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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모종을 심었는데... 고추 8포기, 가지 4포기, 호박 4포기를 심었다.
좁은땅이고 먹을 입도 많지 않기에 조금만 심었다. 심을 구덩이를 파고 물을
흠뻑주고 심었으니 잘 살아 가리라 믿어 본다.
지난 2년 동안 호박을 밭언덕진 곳에 심었더니 우리밭과 이웃밭 작물 속으로
호박넝쿨이 뻗쳐서 방해를 하고, 이리저리 끝이 없이 넝쿨이 번저 나가지만...
정녕 호박을 몇개 맺지 않아왔다. 그래서 올해에는 좀 그늘지지만 바위틈 구석에
넝쿨도 올릴수 있을듯한 울타리도 있는곳에 심어 보았다.
5월 6일
풀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김메기를 조금 하고, 요즘 가뭄이 심한것 같아서 물을
물조리로 흠벅 주었다. 물을 줄려고 하니 앞으로는 늦은 오후에 나와서 주어야
하겠다.
오후에 주변에 경작할수 있는 땅이 없을까? 일터 주변 산을 두리번 거리다가
전혀 예상 하지 못한 곳에 아주 넓은 밭들을 발견했다. 산 속에 있으면서 넓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하고 있는데, 물사정이 좋지 않은 환경인데고 알뜰
하게 농사를 잘 하고 있었다. 이 곳에 농사할 땅도 좀 마련했으면 좋겠는데....
농사꾼들에게 슬쩍 말을 걸어 보아도 지금은 모두 경작을 하고 있었다.
내년 봄까지 더 작업을 해 보면 가능할듯도 싶다.
5월 12일
심겨진 여러 채소들을 솎아 주었다. 상추 쑥갓 근대 열무 배추 정구지(부추)와
밭둑에 자라고 있는 돗나물까지 합하니 한 보따리 가득이다. 주말마다 우리밭
보다 이리저리 돌아 다느다 보니 정녕 우리밭은 잘 돌보지 못하던 터라, 이 날은
풀 메기를 제대로 해 보았다.
5월 17일
작년에 사용하던 고추나무 지주대를 가져다가 고추나무 옆에 꼿아놓았다.
옆밭 아저씨와 만나서 약수터 주위에 있는 천연마를 캐서 돼지고기에 소주를
한잔 하다가 사능밭에 콩두레 시작하는 모임에 바쁘게 갔다.
5월 23일
요즘 날씨가 좋아서 나물들이 쑥쑥 커서 솎아줄 작물들이 많다.
있는대로 솎아주고 비가 와서 부드럽게 파릇파릇한 돗나물까지 나물 수확을
했지만 너무 많아 우리 다 먹을수 없다고 보기에, 내일 다른데도 좀 가져다
주라고, 나물을 다듬어서 집에 가져다 주었다.
5월 25일
강화도 취나물 행사하고 채취해온 취나물을 몇뿌리 심는데, 좁은땅에 심을데가
마땅치 않아 그늘질것을 감안하고 고추나무 밑에 우선 심어 놓았다.
이틀동안 계속 돌아다니니 피곤이 겹쳐서 물도 주지 않고 불성실하게 그냥
심고 왔다.
5월 31일
아침에 밭에 올라가니 몇일전에 불성실하게 심은 취나물을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간 감자밭에 잎이 무성해서 약간은 즐거워 했던 감자가 더 넘어져
있었다. 부랴부랴 호미로 북을 준다고 주는데 여의치 않다. 북을 주면서 감자
포기 사이에 흙을 파 올리는데 작은 달걀 크기에 감자가 뽑혀 올라 온다. 올해는
실패한 지지난해의 감자보다는 많이 캘 수 있을것 같다.
5월 한달은 크게 한 일이 없는것 같다. 그러면서도 자주 가서 물도 주고, 감자밭
에 북도 주어야 하는데 성실치 못함이 작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지난봄에만 해도 오줌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저걸 어떻게 해 하면서 존경
스럽게 생각했는데, 나도 오줌을 대여섯병 모아 놓았다. 이제 이것을 작물에
뿌려 보는것을 해야 할것 같다.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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