 말로 '눈이 좀 떠졌다.'

 

아름다운 풍경도 많이 담아왔다. 아직도 풍경이 가득한 사진을 보면 가슴이 아리다. 언제나 사진을 다 정리할까? 그리고 언제나 여행기를 다 쓰게 될까?

 

먼 나라 돌아다닌 일보다야 작아 보이지만, 본격적인 봄이 오기 전에 남도로 '먹자 여행'을 떠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돌아다니면서 먹는 게 이리 기쁜 일일 줄이야.

 

태국에 대한 글을 없네.

 

- [ 시베리아와 몽골 ]

- [ 동경과 그 주변 ]

- [ 맛난 구경, 멋진 냠냠 ]

 

 

5. 사진을 다시 시작하다

 

필름, 인화값을 조달하지 못해서, 사실은 맘의 여유가 없어서 꽤 오랜동안 사진을 찍지 않고 있었는데 DSLR을 들임으로써 사진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주변의 원망과 한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금액의 사진 장비를 구비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돈을 들였다. 거의 퇴직금 다 날렸다고 봐도 될 정도다. 게다가 사진 찍는 것 자체가 돈이 조금씩은 드는 일이었다. 음...그래도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다.

 

그리고 사진동호회까지 하게 되었다. 정서와 예술관의 차이가 있어서 조금 피곤하기는 하나 사진 생활에는 도움이 많이 된다. 이래 뵈도 말걸기가 전국 수천명의 회원이 모인 이 동호회 서울/경기 지역 운영자 중 하나이자 갤러리 담당자다. (크~ 별 것 아닌데~ ㅎㅎ)

 

요즘은 바쁜 데다가 춥기도 해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운도 별로 없어서 사진 생활에 좋은 계기가 될 만한 행사도 못가게 되었다. 어쩌겠나.

 

- 지름신에게 당하다

- '슈퍼울트라 똑딱이'

 

 

6. 심지어 사진 찍어서 돈을 벌다

 

사진을 찍는 것과 사진을 찍어 돈을 버는 건 다른 일이다. 고생스러운 알바이긴 하였으나 댓가를 위해서 사진을 찍기는 처음이다. 결혼식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것처럼 남을 위해서 찍을 때의 책임감이나 긴장감과는 다른 책임감, 긴장을 느겼다. 어정쩡한 '프로 입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주에 책자가 나온단다. 한 권 받아 놔야지. 거기에 실린 사진은 저작소유권까지 다 팔아버린 사진들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싸게 넘겨서 팔려간 사진들이 말걸기를 원망할 것 같다.

 

앞으로 사진 찍어서 돈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별 오만한 생각이긴 하다만.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긴 한데 이에 대한 글이 없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인가 보다. 다음주에 책자 받으면 결과와 함께 과정을 글로 담아봐야겠다.

 

 

7. 다시 수렁에 빠지다

 

말걸기는 왜 이라 남의 부탁을 거절 못할까? 아무래도 말걸기의 약한 고리를 잘 아는 이들의 부탁이라서 그럴 것이다. 말걸기의 약한 고리는, 그 처절한 귀차니즘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남 돕는 걸 좋아하는 데다가 사회적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인정받고 싶은 거지.

 

진보정치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의 간사를 맡고 있으며, 지역위원회 선거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둘은 모두 지난 가을부터 시작한 일이다. 2006년도에 시작해 진행 중인 일.

 

프로젝트는 점점 재미가 없어지고 있다. 함께 진행하는 자들 중에는 단 한 명의 충만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만 있을 뿐이다. 대부분은 하기로 했으니 그냥 할 뿐이다. 서둘러 끝내고만 싶어하지 별로 프로젝트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다수. 독박 썼다.

 

지역위 선거의 선본은 최고위원 선본보다야 일이 적지만 꽤나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임원진은 합의 후보라서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될 듯하지만 실은 차기 지역위 운영의 방안을 만들어야만 하는 상황이라 쉽지가 않다. 게다가 중앙위원 여성명부가 경선인데 상당히 복잡한 배경이 있는지라 불안하다. 지는 게 불안한 게 아니라 차기 지역위 운영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스트레스 '이빠이'다.

 

게다가 당민생특위이 일부 인자들이 '콜'을 보낸다. 싫다고 싫다고 해도 그들은, 그들이 필요할 때라면 부를 인간들이다. 돈 준다면 쫓아갈지 모르겠다. 헐~

 

짜증나는 일이라 그다지 글로 담고 싶지 않았다. 글은 새해에도 이어진다.

 

- 갑작스레 짜증이

수렁

 

 

 

 

2004년 말에 다섯병의 협박(?)으로 블로그를 만든 후에 2005년 말까지 거의 글을 올리지 않았다. 블로그 재미도 모르겠고 공들일 여유도 없었다. 사직을 결심한 후부터 조금씩 글을 올렸는데 사직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블질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스스로 맘을 달래기 위해서 시작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면 '본격 블질'도 2006년 대사건에 포함해야 할 지 모르겠다. 더구나 이로써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 않았는가?

 

또 큰 사건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좀 숨기는 것도 있어야 맛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