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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이 곳에도 노란 바람이 불었다.

목이 칼칼하다.

 

이 도시는, 

노란 먼지가 끼는 게

전혀 낯설지가 않다.

 

워낙에 노란 빛을 띠던 곳이라

그런 건가

 

허연 얼굴보다

노란 얼굴이 더 많고

 

허연 하늘보다

노란 네온이 번쩍이고

 

허연 밥보다는

노란 밥이

 

허연 벽보다는

노란 때가 낀 이 곳이

 

빨간 하늘의 그곳보다

위급해 보이지만

 

할머니의 노란 이나

어린 아이의 잘 익은 노란 살결,  황금색 스팽글의 드레스가 있는 이 곳은

황사가 왔어도 흰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언니, 오늘은 황사바람이 부니 집에 가서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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