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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6
    대선 특별 당비(19)
    말걸기
  2. 2007/11/10
    이건 뭐지?(4)
    말걸기
  3. 2007/11/09
    "애는?"(10)
    말걸기
  4. 2007/11/08
    돈 독 오른 MBC(4)
    말걸기

대선 특별 당비

 

어제 낮에 출력소에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번호를 보니 당사인 듯하여 누가 말걸기를 찾는 줄 알고 냉큼 받았는데... 자원활동하는 당원이라면서 대선 특별당비 5만 원 이상을 당비 계좌에서 인출하도록 동의해 달라는 전화였다. 친절한 목소리였다.

 

"요즘 벌이가 없어서 특별 당비를 내지 못하겠네요."

 

라고 말걸기 또한 친절한 태도로 대답을 했다. 그리고 정말 맘에도 없는, 전화줘서 감사하다는 마지막 인사까지 했다. 특별당비를 내지 않는 이유는 참으로 불쾌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특별당비 내달라는 전화통에까지 냉담할 필요는 없잖은가. 전화한 사람이 누구건 간에.

 

 

97년 이후 2004년까지는 여유돈이 있는 만큼 선거에다가 부었다. 물론 얼마 되지는 않는 돈이었지만 항상 '약정된 금액'은 훨씬 넘겼다. 그러다가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약정된 금액', 그러니까 당대회 등 의결기관이 결의한 만큼만 특별당비를 냈다. 원래 그 선거를 위해 모아두었던 돈은 몽땅 레디앙으로 갔다.

 

이번에는 최소한의 특별당비 납부도 거부했다. 물론 당장 돈을 벌고 있는 게 아니니 핑계거리도 있다. 애초에는 아무리 당 꼬라지가 지랄같아도 기본적인 의무는 다하고자 했으나 현 지도부에게는 절대 돈을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어 납부를 거부했다.

 

 

레디앙에서 있을 때부터 취재 차 사정을 알아보던 일이 있다. 참으로 거시기해서 결국 기사로 쓰지는 않았지만 정말 지저분한 일이다.

 

선거를 치를 때는 당과 후보의 지지도 뿐만 아니라 당과 후보의 어떤 발언 내용이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여론조사를 한다. 결국 여론조사를 통해서 전술의 변화를 꾀한다. 코리아연방공화국이 개뿔 먹히지 않는다는 게 여론조사로 확인되면, 다른 카드, 비정규직 어쩌구를 들이민다든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응을 보고 제대로 질렀나 다시 확인하는 게 여론조사다.

 

이처럼 여론조사는 선거, 특히 미디어 영향을 많이 받는 작금의 선거에서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물론 한계는 있다). 그래서 여론조사 설계를 제대로 하고 조사도 제대로 하고 그 결과를 통계적으로 제대로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 여론조사를 할 요량으로 당은 예산을 8천 만 원 정도를 책정했단다(정확한 건 잘 모르겠다. 까먹었다). 이는 연초부터 선거전까지 예산이고 선거 시기에는 별도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이것도 확실한 금액은 모른다). 어쨌거나 1억 원이 넘는 예산으로 한 해 동안 여론 조사를 한다는 건 아주 적은 비용임에는 분명하다. 그래도 당 입장에서는 적절하게 사용하는 수밖에.

 

그런데 이 여론조사를 위해서 여론조사 회사를 선택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작년부터 기조실의 여론조사 담당자는 중견 여론조사 회사들과 관계를 트고 이 중 3개 회사와 함께 올해 대선 여론조사 사업을 하려 했고 그 일환으로 올봄 첫 여론조사 사업을 이들과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지도부의 승인에 따라.

 

각 회사의 담당자들은 당사까지 와서 사무총장과 "잘 해봅시다"까지 했다. 그런데 올봄에 하기로 한 사업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지지부진해진 것이다. 두어달 기다린 끝에 여론조사 회사들이 민주노동당이랑 못 해먹겠다고 쨌다. 그 와중에 총무실장이 아주 기본적인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니까 여론조사 예산 규모로 보아 이 사업을 위해서는 공개입찰을 해야 한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총무실장의 지적은 옳았다. 애초에 일정 금액 이상의 사업을 집행할 때는 공개입찰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기조실 여론조사 담당자에서부터 기조실장, 사무총장, 그리고 대선 전략기획단장까지 아무 생각 없다가 총무실장 한 마디에 "어, 그래?" 그러고는 공개입찰을 내게 되었다.

 

여론조사 회사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일 잘 해보자고 총장까지 면담했는데 그제서야 공개입찰이라니. 게다가 총무실장은 놀랍고도 황당한 '꿍꿍이'가 있어서 여론조사 담당자와는 상의도 없이 공개입찰 공고를 냈다. 그 내용이 어처구니가 없어 여기저기서 욕을 먹었는데, 이를 테면 회사 직원으로 당원을 얼마나 고용했느냐가 점수에 반영된다는 따위.

 

이로써 중견 여론조사 회사들은 완전히 등을 돌렸고 경기동부연합 계열사인 CNP가 작지만 능력있는 모 회사와 컨소시엄을 이루어 공개입찰에 응했다. 그리고 실력은 고만고만하고 좀 문제가 있는 작은 회사도 공개입찰에 응했다. 공개입찰은 두 개 회사와 계약하겠다고 냈으니 결국 이들과 함께 여론조사 사업을 하게 된 것.

 

경기동부연합의 계열사는 통계의 기본도 몰라 일을 하도 이상하게 해댔다. 여론조사 담당자가 클라이언트로서 조사의 문제를 지적하자 그 회사는 당지도부에 담당자를 혼내주라고까지 한 모양이다. 내부에서는 난리가 났었던 모양이다. 공문까지 날라댕기고.

 

그러다가 경기동부연합 조직원인 총무실장이 갑자기 여론조사 담당자에게 여론조사 사업예산이 5억 원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단다. 그러니까 애초 사업계획보다 3배 가량은 뻥튀기한 예산을 집행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다. '실무자' 주제에 예산 편성까지 마구 부풀리다니. 그것도 경기동부연합 조직원이라고 그 계열사 회사에게 줄 돈을 늘이겠다니.

 

여론조사 담당자는 처음에는 왤까 싶다가 이내 눈치를 채고선 여론조사 사업으로 최소한의 비용만 지출하려고 무지 애쓰고 있단다.

 

 

일 못하는 것들 상대로 돈 쓰는 게 참으로 아깝다. 돈 아까운 것도 아까운 것이지만 결정적으로 특별당비를 못내겠는 이유는, 당지도부의 비호 아래 당직자가 거액의 당 재산을 자기 조직으로 흘리는 짓거리 때문이다. 사실은 그 조직의 기획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멍청해서 돈을 잘 못 쓰는 건 지적을 해서라도 바로 잡으면 되지만 작정하고 공금을 사조직으로 세탁하는 건 못 봐준다. 한 번은 좌절했지만 계속해서 그런 짓을 할 게 뻔하다.

 

 

이건 뭐지?

 

책 읽고 싶은데 책 읽기 싫고,

사진 찍고 싶은데 사진 찍기 싫고,

집 구석 깨끗이 정리하고 싶은데 설거지, 청소 하기 싫고...

 

결국 목적도 없이 인터넷을 떠돌거나 TV를 건성건성 보고 있구나.

이게 뭐냐.

 

 

"애는?"

 

언제부터였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귀에 굳은살 박히도록 들은 질문이 있다. 아마도 2003년도부터였겠지, 그 해에 파란꼬리랑 '공식적'인 결혼을 선포했으니까.

 

이런 질문.

 

"애는?"

 

처음부터 이 질문은 기분이 나빴다.

4년도 더 된 이 물음들의 대답은 속과 겉이 달랐다.

 

속으로는,

 

"남이사."

 

겉으로는,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 따위.

 

 

남이 애를 낳건 말건 상관할 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애는?"이라는 질문을 한다. 말걸기는 이런 질문이 한국의 문화라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속과 겉이 다른 대답을 해왔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도 결혼은 했느냐, 애는 있느냐를 먼저 묻는다. 가끔씩 보게 되는 친구들도 이제는 소식이 있을 법하다고 한다. 아마도 '예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결혼하면 애를 낳는 게 당연한 거니까 저 부부는 애를 언제 날까 궁굼해 하며 그 궁금함을 표현하는 게 '예의'라는 거지.

 

그래서 가끔은 말걸기도 '예의' 상 이런 질문을 하기도 했다. 말걸기가 통념 안에 위장하고 있어야 편할 때이겠다. 또는 이런 실례를 이해해 줄거라고 믿는 사람에게도 하곤 했었는데 그건 말걸기가 출산과 육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하는 조언을 우회적으로 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태도가 지겨워졌다. 그래서 앞으로는 주변에서 "애는?"이라는 질문을 하면 "상관 마!"라고 대답할 거다. 물론 남에게 애 낳을거냐 따위는 묻지도 않을 거다. 그리고 말걸기의 바뀐 태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 아주 개지랄을 떨어줄 거다. 만약 말걸기의 개지랄에 대항하는 자가 있을지 알 수 없어 강력한 무기도 하나 마련해 두었다. 이 무기에 끄덕 없는 자는 인간성이 제로인 자이니 주위에서 매장당할지도 모른다.

 

 

자, 그럼 말걸기는 왜 이런 질문이 지겨워졌을까? 간단하다. 4년도 넘게 똑 같은 질문을 주위에서 반복해서 들어봐라. 안 지겹겠나. 정말 지겨워질지 안 지겨워질지 실험당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걸기가 매일매일 물어주마. 4년 버티는 인간 없을 걸. 말걸기는 참 오래도 버텼다.

 

 

돈 독 오른 MBC

 

MBC 뉴스데스크 보다가 욕 튀어 나왔다.

 

 

['미드'가 몰려온다]는 타이틀의 뉴스는 이렇게 시작했다.

 

"최근 CSI 같은 미국 드라마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습니다. 엄청난 제작비에 구성도 탄탄한 이른바 미드 공세에 맞설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끝났다.

 

"이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재원확보가 급선뭅니다. 방송위원회가 신문협회 등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간광고 재도입을 결정한 것은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이 가증스러운 뉴스는 결국 미국 드라마에 대항하기 위해서 공중파 중간광고를 확대하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이게 공영방송이냐? 돈 독 오른 민영방송이지!

 

 

이 뉴스에 따르면 '프리즌 브레이크'는 편당 30억 원, CSI는 15~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단다. 한국 드라마는 흥행작들이 1억 원 안팎이라면서도 '태왕사신기'는 18억 원을 퍼 부었단다.

 

솔직히 말해서 '태왕사신기'를 편당 30억 들여서 만들었다면 아마도 전투 씬, 부대 이동 씬에서 말대가리 수나 왕창 늘렸을 것이다. 한국처럼 스탭 피 빨아가면서 만드는 영화/드라마가, 사전 제작 방식으로 편당 18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같은 '태왕사신기' 수준이라면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제대로 못 써서, 내용이 후져서 미드에 밀린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한국 영상컨텐츠 중에서 영화가 미국 헐리우드에 돈 때문에 밀린다는 설명은 이해가 간다. 그래서 스크린 쿼터에 목숨 거는 심정도 알 만하다. 그런데, 한국 공중파 TV 드라마가 미국에 밀리는 건 돈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물론 한미FTA와 연계된 방송쿼터 문제도 있고 해서 미국드라마에 더 많은 시장을 빼앗길 우려는 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사들이 기획하는 TV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쟁할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들인 돈만큼만이라도 잘 만들면 된다.

 

요즘 별일 없으면 '태왕사신기' 본방 사수하고 있는데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도 떨어지고 등장인물들 간의 감정의 고리들이 참으로 어설퍼서 재미가 슬슬 사라지고 있다. 이게 돈 때문이냐? 돈을 더 갖다 주고 이 드라마를 찍게 했어도  제작진들이 돈을 어디다 써야 할 지 몰라서 말대가리 수나 늘렸을 것이다.

 

 

MBC는 언제부턴가 아주 저질스런 뉴스를 송출하고 있는데, 중간광고가 방송컨텐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다는 이 따위 뉴스가 이에 해당한다. 광고가 는다는 것은 그 방송이 점점 더 기업에, 자본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고, 의존하는 만큼 공공성을 상실한다는 뜻이다. MBC는 그저 돈 쳐 벌어서 자본에 개가 되고 싶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런 XX!

 

하여튼 공중파 방송들을 죄다 KBS로 통폐합하고 수신료 올려야 한다니까! 방송위원회도 독립기구 권한 빼앗고. 이래야 공중파 방송들에 대한 공적 통제가 가능해져서 돈 독 오른 개소리를 안 지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