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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름내내 비가 내렸다. 장마비가 지나가면 배추를 심어야겠다고 기다리고 있는데, 난데없는 태풍 곤파스가 전국을 휩쓸고 가면서 많은 피해를 주었다. 피해 소식을 보고 들으면서 걱정을 했는데, 우리밭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름 내내 하늘 높을줄 모르고 3m 정도까지 자라던 해바라기가 전부 넘어가고, 수수며, 결명자 야콘이 쓰러졌다. 결명자와 야콘은 그런대로 다시 회생할 수 있을것 같지만, 해바라기와 수수는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배추를 심으면 부피가 커고 양이 많아 수확해서 갈무리 하기 힘들것 같아 심지 않으려 했다. 그러기에 배추모종 걱정도 하지 않았다. 심을것을 계획해 두었더라면 일치감치 배추모종을 만들어 놓을텐데, 그러지 못해 모종값도 많이 들었다.(토종300, 일반 100내외) 그런데 바람으로 해바라기가 넘어가고, 실험적으로 심어본 감자가 오랜 장마에 녹고 썩어서 그곳에 심을 작물이 마땅치 않아 배추를 심었다. 처음에는 토종배추, 다음에는 인터넷으로 모종을 구입하고, 모란장에 가서 모종을 구입해서 서너차례에 걸쳐 비를 피해가며 심었다.
8월 28일부터 9월 14일까지 보름 사이에 서로 다른 품종, 다른 시기에 심은 배추들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 보아야 하겠다. 왼쪽이 빗속을 헤메며 연두농장에서 어렵게 구해온 토종배추이고, 오른쪽은 인터넷으로 구입한 싼 일반배추이다. 비를 피해서 심으려고는 했지만, 비를 맞으면서 심었기에 허둥대면서 심기는 하였는데 심은 후에도 비가 계속 와서 물은 주지 않아도 되었지만, 활착력은 좀 두고 보아야 하겠다.
여러날에 걸쳐서 많은 배추를 심어 이제 일거리는 들었으나, 벌레를 잡고 풀을 메어 주는 일은 앞으로 계속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양수리 밭에 100포기가 정도의 배추를 심었는데, 갑작스럽 추위에 얼어 수확을 포기했다. 다른분께 뽑아가라고 했더니, 뽑아다가 김치를 담갔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는지 잘 모른다. 올해에는 그 열배 정도의 배추를 심었는데, 많은 배추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은 그것이 걱정이다. 때가 되면 먹을 임자가 나타나리라 하는 믿음도 있으면서, 여의치 않으면 땅에 묻었다가 봄에 먹는 방법을 강구해 보아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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