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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저분한 일기

말걸기, 주말 쯤 속초 구상 발표할 듯


말걸기, 주말 쯤 속초 구상 발표할 듯
 
 
 
지난 달 민주노동당 정책국장을 사임한 말걸기가 3월 9-10일(목,금) 양일 간 속초로 휴가를 떠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이 휴가는 최근 민주노동당 정책부장을 사임할 의사를 밝힌 우수사랑이 동행할 것으로 전해져 단순한 휴가가 아닐 것이라는 게 주변 인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여기서 잠깐!] 아니 일을 관둔 넘이 휴가를 가요? 거 참 희한하네~에.
 
말걸기와 우수사랑이 휴가지로 속초를 선택한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바다 때문이 아니라 맛있는 해산물이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봉포항을 만나러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봉포항은 총선 직후 민주노동당 조직부장을 사임하고 속초에서 지역 조직을 건설한 볼세비키라고만 알려진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전화통화에서 갑작스럽게 휴가를 떠나게 된 이유를 묻자, 말걸기는 "요즘은 해물이 땡긴다"고만 대답할 뿐, 우수사랑과의 동행 이유, 봉포항을 만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 등에는 썰렁한 농담으로만 답했다.
 
[잠깐만!] 썰렁한 농담이 뭔데? - "'말걸기'를 자판으로 두드리다 보면 가끔 실수로 '말거기'로 입력할 때가 있다. 혼자서 민망해 한다."정도.
 
말걸기가 휴가의 이유를 숨기는 가운데 몇 가지 추측들이 나돌고는 있으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유력한 이유는 앞으로의 당활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2006 지방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물음에 답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은 우수사랑과의 동행, 봉포항과의 조우 이유를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는 데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평소 말걸기는 우수사랑과의 정치적 연대뿐만이 아니라 상근자로서의 감성적 연대도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왔고, 이들은 봉포항과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는 증언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휴가 일정이 주말 직전인 금요일까지라는 데에도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차량 통행이 적은 주 중을 선택했을 뿐"이라는 말걸기의 답변과는 달리 이번 주말 쯤 입장을 발표해야 다음 주 초부터는 어찌되었든 새로운 모색을 위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직 후 한 달 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반성도 있는 듯 보인다.
 
또한, 주변 인물들이 말걸기에게 지역에서 선거 업무를 수행할 것을 종용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입장을 고려한 면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루라도 서둘러 당활동에 대한 입장이 정해져야 주변인물도 이에 맞게 선거 업무를 좀 더 구체적으로 기획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뭐가 석연치 않은 휴가를 갑작스레 떠나는 말걸기가 돌아오게 되는 금요일 밤이나, 늦어도 주말까지는 정치활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2006-03-08 <지저분한 일기> 말걸기 기자)

 

곳곳에서 민주주의는 멀어져간다?

 

민주노동당 요즘 개판이다. 특히, 당대표 결선 투표는 민주노동당의 껍데기를 벗긴 아주 '훌륭한' 사건이다. 민주주의의 원칙, 당의 강령 정신 뿐만 아니라 정치공학적인 선거전략, 그 어느 것에 비추어 보아도 당대표 결선 투표는 0점도 못된다. 그리고, 이 점을 투명하게 잘 보여준다. 그래서 무척 '훌륭한' 사건이다.

 

민주주의는 어떤 측면에서 보면 '룰'이다. 규범이다. 해서는 안되는 일과 해도 되는 일을 구별해주는 규범 말이다. 그 규범은 한편으로는 구성원들의 정치적 참여를 평.등.하.게.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조승수를 떨어뜨리고 문성현을 대표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은 민주주의, 정치적 참여의 권리 따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다. 그냥 경쟁과 승리, 그리고 그 승리의 과실만을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의 철학에서는 과정의 적절성, 적합성에 대한 고찰이 없다. 그러니 평소 하는 짓도 모두 그러기 마련이다.

 

 

민주노동당의 민주주의는 어디 골방에 쳐박혔는지, 당을 떠나려고 짐싸고 있는지 활발한 활동이 없다. 지역에서도 골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내가 속한 서대문구위원회에서 2월 11일(토)에 지역위 정기대의원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규약 상 회계감사를 선출하겠단다. 그런데, 선거공고도 하지 않고 말이다.

 

이 사건이 보여주는 두 가지,

 

지역위 게시판에 올린, 이 글 맨 아래 옮겨놓은 나의 글을 읽고 사무국장이란 자가 선거일정을 다시 잡도록 하겠다면서 한다는 말이, "통상적으로 진행되어왔던 절차"로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솔직하지만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내가 아는 바로는 선거공고도 하지 않고 회계감사를 선출한 적은 없다. 내가 모르는 시절이라면 문성현 따위나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자들이 서대문을 장악한 이후이다.

 

또 하나 깨닫고 경악한 바가 있다. 대의원대회 몇일 전인 어제 내가 문제제기 하기 전까지 어느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물론, 어제의 어제에 몇몇 지역위 당원들에게 얘기했을 때 그들은 공감을 하였다. 하지만, 지역위를 멀리하다 이제 다시 돌아오는 처지인 나보다, 지역위 돌아가는 꼴을 잘 알고 있는 당원들까지도 회계감사 선출 과정이 심각하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한편으로 더 끔찍한 상황이다.

 

 

민주노동당은 절차의 엄격함을 지키려고 무척 애쓰는 정당이었다. 지역위(예전엔 지부, 지구당)에서 절차 상 오류 때문에 서로 많이들 다투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다듬어왔다. 완벽한 절차를 지킨 적은 없을 지 몰라도 서로들 따져가며 보완하곤 했다. 그런데, 이러하였던 '민주노동당의 정치 문화'가 사라져간다.

 

무엇이 당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지역에서도 힘들어도 당의 이념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당원들 많다. 그런데 이들조차도 민주노동당의 정치 문화와 친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래도 새로운 정치 문화가 민주노동당의 잠식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경쟁과 승리, 독식과 독선의 달콤함'

'이것들을 맛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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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대회(2/11)에서 회계감사 선출 불가](2/8)

 


2월 3일에 2006년 서대문구위원회 정기대의원대회 소집공고가 있었습니다.
2월 11일(토)에 있는 이번 정기대의원대회 안건 중에 <회계감사 선출의 건>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회계감사를 선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변, 선.거.공.고.조차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대문구위원회 규약 제33조(회계감사) 제3호에서
"회계감사는 대의원의대회에서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출'입니다.


선출을 하려면 <선거공고-후보등록-선거운동>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대의원대회의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 <회계감사 선출의 건>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안건으로서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회계감사 선출은 간접선거(대의원대회)이기 때문에
당원명부를 확정한다거나 하는 절차는 필요가 없습니다.
즉, 선거권과 관련한 절차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거에서는 피선거권이라는 당원의 중요한 권리가 행사되어야 합니다.
선거공고와 후보등록의 과정이 없다면 당원들의 피선거권은 제한이 됩니다.

 

서대문구위원회의 선거관리 규정 제3조(적용)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직선에 의해 선출되는" 선거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어,
회계감사 선출과 관련한 선거 규정이 없습니다.


이는 규정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회계감사 선출과 관련한 규정이 없다면 일반적인 선거규정을 적용하여,

(1) 운영위원회의 선거일정 확정(대의원대회와 연동하여-회계감사는 대의원대회에서 선출)
(2)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공고
(3) 후보등록
(4) 선거운동(간선이므로 기간이 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5) 대의원대회에서 선출(투표도 당연히 선관위가 진행)
(6) 선거결과 공지

의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회계감사는 운영위원회와 위원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집행기관 및 책임자에 대한 견제는 민주주의의 기본입니다.
그래서, 간접선거라 하더라도 회계감사를 선출하는 과정은
전 당원이 알고 있어야 하고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거권이 없는 당원들도 여론을 통해서 선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디, 운영위원회를 다시 열어서 선거 일정을 제대로 확정해 주시길 바라며,
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선거공고 등의 선거 사무를 집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무국장의 답글]

 

문성준 당원의 지적 잘 봤습니다. 미처 이 부분과 관련해서 통상적으로 진행되어왔던 절차라고만 생각한 나머지 피선거권의 문제라던지 간접선거 방식에 대해서 고민을 못한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의원대회때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회계감사 선거일정을 조절하려고 합니다.(3월 대의원대회 예정)
앞으로도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당원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펌] 정책위 의장 후보들에게 내는 시험 문제

 

이 글은 지난 최고위 선거 때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이다.(200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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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님들 보시기에 선거가 짜증스럽죠? 저도 짜증이 납니다. 저는 당의 선거가 '구호'가 아닌 '비전'으로 승부를 냈으면 합니다. 물론, 평소에 얼마나 열심히 활동을 했느냐(조직이 바탕이 되겠지요)도 주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어쨌든, 정책위 의장 선거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정책위 의장의 되면 실질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를 당의 이념에 맞게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이 후보들에게서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 방식대로 환기도 할 겸 [정책위 의장 후보들에게 내는 시험 문제]를 적어 보았습니다. 이 문제를 후보들이 풀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정책위 의장이 된다면, 그리고 제대로 해보겠다면 맞닥드리는 문제들임에는 분명합니다.

 

'의회주의 극복', '지역조직 지원' 등등은 선거의 구호입니다. 이를 설명하는 긴 글은 사실 '비전'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선출직 의장이 이러한 구호를 재임 기간동안 업무의 주요 컨셉으로 삼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컨셉만으로는 구체적이지만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할 사안에 대한 답을 얻지는 못합니다.

 

많은 당의 중견 활동가들, 지도자들은 자신이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영역, 분야, 사안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거나 지엽적인 문제로 바라봅니다. 민주노동당은 이때문에 창조성과 미래비전을 잃고 있습니다.

 

다음의 문제를 당원님들도 한번 고민해 보세요. 비정규직 문제나 사회양극화, 통일 문제가 더 우선이라는 말하는 건 '정치적 언명'일 뿐입니다. 정책위 의장은, 지적 자산을 활용하여 한국 사회가 지니고 있는 숱한 문제를 엮어 '정치 전략'을 구성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음의 문제는 이것과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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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1]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는 무엇이 다른지 서술하시오. 그 차이에 비추어 [무상교육.무상의료.부유세 신설] 사업의 전략과 전술은 앞으로 어떠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서술하시오.


 

[문제2] 소위 '안기부X-파일' 사건에 대한 당의 대응을 예로 들어, '정치적 판단'과 '정책적 판단' 사이에 어떤 긴장이 존재하는지 서술하시오.

 


[문제3] 민주노동당은 문화복지와 문화산업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어떤 관계로 설정해야 하는지를, 영화와 도서출판의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

 


[문제4] 민주노동당의 '지방교육자치제도의 방향'을 비판하되, 이 방향에 근거하여 지역에서 학교교육, 평생교육(사회교육), 복지, 문화진흥이 어떻게 융화될 수 있는지를 서술하시오.

 


[문제5] 위성DMB, 지상파DMB, 와이브로, IP-TV 등 새로운 플랫폼의 미디어의 상용화가 가져올 정치적, 문화적 영향을 서술하시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민주노동당의 미디어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지 서술하시오.


[문제6] 저출산 등 한국 사회 인구 구성의 변화가 가져올 영향에 대해 서술하시오. 정부 및 타정당의 저출산 대책을 비판하고, 이 문제에 대하여 여성의 재생산권과 노동권의 관점에서 민주노동당의 전략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서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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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내고 보니 무척 어렵네요. 모든 당원이 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거나, 이에 대한 해답을 내지 못하다고 무시당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당의 지도부, 특히 정책위 의장이라면 위의 문제가 왜 중요한 지를 알아야 하고 해답을 얻기 위해 정책위를 가동시켜야 합니다. 이재영의 글 [민주노동당, 사람의 문제]에서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사회단체 간부가 지식인일 필요는 없다. 당원이 지식인일 필요는 더더구나 없다. 하지만 당 간부는 지식인이어야 한다. 그 지식이라는 것이 고학력이나 직업을 일컫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지만, 새로운 사회 질서를 창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구 사회에 대해 풍부하고 날카로운 식견을 가진 비판적 지식인일 수밖에 없고, 자신의 대안을 조리 있게 전파하고 설득하는 조직적 지식인이어야 한다."

 

* 하나 더 인용 하겠습니다.

 

"많은 후보들의 주장과 달리 정책위의장의 업무의 대부분은 무슨 당의 정치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주요한 현안에 대한 당의 정책적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수돗물 불소화야 그나마 알려져 있는 쟁점이지 방송발전기금을 어떻게 사용하여야 하는가, 위성DMB 정책을 찬성할 것인가, 저작권을 강화하는 저작권개정안을 찬성할 것이냐, 정보통신부 공무원에게 사법경찰관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한지 등 생전 처음 들어보는 분야에 대해서도 판단을 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누가 의장이 되던 매일 닥치는 문제는 의원단과의 힘겨루기와 매시기 현안에 대한 판단이다. 후보들이 주장하는 정책위의 역할과는 사실 아무런 관련이 없고, 그러한 역할의 정책위라면 지금의 정책연구원들은 아마도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 김정진의 [선거일기] 중 '유세 여섯째날'

 

 

사직을 준비하고 있었나?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고 있다.

평소에 정리하기를 멀리하다보니 책상주변이 산더미다.

 

사직의사는 오래 전부터 밝혀왔고, 사직이 기정사실화되도록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런데, 정작 사직을 준비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컴퓨터며 책상이며 책장이 하나 가득인데

여태껏 정리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선거운동이다.

하지만 그건 이유의 절반도 못된다.

선거 후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가.

 

내가 하던 일을 그만 둔 경험은 한번 뿐이다.

2000년도 초에 나는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당에 오려고 중도하차하였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그만 두었다.

그게 경험의 전부이다.

 

이번에 일을 그만 두는 건 새로운 걸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내기 위함 뿐이다.

그래서 그만 두기가 두려운가 보다.

정리도 않고 하루하루 지나길 개기다가 이제야 시작한다.

5년 7개월 보름의 일을 끝내기가 이렇게 어렵다.

 

 

민주노동당은 애증의 공간이다.

여전히 애정이 있긴하다.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의 업무에 끼어들기를 한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시간 상처 투성이로 지냈는가.

증오와 모멸, 험오, 분노가 엉클어졌던 공간이다.

그럼에도 떠나기 싫은 이유는,

이곳에 처음 올 때 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저 마음 구석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정확히는 이곳에 와서 키워왔던 구상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자괴감일지도 모른다.

 

마치 사무실 한 자리를 차지한 나의 책상과 책장, 컴퓨터를 정리하는 건

나는 정리해버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당에서 일하면서 나름대로 성장했다.

이젠 그 성장의 기반을 상실한다는 느낌도 든다.

나는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는가?

 

 

당직을 사직해 놓고선 이곳을 배회하는 건 부질없는 끈을 잘라버리기 싫어서겠지.

하지만 이곳에 나의 흔적을 최대한 남겨두지 않아야 자유롭게 나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도 용기라 생각하고 귀찮음을 딛고 정리를 한다.

 

 

 

발톱 빠진 호랑이라 하더라도 사라지기만 하면...

 

한때는 무림을 휘젓던 호랑이가 있었다.

좀 늙기도 했고 발톱 빠진 호랑이었다.

발톱이 빠진 게 아니라 딴 데 쓰려고 숨기고 있었른지도 모른다.

 

어느날 호랑이는 숲을 쫓겨날 듯 떠났다.

사실은 쫓겨나는 걸 가장해서 이웃 숲 승냥이들을 몰아내기 위해서였다.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승냥이떼와 함께 쫓겨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호랑이는 숲에서 사라졌다.

사라지자마자 새끼 호랑이들과 늑대들이 발톱을 갈기 시작했다.

전쟁 전야다.

누가 계속 숲에서 살 수 있을까.

 

나같은 강아지는 호랑이 새끼건 늑대건 꼬리치는 거 말고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서둘러 개가 될까?

 

 

뻔뻔한 마지막(?) 인사

 

2005년 10월 31일(월) 최고위원회 12인이 사퇴했다.

그리고 다음날, 11월 1일(화) 오전 9시 30분 상근자 전체 회합에서

몇몇 전최고위원들이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혜경, 김창현, 박인숙, 김미희, 이용식, 이영희.

이영희는 늦게 와서 사무부총장의 공지 중간에 인사를 했다.

늦게 와서 인사까지...

 

솔직히 김혜경 전대표만 '반성'과 '통탄'의 감정을 전달했다.

나머지는 씁씁한 마음을 전하기는 했으나, '반성'은 없었다.

심지어 박인숙 전최고는 부처와 그의 제자들 일화까지 소개하며

당직자들도 각자 자신을 믿으라고 했다.

최고위원 12인의 사퇴를 부처의 죽음과 비유하다니...

 

다들 왜 이리 당부가 긴지 한심하다.

당면한 투쟁이 주절주절, 잘 하세요, 등등

 

물론, 아쉬운 마음에, 혹은 흔들릴지 모르는 상근자들에게

작게나마 안도감을 주려고 했는지 모른다.

아무리 그래도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해서 물러났으면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게 예의다.

지난날 잘못으로 당과 당을 위해서 일하는 상근자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하면 된다.

 

아무래도 진짜 퇴장이 아니니 '마직막 인사'도 아닌 듯하다.

11월 2일(수)에 있을 중요한 회의, 중앙위에 제출할 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안건을 만드는 회의에 사퇴한 최고위원들이 참석한단다.

'마지막 인사'라더니 뻔뻔한 인사일 뿐이다.

 

심지어는 잘못으로 퇴장한 자들이, 책임지겠다고 사퇴한 자들이 다음 지도부 선거를 노린다.

그래야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자리를 도모할 수 있을 터이니.

 

 

12월 17일(금) 밤에 벌어진 총장의 월권행위

12월 17일에 주의장, 기조실장과 함께 저녁에 외유가 있었다.

이날이 무슨 날이냐,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이 있던 날이다.

원래, '의전'이라 한다면 폐막식엔 가지 않는 게 상식이다.

그래도, 독립영화진영의 당원들 만나려면 이 날도 좋은 날이라,

졸라서 두분 모시고 갔다.

 

폐막식을 마치고 나서 분위기를 보아하니 자리를 뜨는 게 예의일 것 같아

폐막작 한 편만 보고 셋은 나왔다.

인사동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독립영화에 대한 이런 저전 얘기를 나눴다.

기조실장이 영화라면 한가락 하는 양반이라 주의장 '교육'을 제대로 하더라.

 

여기까지는 사족.

 

 

한참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주의장 핸드폰으로 문자가 하나 날라왔다.

10시가 넘어선 시각이었다.

 

"[알림] 18일 오전 11시 긴급최고회의, 조선일보 기사 건"

메시지 요지는 이거였다.

 

의장이랑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에 가기 전에 4층 기관지를 잠시 들렀었는데,

당사에서 막 나오려 할 때, 사무총장이 의장에게 공문을 하나 건넸었다.

국보폐지국민연대에서 조선일보 기사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이었다.

 

총장은, 이실장이 진보누리에 올린 글과 조선일보의 기사가,

당에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최고위원회를 긴급하게 열어서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런 의도를 갖는 건 그의 정치적 판단이고 정치적으로 평가할 문제이므로,

일단 이 글에서는 평가 생략.

 

총장이 보낸 긴급최고위원회 공지가 생뚱맞게 여겨져서

주의장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께서 최고위원회를 소집하셨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비서실장은 총장에게, 대표께서는 18일 11시 이후에나 시간이 나신다는 말만 전했다는데...

 

주의장은 잠시 후 대표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다.

대표께서는, 총장으로부터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청받았지만,

긴급하게 다루어져야 할 사안이 아니므로 최고위원회 소집 요청을 반려하셨단다.

이런 내용의 통화가 오가는 사이에, 주의장 핸드폰으로 또 하나의 문자가 날라왔다.

 

"[죄송] 18일 최고위원회 취소"

 

취소? 열리기로 한 적도 없던 최고위원회가 취소라니...

공지부터 날리고 대표한테 전화해서는 최고위원회 하자고 조른 총장.

소수만의 독자들에게 질문. 재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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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당헌

 

제4장 집행기관

제2절 최고위원회

제26조(소집) ① 최고위원회는 주1회 이상 의장이 소집한다. 단, 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재적위원 1/3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즉각 최고위원회를 소집한다.

 

 

너무 지저분하면 글도 못 써

내 블로그에 글이 올라가지 않으니,

당이 좀 깨끗해졌나 의심할 이가 있을지 몰라서,

일단 '아니'라고 말하려고 왔다.

 

너무 지저분하면 글도 못 쓰겠더라.

뭘 써야 할지, 뭐부터 써야 할지, 고민만 하다 시간이 다 가더라.

 

헉.

 

약속대로 '문건' 얘기도 해야 할 거고,

최근 불거진 <이론과 실천>과 <출근부>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할 듯.

또 지저분한 얘기가 뭐 있지?

 

 

[스크랩] 기사를 모아 둠

기록을 위해 조선일보와 프레시안 기사를 스크랩한다.

조선일보는 '내부 문건'이라고 표현했지만,

프레시안은 진보누리 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글이라 했다.

'내부 문건'이란 식의 표현은 왠지 음흉한 운동권 냄새를 풍기게 한다.

이 점에서 조선일보는 탁월하다.

 

이 기사와 관련해서 벌어진 헤프닝은 다음에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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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이념에서 민생으로"

"국보법 폐지 투쟁은 부당" 내부 문건서 비판
정책·기획라인 중심 "노선 전환해야" 목소리


정우상기자 / 입력 : 2004.12.16 18:49 06' / 수정 : 2004.12.17 06:12 46'

 


민주노동당에서 “먹고사는(民生) 문제에 당력을 모으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올 한해 파병반대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념투쟁에 집중하다 보니, 주 지지층인 저소득층과 노동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민생문제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념 중심에서 민생으로 당의 노선을 전환하자는 것이다.


민노당 이재영 정책실장은 16일 내부 문건에서 “지금의 국보법 폐지 투쟁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국보법 폐지가 틀렸다기보다는 민생과제를 외면한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의 ‘폐지 후 형법 보완’의 허점을 공격하지 않은 채 ‘여당 2중대’ 역할에 충실했다는 비판이다.

 

이 실장은 “IMF에 버금가는 민생고가 계속되고, 어느 당도 의미있는 민생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국보법 폐지에 매몰돼 민생문제를 등한시했다”고 했다. 그는 “여당의 폐지 후 형법 보완과 한나라당의 개정안이 형식만 다를 뿐 국보법의 실효성(實效性)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민노당의 입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문명학 기획조정실장도 “국보법 폐지 삭발·단식투쟁을 하는 노력 만큼 민생을 신경써야 한다”며 “비정규직 문제, 빈곤퇴치 등 민노당만이 주장할 수 있는 빈곤문제를 이슈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노당의 지지층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민생 중심으로의 노선 전환이 필요한 증거”라고 했다.

 

이념 중심 투쟁에 대한 비판은 민노당의 정책과 기획라인 일부에서 나오고 있고, 의원 중에는 노회찬(魯會燦) 심상정(沈相 ) 단병호(段炳浩) 조승수(趙承洙) 의원 등이 노선 전환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은 “국보법 폐지가 국민들의 지지를 못 얻은 것은 먹고사는 문제에 정치권이 무능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민생과 빈곤퇴치는 민노당의 최우선 가치”라고 말했다. 조승수 의원은 “당의 힘을 국보법 폐지에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지금이 국보법을 폐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2중대’라는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여당 방침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김웅 정책기획실장은 “경기침체가 더 심화될 내년에는 민생 중심으로의 노선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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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노선 문제 많다", 민노당 내부비판 봇물
민노당 '비정규직등 민생 과제 소흘' 내부 비판 무성 
 
최서영 기자 / 2004-12-17 오후 1:49:18    
 
 
열린우리당 '국보법 연내처리' 입장이 후퇴하면서 우리당에 힘을 실어주었던 민주노동당이 내부 비판에 직면했다. 민노당이 최근 '개혁연대'를 내세워 국보법 폐지에 매달렸지만, 그 결과는 국보법 폐지 견인은커녕 민생정당의 역할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생 등한시한 '국보법 투쟁 집중' 문제있어"
  
민주노동당 이재영 정책실장은 지난 15일 인터넷 매체 <진보누리>에 올린 글을 통해 "국보법 폐지투쟁은 정당하나 민생문제를 등한시하고 국보법 투쟁에만 매몰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더구나 민주노동당은 현재 '폐지후 형법 보완'이라는 열린우리당안이 형식만 다를 뿐 한나라당 개정안과 '국보법 실효성 유지'차원에서는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실장은 또 "IMF사태에 버금가는 민생고에 어느 정치세력도 대안 제시를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민주노동당은 상대적 우위를 과시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는 저학력-저소득층의 지지의 정체 내지는 퇴조"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KOSI의 여론조사 결과 블루칼라의 민주노동당 지지도는 3.4%까지 추락한 바 있다.
  
이재영 정책실장도 이와 관련, "지금까지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는 당의 이미지와 존재 자체에 대한 지식층의 지지였지, 구체적인 정책행위를 통한 서민층의 지지는 아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아젠다 제시에 대한 무능이 계속되니 보수 양당의 이탈층 흡수는 물론, 서민층의 지지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진 법제실장도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았다"며 "당의 주 지지층인 노동자들이 경기양극화로 가장 큰 피해를 받았음에도 민주노동당은 민생해결을 위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개혁공조와 2중대'로 요약되는 기존 정치권의 비민생 정치공방에 그대로 편승했다"고 비판했다.
  
김 실장은 "비정규 보호입법 문제도 사실 당에서는 보조적 사업으로 취급되었으며, 의원단과 최고위원들은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이 이대로 간다면 남는 것은 2006년 지방선거의 대패뿐"이라고 경고했다.
  
당지도부 "지금이야말로 국보법 폐지시킬 절호의 기회"
  
그러나 이같은 내부 비판에 대해 일부 최고위원등 당 지도부는 "지금이 국보법을 폐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집중하자는 것이지 1년내내 '국보법 폐지 투쟁'만 하자는 것은 아니"라며 "원내에 들어간 만큼 우리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경직된 자세를 버리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냐"는 입장이다.
  
김창현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당 의원단과 최고위원간에 '전략'과 '폐지 투쟁 집중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간의 경험으로 우리당이 민주노동당을 정치적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기는 했지만, 현재는 지금 시기에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노선에 대한 내부 비판은 만만치 않아, 앞으로도 노선을 둘러싼 내홍은 계속될 전망이다.

 

 

뒤통수 맞다

의정지원단 강실장이 8일 오전에 있었던 의원실 정책수석 회의 얘기를 했다. 각 의원실 정책수석들(경우에 따라서는 정책담당보좌 중 하나가 참여)이 무슨 얘기를 하던 별로 관심없어 할 걸 알면서 나에게 무슨 말을.

 

천의원실 서보좌가 예산 사업 관련 평가를 하면서 나를 아주 무책임한 사람으로 만들었단다. 무책임함의 근거는 거짓이었다. 서보좌가 그러다니. 서보좌의 어려움이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거짓으로 나를 무책임한 놈으로 만든 건 확실히 뒤통수 맞은 것이다.

 

 

예산과 관련하여 해야 할 일을 안했다는 것이다. 내용도 맘에 안든다는 것이다. 천의원실 보좌진이 새로 정비된 후에 양자간에 만남이 있었다.

 

'의원실 국감할 때 주로 예산준비할 것이니, 이미 준비하기로 한 국감 꼭지 외에는 국감일 안할 거다. 그리고, 예산도 진보국감 컨셉으로 준비하는 것이지 의원실 예산준비 하듯 하는 거 아니다.'

 

이렇게 정리했다. 서보좌는 우리가 예산사업을 의원실 하듯이 하기로 했다는 식이다. 전부 책임지기로 해놓고서는 안했다는 것이다. 정책위가 의원실에서 부리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남? 의원실 보좌들이 해야 할 일을 정책위에서 하면 보좌는 왜 두나?

 

내용이 맘에 안들 수도 있다. 진보예산은 정부예산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목적도 있다. 이에 충실하다보면 의원실에서 바로 써먹지 못할 수도 있다. 뭐, 당연한 일 아닌가.

 

 

무지 열받았는데, 서보좌한테 전화 안했다. 어떤 오해가 있을 지 모르니까 얘기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나... 왜냐구? 이유는 한참 후에나 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