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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그리고 예비군에 대해서..꼭 읽어주십시오. [5]-2008.06.07

    * [필독] 촛불집회 그리고 예비군에 대해서..꼭 읽어주십시오. [5]
    * 질롯
    * 번호 994497 | 2008.06.07

오늘도 촛불집회를 나가서 아침까지 뻐겼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예비군들의 목적은 청와대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흠 이런 류의 글을 올리면 프락치로 오인받는것 같더군요.

저 5월 31일 ~ 6월 1일 시위때 삼청동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폭포수 찜질 당하는거 사진이 인터넷에도 한장 뜬 사람입니다.(사촌동생이 알려줘서 알게됐음) 의심하는 분 있으면 집적 만나서 사진 대조해 드릴수도 있습니다.

대학원생이라 맨날가지는 못하지만 한번 가면 아침까지 뽕을 뽑는 스탈입니다. 언제나 최전선에서 맴돌았구요. 그래서 예비군들에 대해서 확실히 감이 잡힙니다.

보통 예비군들은 상황을 파악하다가 대립이 격화되는가 싶으면 등장합니다. 자랑스럽게 한가운데로 사람들을 해치고 비켜달라고 하면서 맨 압자리에 서서 스크럽을 짭니다. 이제는 상당히 조직적으로 기동성 있게 움직이는 것 같더군요.

시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든든한 원군으로 생각됩니다. 또 아침에 경찰이 역습을 해올때도 방패막이가 되어주지요. 정말 대단한 환영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예비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예비군복을 입고 집회에 나가는 당사자들 자신들이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겁니다.

우선 시민여러분, 예비군의 목적은 분.명.히.여.러.분.과.다.릅.니.다. 즉, 좀 심하게 말하면 그들은 여러분의 편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들 자신이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들 자신들이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막는 것이고, 양쪽 모두를 가능한 한 보호하려고 하는게 그들의 목표입니다.

이것 자체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의료지원팀, 기자(시민기자)들, 인권감시단들도 같은 목표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작용하는 데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분명 저 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시위에 참여하셨던 수 많은 분들이 이미 명확하게 느끼시고 계실 겁니다.


경찰의 시위 대처 전략은 대단합니다. 괜히 수많은 사람들 월급줘가면서 운용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시민들이 전경들 다친다고 철수하라고 아무리 목이 쉬어라 외쳐대도 그들은 눈 하나 깜짝 안합니다. 자신들은 좁은 골목에서 시간을 끌 뿐입니다. 그 사이에 앞길은 이중 삼중으로 막혀서 지금의 전선을 뚫어버린다 해도 빠져나갈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동안에 전의경이 무슨 고생을 하든 전혀 상관도 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이렇게 날마다 날밤까는 경찰생활에 대해 어떤 행복한 불평을 해댈지 모르지만, 그거 전부 수당 나옵니다. 이중에는 수당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도 허구한날 야근을 해야 하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전의경은.. 야근하게 되면-_- 제가 군대있을때(전경출신입니다.) 심심풀이로 계산한 것이 제 수당이 시급 백얼마였던가.. 야근하면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셈이 되겠죠 뭐 ㅋㅋ

그리고 더구나 치사한 것은 이번 시위하면서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줄 압니다. 밀지말라고 소리치면서 밉니다. 시민들은 그소리 들으면 미안해서 좀 빼는데 그틈에 밀고 들어옵니다. 더 악랄한 것은 누가 다쳤다고 소리칠때입니다. 시민들은 다쳤다 또는 넘어졌다는 말만 들어도 뒤로 물러섭니다. 경찰은 동료가 다쳤다고 말하면서 밀고 들어옵니다. 다쳤다는데 왜 나오냐고 뒤로 물러서라고 말해도 통하지를 않습니다.

 직원들의 갖가지 거짓말은 아주 기가 막혀 돌아버릴 지경이죠. 어차피 모든 말이 전부 자기들 계획대로 시위대를 가지고 놀기 위해 하는 말이므로 처음부터 들을 필요가 없지만.. 그런데 순진한 시위대는 그 말을 거의 곧이곧대로 듣습니다.

 제가 별 상관 없는 얘기를 좀 길게 하는것 같지만, 좀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시 위대요, 정말 순진합니다. 대중이 모이면 그 개개인의 지적 수준과 무관하게 필연적으로 단순해집니다. 픅력성이라든가 여러가지 나쁜 성질이 발현되죠.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나 평화적으로 축제같이 잘 해나가고 있다는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놀라운 힘입니다.

  아 뭏든 개개인의 지능과는 무관하게 단순하고 순진하게 되는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특히 비폭력적으로, 한마디로 착하게 순진합니다. 그래서 경찰의 술수에 항상 놀아나고 이길 수가 없죠. 그러나 이 순수한 마음들 자체가 오늘날의 촛불집회가 있게 한 원동력이고 결국 이 순수함으로 승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촛불집회의 배후요? 이명박이죠. 정말 배후가 없습니다. 배후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집회 여러번 나가셨던 분들은 정말 뼈저리게 느끼실 겁니다. 이 많은 시민들의 힘을 일사불란하게 통제할 수 있는 확실한 지도부가 있었다면 모든건 이미 게임셋입니다. 그러나 도무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노를 저어도 제자리인 배 같이 답답할 때도 있죠. 이것 자체도 우리 촛불집회의 특성이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탈중심, 다극성의 유동적이고 적응력 최고의 신모델인 셈이죠. 물론 나쁘게 말해서 촛불집회에 편승, 아니 더 나쁘게 말해서 촛불집회를 이용하려고까지 하는 여러 단체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런 것들에 대해서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뿐더러 대부분의 시민들은 그런게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직 이명박 조중동 딴나라만 배후타령할 뿐이죠. 제가 이야기했던 특성상 어떠한 단체도 촛불집회의 주도권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시민들이 연단트럭을 따라다닌다 해서 그 트럭이 시민들을 조종하는 거라 생각하십니까?

 제가 길게 경찰의 교활함과 시민들의 순진함을 대비시킨 것이 바로 촛불집회의 상황에 관해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저 녁에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거리행진을 할 때에는, 특히 시민이 10만명을 넘어가면 경찰이 어찌 할 수가 없습니다. 시민의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경찰은 전의경이 힘들어 죽건 말건 여러 부대를 체계적으로 운용해서 항상 일정 수준의 경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전방은 밀고 밀리는 혼잡속에 밀도가 극도로 빽빽하기 때문에 최전방에 있는 분들은 몇시간씩 같은 자리에서 싸우느라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들은 제가 위에 말한 여러 노하우들, 주로 부상자나 밀지말란 핑계로 공간을 확보하면서 원하는 시간에 경력을 질서정연하게 교체합니다. 오늘 집회는 폭력사태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지만 5월 31일에는 아침이 되자 시위대와 밤낮 대처했던 경력을 빼고 아주 쌩쌩한 경찰특공대를 타이밍 좋게 배치해서 쭈욱 밀어버렸죠. 언제나 이런 시나리오였고 앞으로도 이런 시나리오에 시위대는 적절하게 대응하기가 힘들 겁니다.

언제 어느 타이밍에 어느 지점에 경력을 얼마나 배치하고 어디를 막고 어디를 포위해서 밀어버린다는 작전이 서있는 경찰을 뚫고 시위대가 청와대 앞에 당도하기란 예비군들의 전망처럼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 런데, 사실 시위대도 이 타이밍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공성전과도 같습니다. 시위대가 약해질 때까지 유리한 성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지키다가 약해지면 친다. 그렇다면 공성의 가장 좋은 방법은 (수공은-_-(물대포냐;;) 땅굴이나 샛길과 같은 전법은 실제로 시위대가 여러 샛길을 발견해서 들어가니 o.k.) 이쪽의 힘이 가장 강할 때 질풍노도처럼 밀어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결코 폭력시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비폭력 시위입니까?(중립국인 스위스는 전쟁 발발 이틀만에 백만의 예비군을 소집할 수 있고 세계의 가장 최첨단 무기로만 무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시위대가 아무것도 안하고 구호만 외친다면 국민을 호구로 아는 이나라의 경찰은 정말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를 것입니다. 시민들의 손에 손에 들린 카메라가 바로 우리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촛불집회를, 아니 시위문화와 의사소통의 패턴을, 아니 민주주의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놀라운 원동력입니다.

또한 대치상황에서는 분명히 힘겨루기, 그러니까 싸움이란 말을 붙이자면 힘싸움이 벌어집니다. 다만 시위대는 거의 대부분 힘싸움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지키며, 일부 자제가 안되시거나 너무나 흥분하시거나 프락치인 분들만이 그 선을 넘는 욕설이나 물병 던지기나 힘싸움의 수준을 조금 넘어서는 행동들을 합니다. 사실상 절대다수의 시민들은 비폭력의 대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가운데에서 힘싸움을 벌이죠. 지난 31일 연행되어가는 시민을 너클로 주먹으로 폭행하던 경찰과, 오늘 전의경을 하나씩 빼내면서 몸으로 그들을 감싸며 비폭력! 비폭력! 을 외치던 시민들, 너무나 대조되지 않습니까?
 
  경찰들은, 특히 전의경들은, (아니 그중에서도 전경들은 - 전경과 의경이 어떻게 왜 다른지는 여기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이에 관해서 글을 쓰신 분도 있습니다. 저도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상당한 심리적 압박 상태에 처할만한 상황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민들에 비해서 너무 자주 그 선을 넘고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죠. 대치상황에서 주먹에 맞는것은 뭐 일도 아닙니다.(그렇게 아프진 않지만) 아뭏든, 기본적으로는 비폭력의 경계 내에서 힘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경계를 문제삼는 분들이 있던데, 용역 폭력배들이 시청에서 시민들을 폭행한걸 잡아가라고 경찰한테 데려와도 경찰이 이를 몇번이나 계속 거부했다는 글 한번 읽어 보십쇼. 피가 역류합니다. 중국놈들이 우리나라에서 국민 패는건 잘도 보고만 있는 경찰들이 시민들은 도로를 점거했다는 죄목으로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방법들로 폭력을 행사하죠. 저의 기준은 아~주 온당한 기준입니다.

31 일 살수차의 물세례를 맞은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흥분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20미터와 각도 15도 규정을 지킨 살수는 괜찮았습니다. 5미터 10미터에 집적겨냥한 살수를 맞으니까 시민들이 미친듯이 흥분했죠. 이건 뭐 인간이 부처님 가운데토막도 아니고 당연히 몸싸움이 엄청나게 달아오르는건 당연합니다. 그 와중에서도 시위대는 절대다수의 시민들이 비폭력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했구요. 분위기를 타서 싸악 밀어버릴 수도 있었을 겁니다. 솔직히 그 물을 맞아보신 분은 그 상태에서 살수차를 점거해버렸다고 해도 충분히 정당방위란 것을 인정하실 겁니다. 살수차 수압에 대해서 언급했던 그 경비과장, 다시한번 생체실험 해보고 싶게 만들어지네요..

  이때 예비군이 위풍당당하게 들어옵니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환영했지만, 그들은 전혀 나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현상태를 유지해서 시위대가(뭐 엄밀히 말하면 양쪽 다) 지치게 만드는 것만이 목적입니다. 당연히 극도로 흥분한 시위대는 예비군에게 앞으로 나가자고 말을 하죠. 그러나 그들은 천하태평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데, 여유있게 담배까지 피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전의경까지 담배를 피웠을 때, 제가 소리질렀습니다. 그들이 힘든건 알지만, 대한민국에서 군생활 힘들게 하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군인이라면 응당 가져하 할 기본적인 몸가짐이 있습니다. 그것도 경찰의 신분으로서 국민들을 바로 앞에 두고서라면 말이죠.

그렇게 예비군들이 시위대를 막고 있는 동안(사실상 이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살수차는 물을 두번이나 더 보충해서 무자비한 살수를 두번이나 더 시민들에게 퍼부었습니다. 시민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그때서야 예비군들은 철수했습니다. 이후로도 이런 식이었습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나타나서, 시민들이 더욱 흥분하게 만들어 놓고 철수하는 겁니다. 자신들은 충돌을 막기 위해서 나왔는데, 시위대한테까지 소리를 듣고, 도저히 충돌을 막을 수가 없는 상황이므로 빠지겠다는 거지요. 나와는 무관하다는 얘깁니다. 빌라도입니까?(성경에 나오는 인물인데, 모르시는 분들은 검색해보세요. 대번에 이해 가실겁니다.)

언 제나, 정말 언제나 예비군은 이렇게 시위대의 예봉을 꺾는 역할을 아주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실제로 그날(31일 시위) 제가 앞의 전의경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말이 좀 통하는 친구여서 제가 전경 출신인걸로 말을 붙여서 여러 대화를 했습니다.
"솔직히 아저씨가 생각하기에도 예비군이 경찰 도와주고 있죠?"
너 무나 당연하게 "예"라고 대답합니다. 시위대가 아니라 경찰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최전방에 있었기 때문에 그 상황이 돌아가는 공기를 너무 잘 알겠습니다.(위에 이런저런 얘기를 써놓은 걸 보시죠.) 최전방에서 나온 시민과 경찰의 합치된 결론입니다.

물론 그동안 예비군이 보여준 혁혁한 공로를 절대로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예비군이지만, 일반 시민으로서 동참하였기에, 예비군이 든든하게 지켜줄때면 정말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예비군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찰한테도 그러한 평가를 받는다면.. 실제로 여러 시민들 중에는 예비군 지도부에 대해 의심을 품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그 결과는 분명히 시민에게 도움될 점이 없다는 점에서 딱히 다를 게 없습니다. 오늘 집회에 참석하고 나서 그동안 가져왔던 저의 이런 생각들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는 것입니다.

촛 불집회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네, 당연히 광우병 쇠고기를 막는 것입니다. 실로 여러 국민들이 참여하시기에 여기에 더해서 대운하, 사교육, 의보, FTA, 수돗물등 각종 민영화, 그리고 심각한 외환은행과 대우조선 매각등 여러 사안과 나아가서는 이명박과 현정권의 퇴진운동까지 다양한 목적이 공존합니다. 그리고 누차 말씀드리는 바와 같이 촛불집회 자체의 성격상 이러한 다양한 목적들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수단을 선택할까요? 처음에는 여중고생들이 주축이 되어 자유발언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드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귀를 막고 눈을 감아버리자, 국민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요즘은 아예 거리 축제의 성격으로 또다시 변화하는 느낌이 들지만,(그러나 그것은 친절하게도 버스로 도로를 막아 새로운 광장을 만들어 준 경찰의 덕분이지요.) 시내를 이리저리 휘휘 도는 민중에겐 하나의 상징적인 목적지가 있습니다. 청와대입니다.

청와대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청와대 앞에 가봐야 뭐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친애하는 대통령께서 밤잠 주무시는데 좀 애로사항이 생길 거라는 것 정도? 청와대에 간다고 해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예비군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왜 구태여 청와대를 가야만 합니까?

상징성이죠. 바꾸어 말하면 경찰은 청와대에 무슨 금은보화가 있길래 한사코 청와대로 가는 시민을 저지합니까? 우리가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이라서 청와대에 가면 대통령의 안위가 위험합니까? 아닙니다. 같은 상징성인겁니다.

실 제로 청와대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오히려 중요하지 않습니다. 경찰 저지선 한겹만 뚫으면, 골목길에서 한개 대대정도만 철수시키면 청와대를 갈 수 있을까요? 아니죠, 경찰들이, 그리고 예비군 여러분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결국 청와대 앞에 갈 수 없을 확률이 아마 더 클겁니다. 근데 왜 힘빼냐구요? 시민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 잡고 물어보세요. 6월 10일날 100만명이 모인다면, 정말 진지하게 청와대에 갈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이명박이 군대를 풀거나 하지 않는다면-_-), 그것도 위에 말한대로 우리 사이에 노선 갈등이 없어야 하죠. 뭐, 100만명중에 10분의 1만 행동을 한다 해도 10만명이겠지만.. 역시 경찰처럼 앞뒤 지친 사람 쌩쌩한 사람 바꿔주는 일사불란한 행동도 있어야겠고, 과연 100만이 모일 수 있을지, 아니면 200만이 모일지도 모르는 거고..

아 뭏든 국민은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못가면 뭐 할 수 없는 거지요. 경찰이 폭력으로 진압하면, 원시적인 폭력보다 더욱 강한 최첨단 무기인 사진과 동영상과 방송과 인터넷이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그들의 폭력에 대항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런 노력 자체를, 우리편인줄 알고 환영해서 길을 내주고 앞자리를 내준 예비군 여러분들에 의해서 마음껏 발휘할 수 없다면, 정말 분통터지는 일 아닐까요? 경찰도 이명박도 아닌, 똑같이 나라를 사랑하는 예비군 여러분들로 인해서?

시위대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폭력이 좀 지나치다 싶은 분들도 있고, 상당히 과격한 분들도 있고, 말씀드린대로 모든 부분이 존중받아야 합니다. 제가 위에서 설명한 비폭력의 범주의 대원칙 안에서요. 그리고 어느 한 의견도 절대적으로 자신의 결정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다소 투박하지만 시위대 안에서 민주적으로 결론이 도출됩니다. 그렇기에 갈팡질팡, 일관성이 없고 진도가 안나가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민주적이라고 하는 그 방법 자체가 좋던 나쁘던 민주적입니다. 하지만 예비군 여러분이 시위대를 낙심케 하는 것은 이러한 절차를 통해서가 아닙니다. 의료팀이라고 하면 무조건 길을 열어주는 것과도 같이, 시민들은 여러분들에게 거의 최우선적으로 길과 주도권을 양보합니다. 그리고 사실 그것은 여러분들의 방식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자신들과 같은 편일 거라는, 즉 같은 방식으로 싸우면서 우리를 보호해 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예비군 여러분,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군복을 벗고 일반 시민으로 나오십시오. 군복을 입고 나오시는 분들 중에는 특수부대 출신도 많아서, 여성은 물론 일반적인 남성 시위대 보다도 훨씬 큰 의지가 됩니다. 여러분이 예비군으로 나오는 동안은 사실상 여러분의 그러한 힘에 시위대가 의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또 제가 믿음직한 예비군 부대를 해산시키려 하는 프락치인것 같네요. 제가 생각해도 프락치 같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네요. 그렇다면, 믿음직한 예비군으로 활동하시되, 제가 이 긴 글에서 지적하고 간곡히 부탁드린 점들을 부디 명심해 주십사 하는 바램입니다. 부디 제 글 베스트로 띄워 주시던지, 아니면 베스트 아니라도 좋으니 복사해서 널리 퍼뜨려 주셔서 예비군분들의 눈과 귀에 들어가서, 오늘부터는 꼭 진정으로 시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예비군 부대로 오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부디 읽어주시고, 판단해 주시고, 선택해 주세요. 예비군 여러분!

대한민국의 한 예비군이 올립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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