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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투어

이번 일요일은 다시 마틴 아저씨와 함께 런던 투어를 했다. 이번에 둘러본 곳은 사우스 켄싱턴에 모여 있는 박물관들이었다. 이 동네가 부촌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부동산에 뜬 광고들을 직접 보니 얼핏 봐선 쉽사리 한번에 계산이 안 되는 액수들이었다. 6백만 파운드면 한국돈 120억 정도? 집값이 무슨 장난감 이름도 아니고 원 참..
오늘 돌아본 national history museum, victoria & albert museum, science museum 셋 모두 다 하루에 하나만 둘러보기에도 벅찬 규모의 박물관들이었다.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이기도 했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또다시 '평생교육'에 대한 화두가 떠올랐다. 이러한 문화적 인프라를 어려서부터 즐기는 사람들은 같은 자본주의를 살아도 왠지 덜 천박할 것 같은 환상이랄까.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은 역사가 150년이 됐다는데 안에 전시된 내용들을 보니 온갖 전문분야 박사들이 오더라도 뭔가 배워 돌아갈 게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드는 곳이었다. 마틴 아저씨만 해도 잊을만 할 때마다 여기 박물관들 와서 조금씩 둘러보고 하다보면 온갖 잡지식들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런던에서 지루함을 느끼면 삶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거라는 어느 멘트를 떠올리게 한다.





자연사 박물관 안 건물. 건축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감흥을 불러일으킨 내부의 모습





자연사 박물관 전시 중에 공룡들을 모아놓은 곳이 있었는데 그럴 듯 하게 전시된 것들이 꽤나 흥미로웠다. 공룡을 재현해 놓은 곳 앞에서 웃고 있는 마틴 아저씨^^





자연사 박물관을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다시, 뭔가 그럴 듯 해보이는 외부 벽면의 모습. 이게 무슨 양식이라라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싸이언스 뮤지엄엔 어린 친구들이 유독 많았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전시들이 많았다. 난 여기서 왠지 모르게 눈이 침침해져서 힘들었다. 하늘을 나는 인간의 꿈이라는 컨셉으로 전시된 공간의 입구에 있는 모습을 한 컷.





세 박물관 중에 첫 방문지이기도 했고 시간을 좀 더 많이 보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이야말로 온갖 잡다한 것들을 모아다 놓은, 하루 이틀로는 다 둘러보기 힘들 것 같은 규모의 박물관이었다. 여기 저기 보수 작업 등으로 문이 닫힌 관들도 많았는데 작업하는 모습을 이렇게 개방해놓은 곳도 있었다. 직접 봤을 땐 다비드 상이 무지 높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마치 보통 사람 크기처럼 보인다.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선 마지막 코스로 맥주 한잔을 하러 런던브리지로 이동을.. borough market 이란 곳 뒷편에 오롯히 자리잡은 펍이었는데 적당히 조용하니 괜찮았다. 이제 다시 일터의 공간으로 돌아갈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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