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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1/30
    이어지는 지방행(3)
    말걸기
  2. 2006/11/28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 ①(2)
    말걸기
  3. 2006/11/27
    텃새의 텃세... 그리고...
    말걸기
  4. 2006/11/26
    궁전 같은 역사(驛舍)(1)
    말걸기
  5. 2006/11/25
    불 끄고 주무셔(4)
    말걸기
  6. 2006/11/21
    이게 무엇인고?(2)
    말걸기
  7. 2006/11/19
    떠나는 가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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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6/11/17
    차들도 자는 밤(6)
    말걸기
  9. 2006/11/16
    강아지 키우고 싶으신 분, 손 번쩍!(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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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6/11/14
    갑작스레 짜증이(6)
    말걸기

이어지는 지방행

 

말걸기 주제에 알바를 따블로 뛰고 있다.

이 알바라는 것들이 지방으로 돌린다.

결국엔 두 알바가 겹합하여 3박 4일짜리 출장이 만들어졌다.

이건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다음 주에는 2박 3일짜리가 또 있다.

 

이런 출장들은 배가 아픈데,

처음 가보는 동네를 가면서도 '여유'가 별로 없다는 점 때문이다.

사진기 들고 가믄 뭐하남.

여유가 있어야 찍어대지.

 

게다가 뚜벅이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곳이 많아.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 ①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 ①

 

 

0.

 

세상 사람들이 마르크스주의의 혁명론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세상이 바뀔까? 아마도 혁명론을 이해할 이들은 세상 사람들의 극히 일부분일테고 받아들일 사람들은 더 적겠지. 꼭 마르크주의의 혁명론이 아니더라도 사회가 어찌어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든 이론과 사상은 다 마찬가지 운명일 것이다. 레닌의 깃발 아래 죽음도 불사하며 러시아 혁명을 수행했던 볼셰비키들이 죄다 레닌의 사상을 이해하진 못했을 것이다. 이론과 사상이라는 것도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 씌여 있는 이론이나 사상, 혹은 누군가가 또 다른 이에게 가르쳐주는 이론이나 사상이 아니라, 실제로는 생각하는 방식, 옳고 그름, 좋고 나쁨, 이익과 손해를 판단하는 사고의 흐름이 사람들의 행동을 좌우한다.

 

 

이런 얘기를 꺼낸 이유는,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이'세상은 이런 게 문제이니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타당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그(들)을 믿는다는 것은 어리석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이다.

 

이 얘기는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미 차별에 대항해 싸운다는 운동권 안에서 벌어진 수많은 차별의 사건들을 기억할 수 있다. 운동권을 의심해 봐야 할 존재라는 게 확실해진다. 차별을 부수어 버리자고 주장하는 운동권들 내부에 차별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운동권을 부정하거나 우습게 보거나 위선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도 별루다. 어떤 존재건 완전하지 않고 역동적이기 때문에, 그 존재의 가치는 변화의 가능성으로 판단하는 게 더 확실하다.

 

앞대가리가 길기는 한데 진짜 하고픈 얘기는, 돌팔매질 당하더라도, 운동권은 스스로 변화의 가능성을 묻어버릴 무덤을 파고 있다는 얘기.

 

 

1.

 

요즘 너무나 아타까운 사건은 전교조의 연가투쟁이다.

 

그대는 전교조의 연가투쟁을 지지하는가? 그대가 운동하는 사람, 활동가, 진보적인 사고 방식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지지하는가? 혹은 전교조 조합원이거나 교사이기 때문에 지지하는가?

 

전교조는 덫에 걸렸다. 교육부와 보수적 교육계가 깔아놓은 덫에 걸렸다. 전교조는 한국 사회의 '교육계 권력'의 담지자임을 천명하였다. 교장이나 교감, 장학관이나 장학사, 교육관료는 쏙 빠지고 전교조만 독박 썼다.

 

 

전교조가 교원평가를 적극 반대하는 이유는 이 바닥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교육부는 전교조를 사냥하기 위해 교원평가를 시행하려고 한다. 이건 진실이다.

 

지금의 학교 운영 수준으로 보아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교원 평가에 참여하기란 대단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학부모가 그렇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진학 상담받을 때나 만나게 되는 교사를 평가한다는 건 우습기도 하다. 이처럼 형식적인 교육부의 교원평가 방식은 확실히 교사 간 줄세우기를 통한 통제의 시도이다. 일본의 경우, 교원평가 실시 후 교원노조가 약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아마도 교육부의 교원평가 실시는 전교조의 조직력 하락에 기여할 게 뻔하다.

 

 

전교조는 요즘처럼 강고한 '교원평가 반대' 말고는 방법이 없었을까? 분명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허나 다른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만큼, 아니 그것보다 더 심각한 건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없었던 그들의 사고방식에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전교조는 교사에 대한 평가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평가를 하는 사람이지 평가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사회적 활동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공익을 위한 활동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교사의 활동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교사는 언제나 감시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교사들을 감시하고 평가해야 하는가? 이제까지는 분명 교장-교감이라는 권위적이고 파쇼적인 위계가 교사를 감시하고 평가해 왔다. 전교조는 이에 대항한 싸움에 앞장섰고 성과도 얻었다. 모든 학교를 해방시키지는 못했지만 학교 민주화에 기여한 바가 있다. 그러나, 권위적 위계에 의한 감시와 통제가 문제라고 해서 권위적 위계에 의한 평가를 수평적, 연대의 관계에 의한 평가로 바뀌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

 

전교조가 밟아버린 덫이 바로 이것이다. 교육부의 새 교원평가안의 속은 권위적 위계에 의한 평가이지만 겉은 수평적, 연대의 관계에 의한 평가이다. 실상이 이렇다면 전교조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교원평가를 수행하자고 했어야 했다. 그런데 제대로 된 교원평가라 함은 실로 어려워서 상당한 교육개혁 과제를 수행해야 함께 달성할 수 있다. 단기적 대안으로 삼기는 뻘쭘해도 이왕 교원평가 얘기 나온 김에 교육개혁 과제를 주장할 수 있었다. 모양새는 교육부와의 '딜'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교원평가 방식은 합의해서 추진하고, 교원평가 수용할 테니 니들은 이거 받아라' 따위.

 

 

전교조는 점점 더 대중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교사는 일찍 퇴근하지 방학 있지 노후 보장되지, 얼마나 좋아'라는 꽤나 진실과 괴리된 오해 때문에 생기는 세간의 시기는 전교조로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졸업과 수행평가가 아쉬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교사가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이익을 따내야 하는 대상이 되어버린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교사가 교육 현장에서 고통받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으며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하는 진심을 전달할 수는 있다.

 

아마도, 교사가 되기 위해 달달 외워야 했을 '교사는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진심이 대중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교조는 여전히 '교육계'라는 이데올로기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계속 이어서 써야징. 좀만 길어지니 힘들어서 못 쓰겠당... ㅡㅡ;

 

 

텃새의 텃세... 그리고...

 

지난 주에 금강하구둑을 찾았다. 일을 하러 가기 전에 철새라도 구경해야지 싶어 새벽열차를 타고 내려갔다. 새벽 4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달려간 금강하구둑에는... 새들이 별로 없었다. 다들 아침 먹으러 갔나 싶었다. 고픈 배를 채우러 들어간 휴게소의 직원이 12월 말은 되어야 새가 많단다. 그리고 운도 좋아야 거대한 새떼도 볼 수 있고...

 

금강하구둑과 그 주변의 갈대밭만 돌아보다가 나중에야 하구둑 하류에 새들이 앉아 있는 풍경을 발견했다. 열심히 찍어대긴 했으나 경험과 장비 부족으로 볼만한 사진이 별로 없다.

 

 

바로 아래 사진은 특별히 제목을 달았다.

 

[텃새의 텃세]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170.0mm | 1/200s | f/8.0 | ISO 100

 

허연 갈매기놈이 제일 높은 곳에 올라 위세를 부리는 듯해서... 철새들은 별 관심도 없어하는데...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200.0mm | 1/640s | f/8.0 | ISO 4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18.0mm | 1/160s | f/8.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20.0mm | 1/160s | f/8.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18.0mm | 1/250s | f/6.3 | ISO 2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200.0mm | 1/125s | f/5.6 | ISO 200

 

 

가지고 있는 렌즈 중 최고 초점거리는 200mm라 2X 컨버터를 가지고 갔었다. 400mm로 멀리 있는 새들을 찍어보았으나... AF도 잘동이 잘 되지 않고 측광도 쉽지가 않았다. VR이지만 흔들림을 보정하기 힘들었나 보다. 사진 죄다 버렸다. 어쩌겠나. 다음엔 좀 더 침착하게 찍어봐야지.

 

* 익산에서 발생한 AI 때문에 금강하구둑도 감시 대상이 될 듯한데... 이번 겨울 다시 철새들을 만날 수 있을까?

 

 

 

궁전 같은 역사(驛舍)

 

말걸기[불 끄고 주무셔] 에 관련된 글.

 

 

전주에서 찍은 야경 두번째. 전주역사(驛舍).

 

전주역 앞의 광장은 아무렇게나 설치한 조형물도 없고 별 조명도 없었다. 조용하고 차분하고 널직한 광장을 둔 역사(驛舍)가 사라져가는 요즘 무척이나 반가운 역사였다.

 

사진 속 전주역사는 황색빛이 화려하다. 그러나, 이미 밤의 전주역을 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진에 속지 말지어다.

 

 

@ NIKON D200 | Sigma 10-20mm F4-5.6G | 10.0mm | 1s | f/8.0 | ISO 100

 

 

화려한 도시의 밤을 지탱해 주는 게 엄청난 전력이다. 좀 덜 화려하더라고 사는 데에는 지장이 없으니 밤에 소비하는 전력을 아낀다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전력은 꼭 소비해야만 하는 전력이기도 하다. 핵발전 등 대규모 전력 생산 시설은 밤이라고 멈출 수는 없지 않은가. 전기 만들어 팔아서 돈 버는 회사들은, 야간에 전기를 싼값에라도 사가라며 영업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놀고 길을 지나야 하는 사회라면 밤의 전기는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사용하는 전력의 일부분은 꼭 필요한 게 아니다. 사용의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전력이 밤에도 소비된다. 그러나 대규모 전력생산 체제에서는 야간 전력의 사용은 어느정도 장려(?)해야 하므로, 소비의 측면에서는 필요한 소비이다. 결국 수요에 맞추어 전력 생산을 조절하는, 혹은 꼭 필요한 수요에 맞추어 전력 생산을 조절한다는 건 지금같은 전력 생산 방식으로는 불가하다는 것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규모 단위의 재생에너지 생산 방식으로 체제가 바뀌면, 확실히 필요한 만큼 전력을 생산하는 체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들어 놓았으니 어쩔 수 없이 소모해야 하는 전력, 아깝다.

 

 

불 끄고 주무셔

 

밤이 깊었다.

그래도 도시는 온통 밝다.

불 끄고 주무셔.

 

(이런! 말걸기도 안 자고 있네... ㅡㅡ;)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70.0mm | 8s | f/8.0 | ISO 100

 

 

알바 때문에 전주 출장 갔다가 일은 못하고 기린봉에 올라 야경을 찍고 왔다.

음... 꽤 좋군... 흐흐흐

 

 

이게 무엇인고?

 

지난 달 말에 경기도에 있는 한정식 집엘 다녀왔다. 건너건너 알게 된 이 집은 예약 손님만 받는 곳이다. 거의 주인 아주머니 혼자서 딱 한팀의 손님만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그날 대접할 음식을 장만한다. 당연히 비싸지.

 

음식 사진은 찍지 못하게 해서 없다. 나름 맛있었는데, 그 맛이 익숙치 않다. 그러니까 서울 음식, 혹은 '서울화' 되어버린 음식이 아니었다. 옥수수로 만든 술도 나왔는데 기가막히게 맛있다. 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말걸기도 꽤 마셨다.

 

독특한 건 식사 후에 아래채로 내려가 차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노래방 기계가 아니라 라이브 카페용 장비라 음질 좋다. 더 재밌는 건 동네 산책도 한다. [가을답게]에 실린 사진이 산책 중에 찍은 사진이다.

 

 

각설하고. 그날 산책 중에 파란꼬리가 꼬물꼬물거리더니 손바닥을 펴서 뭔가를 보여주었다. 팥알만한 크기에 무늬가 재밌다. 이게 무엇인고?

 

@ 접사로 찍었더니 먼지까지 다 나와버리네... 왼쪽 녀석은 보노보노 얼굴이 연상된다...ㅡ.ㅡ'

 

 

말걸기는 시골에서 살았던 적이 없어서 몰랐다. 파란꼬리는 어려서도 자주 보았었나 보다. 말걸기는 말로만 듣던  '아주까리'를 처음 보았다.

 

네이버 지식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피마자라고도 한다. 열대 아프리카 원산으로서 전세계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재배한다. 높이 약 2m이다. 원산지에서는 나무처럼 단단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지가 나무와 같이 갈라지며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다...(중략)... 종자에 34∼58%의 기름이 들어 있는데, 불건성유이고 점도가 매우 높으며 열에 대한 변화가 적고 응고점이 낮다. 피마자유는 설사약·포마드·도장밥·공업용 윤활유로 쓰고, 페인트·니스를 만들거나 인조가죽과 프린트 잉크 제조, 약용으로도 쓴다."

 라고 한다. 너무 재미없는 얘기다. 다른 사전 더 뒤져보닌 이런 속담도 있었다.

[속담] 아주까리 대에 개똥참외[쥐참외] 달라붙듯

(1) 생활 능력이 없는 남자가 분에 넘치게 여자를 많이 데리고 사는 경우에 비꼬아 이르는 말.
(2) 연약한 과부에게 장성한 자식이 여럿 있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제는 (1)의 비유는 잘 쓰이지 않을 것 같다. 아주까리가 그렇게도 약하게 보이나 보다.

 

어쨌거나 말걸기 머릿속에 있는 '아주까리'는 이렇다. 아주까리로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바르고 다녔다는 얘기와 응원가이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캐는 아가씨야
아주까리 동백꽃이 제아무리 고와도...

 

'아주까리'. 뭐랄까. 직접 본 적도 없으면서 아주 오래전의 추억거리처럼 떠오른 이름이었다.

 

 

떠나는 가을

 

이제 가을도 다 가는구나.

남아 있는 단풍도 조금씩 어색해지는 시간인 듯.

밤엔 너무 추워...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200.0mm | 1/50s | f/7.1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200.0mm | 1/100s | f/8.0 | ISO 100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55.0mm | 1/2500s | f/5.6 | ISO 100

 

 

토요일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옷 사러 간 김에 공원에서도 좀 놀았지.

파란꼬리가 겨울 잠바 없다며 말걸기에게 옷을 사줬다. 맘에 들지.

 

 

차들도 자는 밤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다가 사진기 꺼내들고 한 장 찍었다.

동네 밤풍경이다.

왠지 고요하다. 차들도 잠을 자는 느낌.

별이 총총 박혔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진을 만들려면 삼각대도 있어야 하고 합성도 해야 한다.

귀찮다.

 

 

@ NIKON D200 | Nikkor 18-200mm F/3.5-5.6G ED | 22.0mm | 셔터속도 : 0.067 s (1/15) | f/5.0 | ISO 1600

 

 

VR 믿고 찍었는데 흔들린건지, 너무 어두워서 초점이 잘 잡히지 않은 건지...

 

 

강아지 키우고 싶으신 분, 손 번쩍!

 

말걸기 이웃이라고 해야겠죠, 지역위 당원 한 분이 강아지 분양을 한답니다.

그분이 부모님께 선물을 드렸는데 건강이 좋지 못하셔서 키우실 수 없는 모양입니다.

 

이쁜 강아지이더군요. 무엇보다 생명인데 소중하게 키우실 수 있는 분이 나타나셨으면 합니다.

 

 

비글(만화 스누피 주인공)

- 숫놈

- 3개월이 채 안된 아기강아지

- 종합백신 맞췄음.

- 쿠션집,샴프,먹이도 함께 드림.

- 끝까지 잘 키워주실분께 무료로 드림.

- 연락처 : 정희준님(016-348-7169)

 


 

 

말걸기는 알레르기가 좀 심하지요. 개나 고양이랑 있으면 하루 종일 재채기를 해놔서...

이쁜데 안타깝당~~

 

 

갑작스레 짜증이

 

최근 갑작스레 짜증이 밀려오고 있다.

 

 

요즘 하고 있는 알바를 시작할 때도 사기인 줄은 알았지만 이리 심한 사기인 줄은 몰랐다. 일의 진척이 빡빡하다. 부자연스럽고 매번 확인할 때마다 구멍이 나는 느낌이다. 그래도 박박대고 1월까지 개겨야 한다.

 

동네 당원들이 가끔씩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지난 주에 모임에 갔다가 꼭지돌고 왔다. 얘기를 나누면 진전이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오래오래 공회전을 한다. 아주 천천히 앞으로 가긴 간다만 맥이 빠진 채 덜덜거리는 고물차 마냥 늘어진다. 말걸기도 뭐 별로 도움되는 거 없긴 마찬가지다.

 

한동안 '생활 속의 사진'을 모토로 사진기 들고 다니면서 하루에 몇 장씩 찍었다. 아무래도 외출하는 날은 사람 만나는 날이라 주로 사람들을 찍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사진을 받아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가 없다.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싸가지가 없는 종족임을 또 확인했다. 말걸기만 어리석다는 생각이 드니 더 짜증이다.

 

 

당과 인연을 놓지 못해 다시 짜증이 느는 것 같다. 1년 동안이나 너무나 괴로운 시간을 보내며 조금은 극복했는데 이러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은 불안도 있다. 여전히 주사파는 혐오하지만 이들에게 별로 열받고 살지는 않는다. 그런데 스스로 '좌파'라고 칭하는 자들에게는 무지 열받고 산다. 뭔 일이 있거나 소식을 들을 때마가 '저런 개새끼들이 다 있나!'를 반복한다. 강아지들만 억울하게 말이다.

 

'좌파'는 꿈도 없고 용기도 없는 부류다. 실험을 가장 두려워하고 당장 한 줌 가진 것에 목메는 부류다. '좌파'라는 이름이 언제 저렇게 썩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살아갈까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좌파 대부분은 강아지만 못해, 함께 작당할만한 사람들을 찾기 힘들어 관둘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말걸기가 갖고 있는 재주로 살아갈까 싶기도 하나 이것도 쉽지가 않다. 사진 찍어주는 알바가 들어올 뻔 하다가 좌절되었다. 이 일은 정기적인 게 아니라서 불안한 일감이다. 아주 오랜 시간을 이런 알바로 살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그 길을 가고 싶기도 하다.

 

 

파란꼬리한테 한 2년 쯤 일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파란꼬리는 그러다가 갈 데도 없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한다. 말걸기도 그게 걱정이다. 지난 1년 동안 말걸기가 깨달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결혼, 출산, 육아, 그리고 가족공동체의 생활이란 아주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는 점. 그냥 말걸기 혼자 살고 싶은 대로 살 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남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자기 욕심 채우며 살아가는 법을 체득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성격 문제라서 좀 어렵다.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