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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15년 10월 7일 이후의 몸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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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1
    강습 3일차
    하루

강습 3일차

 

 

 

"I Don't Know How To Love Him"

(originally by Andrew Lloyd Webber & Tim Rice)

 

I don't know how to love him

What to do, how to move him

I've been changed, yes really changed

In these past few days when I've seen myself

I seem like someone else

 

I don't know how to take this

I don't see why he moves me

He's a man, he's just a man

And I've had so many men before

In very many ways

He's just once more

 

Should I bring him down?

Should I scream and shout?

Should I speak of love

Let my feelings out?

I never thought I'd come to this

What's it all about

 

Don't you think it's rather funny

I should be in this position

I'm the one who's always been

So calm, so cool, no lover's fool

Running every show

He scares me so

 

Should I bring him down?

Should I scream and shout?

Should I speak of love

Let my feelings out?

I never thought I'd come to this

What's it all about

 

Yes, if he said he loved me

I'd be lost, I'd be frightened

I couldn't cope, just couldn't cope

I'd turn my head, I'd back away

I wouldn't want to know

He scares me so

I want him so

I love him so

 

강습 사흘 째인 1월 10일, 어제의 기록

성인풀에서 키판잡고 숨쉬기 연습함.

그리고....

누워서 레인 왕복하기.

다른 강습생은 잘하는데 나는 무서워서 잘 못하는 중이다.

여러 번 물을 먹고

여러 번 물에 빠져서

강사에게 

못하겠다고, 이걸 안 하면 안되겠냐고 물으니

꼭 해야 한다고 했다.

"저 오늘이 그저 사흘째인데요"

라고 했지만 강사는 꼭 해야 한다고 함.

몇 번 더 물에 빠지고 몇 번 더 물을 먹은 후에 강습 끝남.

오후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물 속에 몸이 있는 듯해서 깜짝 놀라서 깨어남.

밤에 꿈에서도 물에 누워있는 장면이 맥락없이 불쑥불쑥 등장한다.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런지...

 

꿈 이야기;

제주영화제, 여성영화제, 그리고 어느 장애인단체의 트래킹 이벤트

세 개가 모두 겹쳐버렸다.

나는 이미 장애인단체의 트래킹 이벤트에 못 간다고 말을 해둔 상태였는데

의외로 일행 중에 많은 사람들이 그 행사에 참여한다는 말을 듣고 잠깐 후회.

일정과 참가자 번호가 꼼꼼히 적혀있는 게시물을 보았다.

역시 내 번호는 없었다.

이제라도 말을 하면 참가할 수 있겠지만 뒤늦게 그러는 게 구차한 듯해서

나는 그냥 원래 가기로 한 곳에 간다.

겹치는 세 개의 행사 중에 내가 선택한 곳은 여성영화제이다.

여성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데 나한테는 개막식 초대장이 없다.

내가 안 가져온 것이 아니라 나에게는 초대장이 안왔다.

H감독을 만났는데 그도 초대장이 없다고 했다.

행사장에 안내요원이 없어서 그는 슬쩍 들어가며 내게 윙크를 했다.

나는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안내데스크에 가서 초대장이 없다고 말을 하니

"초대장은 원래 없었고 현장에서 접수하고 번호표를 받아가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번호표라는 게 엄청난 수열로 이루어진 로또복권같은 거였다.

규모가 큰 영화제이니 엄청난 선물을 주려나, 하면서 행사장에 들어갔다.

멀찍이 H감독이 앉아있었는데 이 얘기를 해줄까 말까 하다가 일이 있어서 밖으로 나옴.

개막식 시작까지는 시간이 좀 있어서.

 

낯익은 어떤 거리(언덕길이었다)를 걸으며 라디오방송을 듣는데

J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현실의 내가 알기로는 J감독은 노동운동에 대한 다큐를 만들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J의 인터뷰는 내가 쓴 글과 같았다.

경력단절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어쩌고저쩌고

꿈 속에서 나는 '또 당했나' 하는 생각.

 

하지만 낭패감이 그리 크지는 않다.

꿈 속 나의 심리는 내가 늘 바라던 상태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언덕길을 걸어 돌아와서 영화제에 참여한다.

기대하던 영화를 안전하게 볼 수 있어서 행복한 나. 

언뜻 꿈에 배영도 성공적으로 잘 해내기도 한 것같아.

내일은 물을 안 먹을지도 몰라.

어쩌면 두려움없이 잘 해낼지도 몰라.

그러길 바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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