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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미군이 '용산 주둔지'(Yongsan Garrison)라 부르는 용산 미군기지는 1980년대까지는 그 총 면적이 105만 평에 이르렀으며, 지금은 대략 80만평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부시장이었던 강홍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용산 미군기지는 서울대공원의 3배, 어린이대공원의 6배, 여의도 전체 면적보다도 넓고,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하고, 런던의 하이드파크보다는 두 배나 넓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홍성태,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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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새삼 서울에 녹지가 얼마나 부족하며 도심개발이 얼마나 '개념'없이 이루어졌는지 예컨대 무수한 전봇대와 이리저리 널린 전깃줄, 보행로를 떡하니 가로막는 지하철 출입구, 환기구, 보행자를 배제하는 육교와 지하도들 등등에 대해 다시 떠올려보게 된다. 거리가 좀 더 '이쁘고' 산책하고 휴식을 취하기에 좋게 조성이 되면 좋을텐데. 필자는 일제 이후 그 유산을 물려받은 박정희식 근대화가 서울을 역사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문제를 삼고 있다.

 

낙산에서 종묘를 거쳐 남산으로 이어지던 녹지길이 세운상가에 의해 잘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종묘 안으론 한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는데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책에 쓰인 글이 발표된 것이 2000년대 초반이라는데 2009년인 지금 어느 새 또 책의 내용과는 다르게 변화가 이루어진 곳도 많은 걸 보면 이놈의 건설자본들은 언제쯤 지금과 같은 개발을 멈추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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