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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1/21
    moving on
    하루

moving on

https://youtu.be/IdcN4BRpmGI

 

제발 제가 나아가야 할 때 뒤를 돌아보게 하지 말아주세요
헤어짐이 찾아왔을 때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어도 힘을 주세요
이제 가방을 모두 챙겼어요, 그리고 돛대도 튼튼하고요

난 이제 떠나가는 길이예요
이제 곧 출발하게 될 거예요
작은 불빛을 남겨두고서요
작은 불빛을 남겨두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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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늦게 들어와서

자는 막내의 보드랍고 따뜻한 몸을 안는데

그냥 다 감사했다.

이 소중한 존재와 함께 잠들 수 있다는 사실에.

막내는 먼저 잠들면서도 

추위를 타는 나를 위해 전기요를 켜둔다.

따뜻한 이부자리에서 막내의 마음을 느끼며 자는 일은 늘 위로를 준다.

 

어제는 입시가 있었고

교수님들의 긴 대화를 말없이 들었으며

깊은 밤 어두운 밤길을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졸았던 것같진 않은데

이상하게도 난 새길로 집에 오고 있었다.

초지대교를 지나면 넓은 새 길이 있고 좁은 옛날 길이 있다.

나는 늘 좁은 옛날 길로 다니는데

멍하니 운전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새 길 중간이었다.

 

내가 옛날길로 다니는 이유는

그러니까 내가 더 넓고 빨리 갈 수 있는 새 길로 다니지 않는 이유는

신호위반 속도위반 카메라가 많기 때문이다. 

더 빨리 다니기 위해 좁은 옛날 길로 다니는 이 아이러니.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살고 싶다.

 

맥 빠지는 아침.

네 개의 삼각대, 네 개의 카메라, 네 대의 노트북.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교육을 갔는데

오늘이 아니라 목요일이라 한다.

 

누구의 착오였을까.

담당 선생님은

원래 이번 주 휴강인데 마지막 수업날인 12월 26일에

학교일정이 있다고

이번 주에 와달라고 했고

나는 당연히 화요일인 줄 알았고

선생님은 목요일 수능일이라고 했다 한다.

나는 목요일에 다른 수업들이 많은데

내가 목요일을 알고 수락했을 가능성은 없는데.

문자를 보냈다고 하는데

문자에도 10시라는 말만있지

화요일인지, 목요일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그냥 "제가 잘못 알았나보죠" 하고 돌아나와서 집에 왔는데

맥이 빠져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큰 일도 아닌데

그냥 맥이 빠지고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

나의 처지가 다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럴 때가 좋지 않다.

어제 오늘 그냥 사는 게 한심하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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