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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말

지난 1월부터 참여한 퀘이커 'Turning the Tide' 워크숍이 있다는 걸 완전히 까먹는 바람에 지난 주말에 약속이 겹쳐버렸다. 결국 워크숍을 포기하고 헤이스팅스로 고고씽. 온 주말을 보내고 돌아왔다. 조나단 왈 'for ages'라는 표현을 쓰며 앞으로 못 보는거냐고 작별인사를 하는데 눈물이 또 찔끔 나버렸다. 다들 빠빠이 하고 나 혼자 기차역까지 한 20분 정도를 걸어가는데 이런 저런 느낌들이 스쳤다. 역시 걸으며 보고 느낀 것들은 몸에 더 오래 각인이 되나보다. 공교롭게 이번 주말에 기차 철로 공사가 있었던 덕분에 여러 번 기차를 갈아타고 힙겹게 집에 돌아왔는데 온 몸이 계속 뻐근한게.. 오늘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도 상태가 메롱이었다. 몸이 피곤해서인지 기분도 축축 처지고.. 일상의 무게도 평소보다 더 무겁게 느껴진다.





헤이스팅스에서 세월아 네월아 즐기며 시간 날 때마다 날 좋을 때마다 나가서 산책하던 언덕을 다시 찾았다. 에효..





10년이 지나도 별로 변해 있을 것 같지 않은 마을





일요일엔 날이 너무나 화사했다. 헤이스팅스 하프마라톤에 조나단이 참가를 했길래 다같이 응원을 하러 바닷가로 나갔다. 열심히 뛰는 사람들을 바로 옆에서 보고 나니 나도 같이 뛰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 뛰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물론 이것 저것 또 갖춰입으려면 돈이 들겠지만..심장이 터질 것 같은 순간 자신의 한계를 맞닥뜨리며 말 그대로 무아지경의 경지로 들어가는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 이런 기분을 마지막으로 가져본게 언제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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