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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nhagen

다른 곳도 아닌 논술제시문에서 더 자주 들어본 것 같은 교토의정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는데 미국만 거부했다는 이미지로 남아있는. 아마도 그 교토의정서의 후속판이 곧 나올 모양인 듯 하다. 세부적인 맥락에 대해서는 더 공부를 해봐야겠지만 그냥 지나가는 곁눈질로 보건대 올 12월에 코펜하겐에서 전세계 국가의 대표들이 모여 (UN 소관으로) 기후변화 협약에 관한 큰 회의가 있다고 한다. 그 회의에 앞서 지금 방콕에서 사전 회의를 하고 있는데 그에 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기사들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것처럼 자본주의가 이미 발달할 만큼 발전한 나라들(소위 '선진국')이라서 그런지 환경 문제가 그쪽 동네의 주요 이슈가 되는 것 같다. 경제 10위에 올라섰다는 국가인 한국에선 아직도 생존 문제와 직결되는 인권을 두고 싸우고 있는데,,쩝. 한국에선 최근 몇 년 웰빙 바람이 불면서 '유기농'이 떴지만, 걔네 국가들에선 '채식'도 일종의 웰빙 차원으로 올라섰기에 그렇게 베지테리안 푸드도 잘 갖추어진 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광우병 촛불시위가 먹는 것과 직결되어 있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더 일어선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 것처럼 우리보다 좀 더 세련된 자본주의 국가에선 '채식'이 그 자체 내포한 다양한 문제의식들과는 별개로 일종의 먹는 문제의 하나로 격상되었기에 다만 또 다른 세련된 삶의 방식의 하나로서  대우를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환경 이슈가 주요 의제가 되는 곳에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를 덜 타는 문제에 관한 여론조사가 이루어지기도 하는 걸 보면, '선진국'들이 과거에 얼마나 식민지 수탈을 했고 환경을 파괴했는지와 별개로 아직 한국은 이래저래 환경 문제에 대한 그들과 같은 자각 수준을 갖기엔 갈 길이 먼 듯 하다.

 

다른 신문이나 기사는 안 봐서 전혀 모르겠지만 적어도 가디언에서는 이 코펜하겐 회의에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같다. 이번에 코펜하겐에서 체결될 기후협약에 관한 용어 설명 웹페이지도 따로 있다. 한편 여기 'Hopenhagen'은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 맞춰 생긴 것 같은 서명운동 사이트. 작명센스가 참 멋지다. 다음은 이 사이트(단체)의 목표라고 한다.

To connect every person, every city, and every nation to Copenhagen. To give everyone hope, and a platform from which to act. To create a grassroots movement that’s powerful enough to influence change.

 

일상에서 문제의식을 자주 갖게 되지만 기후변화나 온난화 등등의 이슈가 한국에선 아예 잘 다루어지지조차 않다보니 덩달아 내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듯 하다. 국가간 협약이라고 했을 때 이미 내 삶과 멀어진 듯한, 마치 현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이기도 하지만 왠지 최소한의 관심은 가져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열리고 있다는 방콕 회의나 앞으로 있을 코펜하겐 회의에도 분명 한국 측 대표가 참석을 할텐데, 여기서 얼마나 기사화가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올 12월이라고 하니 언제 또 마주칠 일이 생기겠지. 

 

다음은 기후변화 협약과 같은 환경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티피컬한 질문들이라고.

 

• How much are rich countries willing to cut their greenhouse gas emissions, and by when?

• Will large developing nations such as China make an effort to put at least a dent in their soaring levels of pollution?

• How much money must flow from the developed world to developing countries to grease the wheels and secure their approval? How much to compensate for the impact of past emissions, and how much to help prevent future emissions?

 

 

 

덧.

이 포스팅과 직접 관련되는 것 같진 않지만 재밌는 기사를 또 발견해서 여기 링크를 걸어둔다. 런던의 수돗물에 관한.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일본 여행 갔을 때도 그랬고 적어도 내 경험에선 유럽에서 수돗물을 바로 컵에 받아 마시는게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근데 사람들이 많이 들고 다니는 0.5리터 생수병 그리고 그걸 생산하는 '생수' 회사와 수돗물 제공 업체(영국은 물도 민영화다)간에 논쟁이 런던시 정책을 둘러싸고 붙은 거다. 그 와중에 조그만 생수병이 플라스틱 생산을 조장함으로 환경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확 눈길을 끈다.

서울의 아리수...를 시작한 이명박은 어떤 면에선 선구적인 환경론자인 것일까?ㅋㅋ 그래도 아리수는 여전히 내키질 않는다.. 차라리 그냥 먹으면 먹었을 텐데 공무원들 불신하는 이 '못된' 심보 때문에..먹었으면 보리차를 끓여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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