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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4
    혼자 놀기(18)
    말걸기
  2. 200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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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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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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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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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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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8/04/03
    게으름의 결과(4)
    말걸기

혼자 놀기

 

자정을 넘겼으니 벌써 어제의 일이 되었다.

 

옆으로 누워서 9시 뉴스를 보면서 깜빡깜빡 잠을 자고 있었다.

파란꼬리가 운동을 다녀와서 말걸기가 잠에 취에 있는 걸 보더니 TV와 거실의 불을 껐다.

 

잠시 후 파란꼬리는 씻고 공부방에 들어가서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었다.

살짝 잠이 깬 말걸기가 눈을 떴더니 아래와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묘한 분위기였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본 실내 풍경은 암흑 속에서 아련한 빛을 보는 느낌이었다.

잠을 털고 일어나 혼자 놀기를 시작했다.

 

색이 있는 조명도 만들고 소품도 가져다가 화면 안에 집어 넣었다.

결국엔 아래 사진이 만들어졌는데, 이건 잠에 취해 본 실내 풍경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일부러 보색도 만들고 했는데 약간 정신 나간 사람 머릿속 같다.

앞과 뒤가 이질적이다.

혼자 놀기는 이렇게 끝냈다.

 

 

어렵다

 

사진은 어둡고 밝은 톤과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지털 사진은 256 단계의 톤으로 만들어야 한다.

 

감광물질이 담을 수 있는 톤의 범위를 넘어선 인간의 시각 때문에

아래와 같이 콘트라스트가 강한 장면을 사실적으로 만들기가 너무 어렵다.

 

어두운 나무와 인물의 겉옷의 질감을 놓칠 수는 없다.

저 멀리 그늘진 숲도 뭉겔 수 없다.

또한 햇살이 나오는 구름을 허옇게 둘 수도 없다.

모두를 만족하는 '사실적인 사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아래 사진으로도 충분히 사실적인가?

콘트라스트가 강한 것 같은데도 뭔가 떠 있는 느낌도 든다.

어쩌면 너무나 과도하게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에 익숙해서일 수도 있다.

 

 

 

 

이랜드비정규노동자와 함께하는 4.17 블로그행동의날

 

지난 달에 reds가 전화를 걸어왔다.

부탁할 일이 있단다.

오늘(4월 17일) 이랜드비정규직과 함께하는 '온라인 행동'을 하기로 했는데 도와달란다.

5~6년 전이라면 모를까 다 까먹고 감도 잃어서 달군님께 부탁해보라고 했다.

진보넷 전화번호 알려주면서... ㅎㅎ

제대로 넘긴 것 같다.

 

이랜드비정규노동자와

 

 

창덕궁의 나무들을...

 

창덕궁을 방문해서 풍경을 필카로 찍어 보았다.

꽃과 나무와 어우러진 건축물과 길을 찍었다.

 

제작된 지 40여 년 쯤 된 것으로 추정되는 Zeiss Ikon의 Contaflex S이다.

아버지 장롱 속에 살던 녀석인데 노출계가 고장났다.

그래서 D200으로 노출을 재서 그 값으로 촬영하느라 고생 좀 했다.

그리고 노출이 잘 맞지 않은 사진들도 많이 찍었다.

대체로 노출 오버.

 

오랜만에 필카로 사진을 찍는 재미도 쏠쏠했다.

필름 한 컷 아끼려고 이리 재고 저리 잰 후에 셔터를 누르는 촬영.

이 카메라는 50mm 단렌즈인데 다른 50mm보다 화각이 좁게 느껴진다.

D200 뷰파인더에 맞춰진 시각을 낯선 카메라에 맞추는 것도 재밌었다.

 

 

이번에 소개할 사진은 창덕궁의 나무들.

버드나무처럼 가지를 늘어뜨린 벚나무와 껍데기 벗겨진 어떤 나무를 소개한다.

두 사진을 나란히 볼 수 있다면 아마도 붉은 색과 푸른 색의 대비도 두드러질 것이다.

 

 

 

 

 

 

벚꽃 축제

 

지난 금요일에 여의도에 갔다가 계획하지 않은, 여의도 벚꽃 축제 방문을 했다.

정신 사나운 곳이었다.

사람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형형색색의 조명을 벚꽃에 비추니 '가관'이다.

또렷이 보지 않는 게 더 낫겠다 싶어 아래 사진을 찍었다.

 

 

그냥 30초 동안 사진기를 들고 있었다.

 

 

총선결과평

 

심상정, 노회찬 다 떨어졌다. 심상정은 교육특구 사기공약과 문소리, 이범을 앞세워서 선전했다. 노회찬은 '쌈박한 상품' 없이 부자와의 대결 구호로 끝까지 가다가 꺾였다. 이 둘은 투표율 저조로 낙선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어쩌기 쉽지는 않지만 투표율 저조도 한편으로는 정치활동의 결과이긴 하다. 그래도 노원은 서울에서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긴 했다.

 

권영길과 강기갑이 당선되었다. 권영길은 약한 상대를 만나서 당선된 건지 아니면 다른 게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유권자들이 민주노동당의 대선패배의 주요 책임자 중 하나인 권영길을 심판할 리가 없다. 강기갑은 이명박이 살렸다. 하지만 강기갑이 친박연대의 지지로 유권자들의 지지까지 얻을 수 있었던 건 4년의 의정활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덕이 크다.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2004년 총선과는 다른 양상이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들은 특별한 몇 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비슷한 득표율을 얻었다. 2008년 총선에서는 지역적 특색을 바탕으로 '활동한 만큼' 얻었다. 이건 진보정당의 후보들도 이제는 확실히 '정치인'으로 등록된 것이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지역구 대결에서는 대부분 진보신당이 이겼다. 진보신당의 수도권 스타 둘이 당선되었다면 민주노동당의 경남 스타 둘의 당선보다 파괴력이 컸을 것이다. 그러나 남는 건 결과이니 진보신당이 지역구에서는 민주노동당에게 패배했다.

 

진보신당은 정당득표에서 2.94%로 민주노동당의 절반 정도를 얻었다. 속 뒤집어질 득표율이다. 진보신당은 서울에서만 민주노동당보다 많은 정당득표를 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정당득표의 격차는 크다. 결과는 진보신당 0석, 민주노동당은 3석이다. 정당비례선거에서도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에 패했다.

 

진보정당은 서울과 경기 일부에서만 민주노동당보다 '강세'이다. 아주 약간.

 

 

2004년에는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었지만 2008년에는 5석이다. 여기서 분화한 진보신당은 0석이다. '진보의 퇴조'는 명백한 결과이다.

 

 

민주노동당은 강기갑이라는 진정 새로운 스타를 배출했지만 앞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성장하지 못한다고 해서 망해 가지도 않을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이제 이익단체인 민주노총과 전농 등의 국회 대변자로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자기들만의 이해관계로 뭉친 전국 조직인 민주노총과 전농 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따라서 민주노동당의 퇴조는 있을 수 없다. NL과 국민파가 결별한다면 모를까.

 

어쨌든 17대 국회 시절 민주노동당 내에서 있었던, 전체 인민의 이해와 이익단체들의 이해 사이에서 벌어진 긴장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거대한 보수연대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당과 창조한국당과의 공조에 힘을 쏟을 것이다.

 

 

진보신당은 5석으로 텃세부리는 민주노동당에게서 끝없는 탄압을 받을 것이다. 중앙정치에서 각 정당과 언론에게서 무시당하는 게 다반사인 데다가, 지역과 노동현장에서 민주노동당의 직접적 방해 공작, 음해에 시달릴 것이다. 이건 '반역자들'에게 가해지는 형벌이다.

 

소위 시민사회 진영도 민주노동당을 활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진보신당과의 관계 트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절대 보수의 귀환' 시대에 '통큰 단결'은 무엇보다 중시될 것이다.

 

 

진보신당은 '얼어죽는 것'이 무엇인지 점차 깨닫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얼어죽지 않는 방법까지 깨우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진보신당은 '새로운 진보의 가치'를 외쳤지만 내세운 건 없다. 사실,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겠다는 약속으로 이번 총선을 치를 수 없었던 사정이 있다. 2개월만에 창당과 총선을 모두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알리바이에도 불구하고 진보신당의 미래는 어둡다.

 

심상정과 노회찬만이 부각된 선거였고 그들의 주장, 그들의 선거 전술 중에는 '새로운 진보의 가치'이어야 할 것들과는 양립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보신당은 추구해야 할 정치철학과 현실정치의 긴장을 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심상정과 노회찬이라는 스타 중심의 권력 구조가 한층 더 발전의 장애로 작용할 것이다.

 

 

언감

 

아래는 녹고 있는 언감이다.

 

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요즘 정치판은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 싶은 일들이 잦다.

 

 

 

@ NIKON D200 | Nikkor 28mm F2.8D | Topaz Extension Tube 21mm | ISO 100

 

 

게으름의 결과

 

 

 

산수유꽃이다.

 

이 사진은 28mm/f2.8 렌즈에 접사튜브를 하나 꼽고선 아주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다.

접사는 가까이서 찍기 때문에 심도가 낮다.

그러니까 초점이 맞는 거리 외에는 확 날라가 버린다.

그래서 접사를 찍을 때는 조리개를 조이기 마련이라 삼각대에 올려 놓고 노출 시간을 길게 줄 필요가 있다.

아니면 플래시를 이용하든가.

 

귀차니스트 말걸기는 이 모든 게 귀찮아서 ISO를 높이고 조리개도 적당히 개방해서 산수유를 찍었다.

당연히 노이즈가 생겨서 화질도 떨어지고 초점이 맞는 부위도 많지 않다.

 

왜 이리 귀찮은지.

게을러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