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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기

일상의 무력증,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방법

 

1.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잠들기

2. 매일 5km나 한 시간 걷기. 내 건강을 믿어야 용기가 생긴다.

3. 일주일에 한 번은 일과 무관한 사람을 직접 만나러 가기

4. 일기나 가계부나 편지를 쓸 것. 유치함과 현실감 둘 다 필요하다.

5. 요리하는 시간을 휴식으로 삼기. 자신과 가족을 아끼는 법

6. 첫 결심 믿기. 좋아했던 사람, 결정한 것엔 다 이유가 있다.

7. 메일, 문자, 메신저 답장 미루지 말기.

8. 책 한 권 선물하기. 책 고르고 포장하는 시간은 유익하다.

9. 돈에 대해 냉정해질 것. 자신이 버는 것보다 적게 쓸 것.

10. 자신에게 시간을 줄 것. 잘할 수  있도록 매일 시간을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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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기를 쓴다.

 

오늘은 에술인파견지원사업 뒷풀이 날이었다.

알렉스 님과 강배우님이 새로운 배우와 함께 와서

희망일터에서 즉흥무대를 펼쳤다.

푸른영상에서 아무도 안와서(!)

내가 촬영을 했다.

한국인 프로들의 즉흥무대는 처음 봤는데 재미있었다.

끝나자마자 점심, 점심먹다가 강서중 교육.

끝나자마자 황님, 김님, 박님, 댁에 가서 프로그램을 깔아드리고

프리미어 개인교습을 했음.

사실은 프리미어만 깔아드리려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막 오라고 조르시니 내가 안 갈 수가 없었다.

 

강서중 수업을 하다 폰 배터리가 다 나가서

직전에 옮겨적어둔 주소를 보면서 어르신들 댁을 찾아다녔는데

정말 어려웠다(나는 원래 길눈이 어둡다)

 

게다가 박님은 841길을 84길로 알려주셨고

황님은 하점어린이집 맞은편 2층집이라고 하셨으나 양쪽 다에 2층집이 있어서 엄청 헤맸다.

오늘 일찍 돌아와서 글을 쓰려고 했으나

중간에 길을 헤매다가 집으로 와서 폰을 충전하고

막내를 데려다놓고 저녁밥을 먹은 후 다시 박님 댁을 찾아갔다가

지금 들어와서 겨우 일기를 쓴다.

매일 일기는 꼭 써야겠다.

지금 내게는 일상성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큰 듯.

 

새로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벽에 바투 차를 세우고나니

바로 옆이 모름이가 묻힌 곳이었다.

내 방 창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그리고 매일 집으로 돌아오는 바로 그 곳에

모름이가 있다.

<환생>, 그리고 <래빗홀> 생각을 자주 한다.

<환생>은 죽었던 이들이 살아나서 몇일을 같이 머물다가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

모름이가 하루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방에서 모름이를 안고 뒹굴뒹굴 거리고 싶다.

그리고 <래빗홀>

“사라지나요?” 

“사라지지 않는 것같아. 하지만 견딜만해진단다.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무거웠던 바위가, 언젠가부터는 빠져나올 만큼 되더니 지금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조약돌이 되었어. 좋아할 수는 없지만 아들 대신 있는 그 무엇.” 

 

그 슬픔이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무겁더니 다른 바윗덩이가 나를 더 세게 짓눌러서

지금은 그냥 산다.

이럴 때의 내가 나는 마음에 든다.

세상 어디에도 깃들지 않고

세상 누구에도 기대지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 나.

그렇게 시간이 간다.

 

내일부터는 아침 9시부터 밤 8시까지 졸업작품심사를 하고

하루 쉬었다가 또 면접을 한다.

모든 시간을 일로만 채울 수 있다.

운이 좋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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